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은 누구이신가

1. 부처님의 뜻과 부처님의 몸(佛身)

2009-09-14     관리자
1)부처님의 뜻
처님’이란 말은 인도의 원어(Sans- Krit)로는 붓다(Buddha)인데 중국인들이 음을 따서 ‘불타’라고 옮기고 줄여서 불(佛)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부처님’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부처님’이란 말 속에는 다음 두 가지의 뜻이 있습니다.
① 진리·법(法:Dharma) 그 자체로서의 부처님. 깨달음(覺) 그 자체로서의 부처님
② 진리를 깨치신 분(覺者) - 진리(法)의 인격적 현현으로서의 부처님.

자칫 잘못하면 부처님을 생각할 때 석가모니 부처님의 ‘육신’만을 생각하기 쉽습니다. 이에 대해 경의 말씀을 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라자그라하 성밖에 죽림정사에 계실 때였다. 비구 바카리는 어떤 도공(陶工)의 집에서 앓고 있었다. 병은 날로 위독해 회복하기 어려워졌다. 그는 곁에 서 간호하고 있는 스님을 불러 부탁하였다.

“스님, 마지막 소원으로 저는 부처님을 뵈옵고 예배를 드리고 싶은데 이 몸으로는 세존이 계시는 정사까지 갈 수가 없습니다. 이런 제 뜻을 세존께 사뢰어 주십시오.”

간호하던 스님은 부처님께 가서 사정을 고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도공의 집으로 가셨다. “ 바카리여 그대로 누워 있거라. 일어 날 것 없다. 병은 좀 어떠냐?”

“세존이시여 고통은 심하고 소생할 가망은 없습니다. 제가 죽기전에 마지막으로 세존께 예배를 드리고 싶습니다.”

“바키라여, 이 썩어질 몸을 보고 절해서 무엇하느냐? 법을 보는 자 나를 보고 나를 보는 자 법을 보리라. 그러므로 그대는 나를 보려거든 법을 보아라 ”(아함경)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은 몸을 저는 보지 못하고 오직 무상하고 무너지고 잡식하는 몸만 보았습니다. 어째서냐 하면 여래께서는 지금 당장 입멸에 드시려 하기 때문입니다.”

“그대는 이제 여래의 몸이 견고하지 않아서 파괴될 수 있는 범부의 몸과 같은 것이라서 생각하지 말라. 선남자야, 그대는 이제 마땅히 알라. 여래의 몸은 한량없는 역겁에도 견고하여 파괴되거나, 두려운 몸이 아니며 잡식하는 몸도 아니다…

카샤파여 이제 마땅히 알라. 부처의 몸은 금강의 몸이니 그대는 오늘부터 이 도리를 알아 육신을 생각해서는 안되느리라.‘ 부처의 몸은 법신이시다’ 사람들 앞에 나가서 이렇게 선포하라”

여기서 우리가 확실하게 알아야 할 것은 부처님의 참 몸은 육신이 아니라, 법신, ‘진리의 몸’ 이라는 진실입니다. 어떤 분은 법당 안에 돌이나 나무나 청동으로 만들어 모셔놓은 부처님의 성상이나 깊은 산에 계시는 돌부처님상을 부처님이라 생각합니다. 이는 부처님의 상징(Symbol)으로 모신 것입니다. 부처님의 형상이 아닙니다.

어떤 분은 부처님을 말할 때, 과거 2600여 년 전(또는 3000년전) 인도에서 태어나시고 출가·수행·성불 하시어 인류 역사상 가장 지혜롭고 자비로운 한 생애를 사시며 중생을 교화하시고 돌아가진 역사적인 인물, 고타마 석가모니 붓다를 생각합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과거 2600여년 전에 돌아가신 역사적인 인물의 육신이 아닙니다. 부처님은 언제, 어디에나, 영원히 항상 계시는 진리이신 법신(十方三世上住佛)임을 확실히 알아야 하겠습니다. 이에 대해 깊은 이해와 확신을 갖기 위해 경의 말씀을 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부처님(Buddha)의 몸은 영원한 것이어서 태어난다든지 먹는다는지 죽는다든지 하는 일은 없다.(열반경 춘다품)

