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호 불광다실

2009-10-27     관리자

 빛을 더하는 생활

 ♣ 불자들이라면 으례 자기마음을 새롭게 하고 자세를 가다듬는 계기를 많이 갖는다. 아침저녁의 일과시간이 그렇고 경전을 대하는 시간이 그렇고 스님들의 설법을 듣는 때가 그렇다. 기도나 참선 모임에 동참하였을 때가 그렇고 여러 불교행사나 기념법회에 참석하였을 때가 그런 때이다. 그중에는 해마다 맞이하는 연례행사가 있는가 하면 특별한 목적과 기간을 정한 가행정진 때도 있다. 이런 온갖 기회에 우리의 자세는 더욱 가다듬어지고 정신은 새로와진다. 이런 환경의 반복과 흐름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불자생활의 일면이기도 하다.

 여름철이면 여름안거가 있고 겨울철이면 겨울안거가 있다. 안거를 통해서 불자의 생명이 빛과 활기를 더하는 것은 누구나가 아는 일이다. 우리는 이달로 무오년 동안거를 또 지내간다. 세월과 함께 인생의 해가 저물고 어둠이 깔려오는 것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결코 그럴 수가 없다. 결코 그렇지 않은 것이다. 새해의 햇살이 눈부시듯 우리의 자성의 광명은 더욱 찬란해지는 것이다. 고난을 이겨서 연마하여 자비를 실천해서 연마하며 보시와 인욕에서 빛을 더해간다. 세계를 불사르고 삼켜버린다는 三독의 불길은 크고 따사롭고 천지를 키우는 보살의 원과 체온으로 바뀌어가는 것이 아닌가.
계절의 바뀜, 세월의 바뀜은 인생의 해결음이 아니라 도리어 아침해의 찬란이 아닐까. 때때로 맞이하는 온갖 계기가 진정 우리의 멸하지 않는 영원한 광명을 더해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전법자의 기본자세

 ♣ 부처님법을 전하는 것이 참된 믿음의 실천이며, 부처님법을 전하는 것이 무상 공덕이며, 최상의 보은의 길이며 필경, 불국토 성취의 길임은 누구나 아는 바이다. 그래서 불광법회에서는 다음의 다섯가지 서원을 세우는 것이다.

   一, 전법으로 바른 믿음을 삼겠습니다.
   一, 전법으로 정정진을 삼겠습니다.
   一, 전법으로 무상공덕을 삼겠습니다.
   一, 전법으로 최상의 보은을 삼겠습니다.
   一, 전법으로 정토를 성취하겠습니다.

 법을 전함이 없는 믿음은 밝음이 없는 등불이라고나 할까. 자기 앞이나 이웃을 밝히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자기 가슴 속도 밝히지 못하는 것이다. 어두운 가슴을 안고 있는 믿음이 성립될 수 있을까. 믿음을 주고 기쁨을 주고 부처님 가르침을 전해주는 전법에서 믿음의 횃불은 활활 타오르고 자신과 온 이웃은 밝은 것이다.

 이러한 믿음에서 근래 우리 형제들 중에 법을 전하는 기쁨을 누리려는 기운이 왕성하니 어찌 다행일 뿐이랴. 자기의 깨달음, 자기의 안락, 자기의 해탈을 구하는『자기 자기』의 관념에서, 법과 이웃을 가로막는 벽은 더욱 높아지고 빛이 들어오는 창문은 더욱 두터워진다.『전법의 실천』이 한가지로 우리와 세계와 이웃은 하나가 되며 함께 밝고 기쁨이 넘쳐나는 것이다. 전법으로 믿음을 세운 형제들이야말로 불보살님과 원을 함께하고 행을 함께하는 자이다. 불보살님의 위신력과 그 은덕이 그와 함께 영원할 것이다. 생명의 불길이 꺼질 수 없듯이 전법의 횃불을 늦출 수 없는 보살의 행원에서 이땅 위에 불국토는 하루하루 이루어져 갈 것이다. 전법자는 부처님의 사자이며 불국의 건설자이며 대위신력의 권능자인 것이다.

 전법할 때에는 꼭 지켜야 할 한가지가 있다. 모든 사람이 착한 보살이며 행복하게 살 사람이며 존경받을 사람이라는 믿음이다. 그래서 전법자는 저 모두를 존경하고 찬양하며 그의 행복 그의 성취를 일심으로 기원하고 법공양을 행하는 것이다. 부처님 앞에 대한듯 청순한 마음의 전법자는 영원히 이 땅을 밝힐 등대의 점화자가 아닌가. 부처님 성도일을 맞으면서 전법공양을 다시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