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후기

2009-10-12     관리자

여름의 막바지 더위가 꼬리를 내릴 줄 모르고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립니다. 꺾이지 않는 더위만큼이나 ‘아이돌 걸 그룹’ 가수들의 인기도 식을 줄 모릅니다. 올 여름의 연예계 트렌드가 ‘걸그룹’이라고 하네요.
혹시 2NE1, 브라운 아이드 걸스, 4minute, 카라, 애프터스쿨, 티아라를 아십니까? 중장년층에겐 이름도 생소하겠지만, 요즘 어딜 가든 이들 걸그룹을 모르면 대화가 안 될 정도라고 합니다. 대중가요에 무관심한 탓에 최근까지 이들의 존재를 모르고 있다가, 후배의 구박을 받고서야 도대체 누구인가 관심을 기울여봤더니 과연 대단합니다.
앳되고 귀여운 소녀들이 춤도 잘 추고 노래도 잘 합니다. 절로 웃음이 나고 어깨가 들썩입니다. 그런데 문득 뜬금없이 몇 해 전 금강산 관광에서 보았던 기예단이 떠오릅니다. 그들의 환상적인 묘기를 보며, ‘저토록 되기까지 얼마나 고생이 많았을까’라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옆에서 저들은 북한 내 최고 인기 연예인으로 돈도 많이 벌고 자부심도 높다고 합니다.
저 어린 소녀 가수들의 인기 뒤에는 3, 4년의 혹독한 트레이닝 기간이 있다고 합니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남몰래 눈물도 많이 흘렸을 것입니다. 여름의 끝 무렵, 더위를 조금이나마 식혀주는 걸그룹의 노래를 들으며, 내 마음은 지금 어디를 향해 있는지 살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