⦁ 여래의 몸은 항상 머무는 몸(常住身)이시니 가히 부수지 못할 것이며 금강 같이 견고한 몸(金剛身)으로 잡식하는 몸이 아니니 이것이 곧 법신(法身)이니라. (열반경 금강신품)

⦁ 반야 바라밀은 바로 여래의 법신이다.(8천송 반야경)
⦁ 만약 형상으로써 나를 보려하거나 음성으로 나를 찾으려 하면 이 사람은  사도를 행함인지라, 여래를 보지 못하리라.(금강경)

⦁ 여래가 혹 온다거나 간다거나 혹 앉는다거나 혹 눕는다고 한다면 이 사람은 내가 설한 바 뜻을 알지 못함이니라. 어찌한 까닭이냐. 여래는 어디로    (금강경)

⦁ 달이 이곳에서 넘어가면 사람들은 ‘달이 졌다’하고, 다시 달이 돋으면 ‘달이 떴다’고 한다. 그러나 달은 항상 머물러 뜨고 짐(出沒)이 없는 것이다.   이와 같이 부처님도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시어 생멸이 없는 것이지만 다만 사람들을 가르치기 위하여 생멸을 보이신다.(화엄경)

⦁ 부처님의 몸은 원래 하나의 법신이다. 다만 사람들이 성질을 달리하여 있기 때문에 그 나타내시는 몸도 같은 것이 아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구하는   와 그 과보에 의하여 부처님의 몸이 다르고 우러러 뵈옵는 것도 다르지만 부처님은 언제든지 그 사람에게 진실한 몸을 보여 주신다.(열반경)

⦁ 부처님의 법신은 중생의 뜻에 따라 모습을 나투시어 한 부처님의 몸이 국토에 따라 한량없는 부처님으로 나타나시니라.(화엄경)

⦁ 겉모습을 보고서 부처님을 찾고자 해서는 안된다. 형상은 부처님이 아니다. 참된 부처님은 깨달음 그 자체이다.

그러므로 깨달음을 이룬 자가 참으로 부처님을 본다. 세간에 뛰어난 상호를 보고 부처님을 보았다고 한다면 그것은 무지의 눈이 본 허물이다.

부처님의 참된 모습은 세간 사람들은 볼 수 없다. 어떤 뛰어난 묘사로도 부처님을 알게 할 수 없다.

어떤 말로도 부처님의 모습은 말하지 못한다. 참된 모습이라 하지만 실로 형상이 있는 것은 부처님이 아니다. 부처님에게는 형상이 없다. 그러나 또한 마음대로 묘한 상호를 나투시기도 한다.

그러므로 밝게 보고 그 형상에 사로 잡히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자재한 힘을 얻어서 부처님을 뵙게 되는 것이다.(화엄경)

⦁부처님은 영원히 말하지 않는다. 깨달음을 멸함이 없으므로 멸하지 않는다. 깨달음이 지혜의 빛으로 나타나고 이 빛이 사람들을 깨닫게 하고 또한  불국토에 나게 한다.

이 도리를 깨달은 자는 불자가 되어 부처님의 가르침을 지켜 후세에 전한다. 부처님의 위신력은 불가사의다.(화엄경)

2) 부처님의 참 몸-법신불
이상에서 경의 말씀을 통해 살펴본 바와 같이 부처님의 참몸은 영원한 진리인법(Dharma)을 본몸(本身)으로 하십니다. 이를 일러 부처님의 법신(법신;Dharma-Kaya)∙ 법신불(法身佛)이라 합니다.

부처님의 참몸은 육신이 아니라 법신임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부처님의 참몸은 진리인(Dharma) 그 자체입니다. 이 불멸의 진리. 보편인 법 그 자체가 부처님의 참 몸입니다.

