불광다실

2009-10-31     관리자

♣ 훈풍이 무르익고 꽃과 새는 너울치며 온 천지가 큰 생명을 감싸고 커가는 이 계절이다. 부처님은 이런 때 잘도 오셨다. 모든 생명의 영광을 키우고 기쁨과 희먕을 키우고 승리를 활개치게 하시면서 부처님은 오셨다.

『나는 일체에 뛰어나고 일체를 아나니 나에게는 스승이 없고 같은자 없으며, 비할 자 없다. 나는 사악한 세력에 승리하였으니 나는 일체의 승자.』『나는 聖중에 다시 聖, 일체 세간의 아버지 이 三계는 모두가 나의 소유, 그 가운데 중생 모두가 나의 자식 나 한사람만이 능히 이들을 구한다.』이런 부처님이 오늘 오신 것이다. 새싹은 성장을 향하여 피어나고 꽃은 결실을 향하여 피어간다. 부처님은 중생을 거두고 가꾸어 그 완전한 성취를 위하여 오신 것이다.

 어찌 이 날이 밝지 아니하랴 어찌 온 생명이 기뻐 뛰지 아니하랴. 바다는 춤을 추고 오색 상서구름은 천지를 감싸고 흘러간다.

♣ 부처님은 법신이시라 생멸을 넘어선 영원한 몸이시다. 그렇지만 범부들 눈으로 부처님을 볼 수 없다. 三천년 전에 잠시 왔다 가신 것뿐이다. 부처님은 그림자인 몸으로서도 수없이 우리 앞에 나타나셨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것을 모른다. 부처님은 무엇 하시려 또 오시고 가시는가? 무슨 사업을 하시는 어른이신가……? 부처님 오신 날을 맞으면서 이런 뚱딴지 같은 생각이 든다. 우리가 보기에는 부처님도 평생을 쉬지 않으시고 사업을 하셨다. 무슨 사업이었던가? 이렇게 물을라치면 중생을 깨우치는 사업이란 말 밖에 안나온다. 그 속에 대자대비의 사업도 있고 대지혜 삼매 사업도 있다.「중생을 깨우치는 사업은 범부들의 미혹된 마음을 깨우치게 하고, 그러기 위하여 바른 마음, 지혜스런 마음, 자비한 마음을 닦게 하고 또 그러기 위하여 바른 말, 자비한 행 지혜스러운 생각을 갖게 하신다.」이러고 보면 부처님의 사업은 깨달음의 사업 覺사업이었다.

 오늘날의 말로 바꾸면『각을 위한 사상운동가』라고나 할까.

 그런데 그 후손인 우리들 불자는 무엇하고 있는가? 무슨 사업이 본업인가? 덧없는 날 보내기인가? .돈버는 사업인가? 명예나 권세 따기인가? 절 지키고 밥먹는게 본업인가……?

 우리 부처님은 명예도 재산도 세간의 욕망도 그 모두를 각사업 아래에 두었다. 그 모두는 허망한 것이었고 근기따라 깨달음을 향하여 도움이 되는 한도에서 가치가 인정 되었다.

 그런데 오늘의 우리는 어떠한가. 욕망충족 허망충족이 본업이고, 염불수행 자비실천 전법도생은 부업중의 부업, 어쩌면 시간이 생기면 생각해 보는 그런 것이 되고 있지 않은지, 물론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모두들『내 나름대로 각 사업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대답하리라.

 우리는 그말이 진실일 것을 믿고 싶다.

 그래서 우리의 금생이 보람있는 각 사상 운동가의 상속자다운 영광을 기필코 이루기를 기원한다.

♣ 근일 불광편집부는 유난히 많은 편지를 받는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불광독자들로부터의 편지이교, 그 중에서도『佛光』을 전해 받은 사람으로부터의 감사의 편지가 퍽 많다.

 이것은 불광의 전법호소에 호응한 전법회의 활동에 대한 반응이다. 지난 해 八월부터 군불자와 교도소 재소자들에게 보다 많은 불광을 보내고자 석주 · 녹원 · 월주 · 지관 · 홍도 그 밖의 여러 스님과 김불국생 · 정법성 · 자하 · 송석구의 여러 재가불자들의 발기로 불교전법회를 만들어 매달 불광을 보냈었다.

 편지에 겨레의 간성으로서 몸바친 군불자들이 불광에서 새로운 용기와 자신을 얻었다는 사연, 한 때의 잘못으로 어두운 생활을 하고 있는 재소자들이 희망과 용기의 등불을 얻었다는 사연들로 꽉 차 있다.

 저들에게 佛光은 아직도 부족하다. 우리 모두 한부라도 더 많은 佛光을 보내도록 하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