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불교 성지] 조용한 미소의 나라, 라오스

2009-10-12     구광국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은둔의 땅 라오스가 서서히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라오스는 인도차이나 반도 중심에 위치하여, 사면이 육지로 둘러싸인 완전한 내륙국가다. 동쪽으로는 베트남, 서쪽은 태국, 남쪽은 캄보디아, 북쪽은 중국, 서북쪽은 미얀마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뉴욕타임스에 의해 ‘2008년 꼭 한번 방문해야 할 관광지’ 1위에 선정된 만큼, 아름다운 자연 환경은 물론 치안이 잘 유지되어 있고 사람들의 마음도 순박하고 착하다. 이로 인해 라오스는 새로운 세상을 갈구하는 세계의 여행자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는데, 특히 테라바다 불교문화를 체험하고 싶은 순례객과 천혜의 자연을 누리고 싶은 에코투어리스트에게 안성맞춤이다. 라오스는 다수의 라오족과 여러 소수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국가로서 대부분 농사를 생업으로 삼고 있다. 국토 면적은 남한의 약 2.5배나 되지만 인구는 약 600만 명으로 아시아에서 인구 밀도가 제일 낮다. 그리고 대표적인 불교국가로서 인구의 90%가 불교신자이며 어디를 가든 손쉽게 사원을 찾을 수 있다. 사원 수가 무려 3,000여 개에 이른다.1975년 공산주의 정권이 들어선 라오스는 최근 여러 나라의 원조와 투자로 경제 개방이 이뤄지고 있다. 거리엔 도로가 닦이고 현대식 건물이 들어서고 있으며,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여러 문화를 받아들이고 있다.자유로운 여행 환경과 사람들의 순박하고 평온한 모습으로 인해 공산주의 국가란 느낌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 전통 시장


라오스의 불교 성지와 관광지
라오스는 최초의 통일 왕국인 란쌍 왕조가 세워졌던 14세기 중엽, 파응움(Fa Ngum) 왕이 크메르(캄보디아) 왕국으로부터 고승을 초청하면서 본격적으로 불교가 전파되었다. 이후 수많은 사원이 지어지고 국가적으로 불교를 보호하여 라오스 불교의 기초를 정립하였다.
현대에 이르러 공산주의 체제에서도 불교를 탄압하기보다는 불교의 사상을 통치이념으로 활용하여, 활발한 종교 활동이 이뤄지고 불교문화가 잘 보존되어 발전해왔다. 지금도 라오스에서는 국가적 행사나 민간의 관혼상제를 모두 불교식으로 행하고 있다. 또한 다른 테라바다 불교국가와 마찬가지로 남자들은 일생에 한번은 출가를 하게 되는데, 스님 수는 캄보디아와 비슷한 약 3만 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 왓프라케오 사원


수도 비엔티안
영욕의 세월을 보내며 아시아와 유럽의 문화가 융합되어 있는,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엔은 현재 급변하는 변화의 중심에 서있다. 비엔티엔은 동남아의 위대한 젓줄인 메콩 강변에 자리잡고 있다. 티벳의 청장고원 메콩 강은 중국 운남성을 걸쳐 들어오는데, 바다가 없는 라오스의 대지 2,400km를 적신 후 베트남 남부로 흘러간다. 실로 대지의 어머니와 같은 소중한 존재다.
이 메콩 강변에 한국의 기업이 진출하여 한강을 모델로 삼아 개발 및 정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이곳에 얼마 전 라오스에는 존재하지 못할 것만 같은 현대식 아파트가 지어져 최초 분양을 했는데, 그 인기가 엄청났으며 땅 투기도 대단하다고 한다. 이처럼 라오스의 수도는 최근 많은 나라의 원조로 개발 붐을 일으키며 몸살을 앓고 있으나,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주목받고 있다.