우주 만 불 속에 본래 갖추어진 영원한 진리. 만고불변의 대 진리가 법(Dharma)입니다. 법성 진여(法性 眞如)입니다. 부처님의 몸은 바로 이 법으로서, 법성진여로서 본신(本身)을 삼으신 까닭에 법신불(法身佛)이라 합니다.

법신불을 ‘비로자나 법신불’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비로자나란 광명변조(光明徧照:광명이 두루 비춘다)라는 뜻이므로 ‘비로자나 법신불’은 ‘광명으로 두루 환하게 비추시는 진리이신 부처님’이란 뜻이 됩니다.

법신불은 근본불이며 일체 부처님의 참몸(眞身)입니다. 법신불은 진여법성이므로 거기에는 영원불멸과 진실원만과 보편평등과 지혜광명과 대자대비와 무애위신력과 무한 창조의 특성을 원래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부처님을 생각할 때 ‘부처님은 법신불이시다’라고 알아야 합니다. 부처님은 오고 가심도 없고, 나도 죽음도 없으며 영원한 현재로 계시어 영원불변하시고 원만자재하시며 대자대비하시고 대지혜. 무한창조의 무애위신력으로 중생을 성숙시키고 계심을 알아야 합니다.

다시 정리해서 말하자면, 부처님(法身佛)은 상대 세계에 나타나 있는 모든 생명, 만물의 근원으로서의 형상없는 절대의 자리이십니다. 보이지 않고 초월적입니다. 물질이나 에너지가 아닌 순수한 ‘존재’의 상태입니다. 이 순수한 ‘존재’속에 모든 생명, 만물이 있게 되는 것입니다.

있는 모든 것은 이 순수한 ‘절대존재’ - 부처님(法身佛)의 표현이며 절대존재인 부처님은 모든 상대적 생명의 본질인 것입니다. 부처님은 영원하고 제한이 없으며 모든 우주적 생명의 현상적 실존의 근원이십니다.

시간, 공간, 모든 원인도 부처님으로부터 나옵니다. 부처님은 우주 만유에 스며계시는 전능한 창조성의 영원한 근본이시며, 모든 만물의 궁극적 실재이시고 모든 곳에 존재하십니다.

부처님의 대 지혜와 무한하고 전능하신 공덕. 그 장엄한 권능과 찬란한 광명이 모든 생명 속에 내재하고 있습니다. 

부처님은 모든 형체, 모든 사물, 그리고 모든 현상들, 일하는 사람들 속에서나 되어지는 일속에, 동서남북의 모든 방향과 과거. 현재. 미래 어느 시간에나 두루 계십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과 환경 모두가 부처님의 빛에 쌓여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무도 부처님을 떠나서는 살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앞서 말했듯이 부처님은 모든 생명의 본질이요 근원인 까닭입니다.

‘영원한 참 생명‘ 그 자체가 바로 무소부재한 부처님인 까닭입니다. 부처님은 모든 존재의 근원이지만 숨어서 생명과 사물을 받쳐주고 키워주고 계십니다.

이 우주의 진리이신 법왕(法王) - 부처님은 자비하신 까닭에 누구나의 가슴 속에 숨 쉬며 아무도 고통을 당하지 않기를 바라십니다. (그러나 중생들은 착각으로 인해 자기가 지은 업에 따라 고락을 받고 있을 뿐입니다.)

부처님은 한없는 대자비. 무한한 위신력으로 모든 생명에 끝없는 성숙이 이루어지도록 보살피며 돕고 계십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깨달음을 이루어 불국토에 나게 하십니다.

지금 우리는 이와 같은 영원히 살아 계시는 부처님, 영원한 생명이신 부처님 속에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부처님을 옛날에 돌아가신 육신의 인격체로 안다거나, 부처님을 형상(佛像)으로 생각해선 안 됩니다.

부처님은 영원히, 지금 여기에 계시는 대지혜, 대자비, 무한창조, 무애위신력이신 법신(法身)임을 확실하게 알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