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후기] 17호 편집후기

2009-09-09     월간 불광

 ◆ 부처님은 아주 가마득한 저 옛날 어쩌면 아직 시간이란게 생기기 전에 성불하셨던 것. 그런데도 중생이라는 어린것들을 불행에서 건지시고자 짐짓 이 세간에 몸을 나투셨고… 여러  형상 행적 사연과 말씀으로 인생이라는 군상의 어두운 눈을 열어주셨으니… 왕궁을 넘어선 히말라야 산으로 들어가심을 보이심도 이 모두가 우리의 마음을 열어주시는 거륵한 가르침이다. 오늘에 있어 이 출가의 의미가 어떤 것인가를 이번 출가재를 맞아 살펴보았다. 동산 · 효봉 · 금오 선사 등 현대 고승의 출가기와 함께…

 ◆ 문화 민족을 자랑하는 우리의 찬란한 과거가 온통 불교로서 특징지워진 것을 알면서 우리는 오늘의 역사 속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과연 발전하는 민족의 정신적 중심이 되고 있는가. 문화의 방향을 힘있게 끌고가고 있는가? 최소한 불교문화재의 보존은 완전한가? 정호영 교수님은 「불교문화재의 관리방법」에서 새삼 우리의 주의를 환기시켜준다.

 ◆ 불광은 부처님의 사업이라고 저는 알고 있습니다. 불광을 창간 6호까지 만들어내고 그러저러한 사정으로 떠나있다가 꼭 1년만에 다시 불광의 저 뒤에 숨은 일꾼으로 되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배운 바 없고, 미미하고 보잘 것 없는 능력이나마 불광 제작에 다시 참여한다는 사실에 저는 한순간 등줄기에 촉촉한 긴장과 떨리는 감동으로 또 그것을 피부로 느꼈던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럴 수만 있다면 불광을, 아니 부처님의 광명을 현대라는 살아있는 더듬이를 가진 괴상한 구조속에 골고루 골고루 뿌려야겠다는 저 나름의 사명감으로 말입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몇 가지의 애로가 따르고 있습니다. 첫째는 제 개인이 너무너무 시간이 없다는 문제이고 또 하나는 우리들이 다 알고 있고, 곧잘 지적하기 쉬운 문제들이겠는데 그것은 우리들 서로가 잘해나가는 것이므로 앞으로 우리들 스스로가 타결해야 될 문제들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불광이 가는 것에 광명과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