 

 

▲ 왓시사켓 사원 벽화

탓루앙(That Luang) 대탑: 라오스 불교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으며, 라오스 최대의 불교 성지이다. 1556년 창건된 탑으로 부처님의 사리를 모셨다.
왓시사켓(Vat Sisaket): 외부의 잦은 침략에도 불구하고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 비엔티안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이다. 부처님 전생담 벽화가 유명하다.
왓포케오(Vat Phokeo): 시암(태국)의 침공 때 강탈당해 현재 방콕에 안치되

 

▲ 탓루앙 대탑

어 있는 에메랄드불상이 모셔졌던 사원. 다양한 수인과 형태의 불상이 모셔져 있다.
붓다공원(Xieng Khuan): 입상, 와상 등 다양한 불상이 전시된 야외공원. 가까이에 있는 메콩 강변과 함께 비엔티안 시민들의 휴식을 책임지고 있다.
개선문(Patuxay): 비엔티안 중심에 위치한 라오스의 독립문. 탑으로 올라 시내를 조망할 수 있다. 얼마 전 이 지역을 공원화해 젊은이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많다.

라오스의 계림, 방비엥(Vang Vieng)
중국의 계림처럼 산세가 아름다운 곳으로, 우리네 깊은 시골의 물 많은 시냇가가 있는 곳이라 설명하면 맞을 듯하다. 방비엥은 수상 레포츠를 즐기기에 좋으며, 카약이나 튜브를 타고 구불구불한 강을 따라 유유자적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서양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방비엥의 저녁 풍경은 유럽을 연상시킨다. 유럽 스타일의 카페들과 그곳을 가득 메운 관광객들이 만들어 내는 밤의 문화가 이 조용한 동양의 국가에선 매우 이국적이다.
방비엥을 출발해 루앙푸라방을 가는 산길에선 고산족 마을 여러 곳을 지나치는데, 대나무쪽으로 얽은 벽이 인상적이다. 이 산악지대의 천진난만한 아이들에게 미리 준비한 축구공을 보시했더니, 해맑게 웃으며 기뻐하는 모습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 푸시산 전경


고도(古都) 루앙프라방

 

▲ 왓마이

루앙프라방은 8백여 년에 걸쳐 화려한 불교문화를 꽃피웠던 고도로서, 1995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왓시엥통(Wat xieng thong): 아시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원 중 한 곳으로, 모든 법당 외벽에 색유리를 이용해 모자이크 형식으로 장엄했다. 오래된 목조의 세월감을 따라 고요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왓마이(Wat Mai): 왕궁박물관 옆에 위치한 사원으로, 황금색 본당과 조각

 

▲ 팍오동굴-불상

이 아름답다.
푸시(Phousi)산: ‘신성한 언덕’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푸시산 정상에 오르면 루앙프라방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특히 메콩강으로 떨어지는 석양의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답다. 328개의 계단을 오르면 푸시탑이 우뚝 솟아있는데, 영험하여 보 름날 많은 순례객이 참배한다.
팍오동굴(Pak Ou Caves): 거대한 석회절벽 안쪽에 위치하여, 200여 개 이상의 각기 다른 형태의 불상을 모신

▲ 왓시엥통

동굴사원. 반상하이(Ban Xang Hai)는 우리네 소주 같은 증류주를 빚는 마을로 팍오동굴을 들린 후 방문하기 좋은 곳이다.

라오스의 매일 아침은 노란 물결로 시작된다. 노란 가사를 통견으로 감싼 스님들이 마을 곳곳을 돌며 공양을 올리는 불자에게 복전을 준다. 테라바다 불교문화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라오스는 매력이 참 많은 나라다. 이 나라가 우리에게 더욱 가까이 느껴지는 것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잃어버린 옛날 우리네 풍경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속 고향을 보기 원한다면 라오스는 꼭 가볼 만한 멋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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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국 _ 경기대 관광전문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조계종 포교사로서 불교성지순례 전문여행사인 아제여행사 대표와 배재대학교 관광이벤트학과 강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