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기독교(下)

* 時論

2009-08-28     관리자

 4 계란으로 바위치기

 일점수(一點水) 허공결실(虛空結實) 거품몸에 바람마음 무위이화(無爲而化) 탄생하니 진리 중에 생겨난 게 인간세상 사람인데, 그 근본을 따져 보면 그 육체가 생겨나는 그 시초는 부정모혈(父精母血) 한 방울 물 아니던가. 본래가 공한데서 야음(夜陰)으로 이슬 맺히듯 부정 모혈이 태 안에서 체세포로 형성되니 사람이라 하지 말고 태덩이라 이름할까. 비유컨대 흙을 개어 밥사발을 만들지만 갠 흙이라 하지 않고 사발이라 일컫나니, 갠 흙에는 밥 담을 수 없지마는 사발에는 먹고 사는 소중한 밥 담을 수 있는 것처럼 만물이 생겨나는 바탕에 따라 그 효용이 달라지듯 모든 것에 이로(理路)가 엄연하거늘 하물며 위없는 대도(大道)를 대각(大覺)하사 만덕이 구족하신 부처님의 도와 덕을 사모하여 만덕존상(萬德尊像)을 모셔 놓은 불상이리요.

 보현보살 십종대원(十種大願)에 모든 부처님께 예경하는 발원이 있고, 찬탄하는 발원이 있고, 향화공양 발원이 있고, 수희참회 발원이 있다.

 모르거든 시비 말면 무식이나 면하련마는 모르고도 아는 체하니 가련할 따름이다. 성경에서 거짓증거 하지 말라 하였거늘 노는 입에 돈 안 드는 덕담이야 못할망정, 그래도 사람이라 인생의 값 한다고 대도(大道ㅡ불교)를 비방하고 삼보(三寶-불법승)를 욕하니, 만겁에 해탈 못할 죄를 짓고 종교 분쟁을 유발한다면 어부지리(漁夫之利)를 누구에게 주자는 건가?

 본래가 十자가는 서양에서 사람 죽이는 형틀이니 보기도 싫은 흉측한 물건이건마는 성스러운 예수님이 억조창생을 구제하시려 十자가의 형을 받고 속량(贖良-남의 환란을 대신하여 받음. 종을 풀어서 양민이 되게 함)의 제물이 되어 희생되심을 기념하고자, 기독교인이 목에다 걸고 다녀도 흉하게 보지 않고 도리어 성가(聖架)라고 일컬음은 예수님의 박애정신을 길이길이 추모하고 내 정신을 성인의 길로 인도하여 가자는 데에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불교를 알고 믿는 사람이면 불상이란 거울 앞에서 거친 행동을 바로잡고 불상이라는 등불 앞에서 어두운 마음을 밝혀가며, 불상이라는 복전(福田) 앞에서 그 소원을 발원하여 지성스레 공경하고 신념이 순수(純粹)해지면 감응이 도교(道交)하사 법신윤행(法身輪行ㅡ법신은 만유의 본체인 法性眞如를 증험하여 얻은 몸이니, 삼계[욕계, 색계, 무색계]에서 生死流轉하던 육신을 벗고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 불가사의 金剛不壞身인 신통으로 변화하는 몸이요, 윤행은 인연 따라 거동하신다는 의미이다)을 친견하여 법을 듣고 도 이루고, 무생법인(無生法忍ㅡ무생의 뜻은 法의 실다운 상은 본래가 나고 죽음이 없음을 말함이요, 법인은 불생불멸하는 진여법성을 인지(忍知)하고 거기에 머물러서 동요하지 않는 보살수행)을 깨달아서 성불(成佛)의 기초를 다져가게 되는 것이다.

 5 마음이 부처, 마음이 중생

 위에서 말했거니와 주체영능(主體靈能ㅡ곧 내 마음)의 인연 따라, 변화하는 심상(心像)에 따라 창화(創化)되는 모습이 천태만상 달라져가고 이름이 따라 생기며, 능량(能量)이 등차(等差)해지나, 일체 모습이 마음의 변모한 모습이요 일체 이름이 마음의 나타난 별명이니, 그러므로 하느님이라 하는 것도 내 마음 안의 하느님인 자심천(自心天)이요, 부처님도 내 마음 안의 부처님인 자심불(自心佛)이요, 마귀도 내 마음 안의 마귀인 자심마(自心魔)이니, 내 마음이 상상(想像)하는 주형(鑄型)에 따라 창화됨이요 바깥 명상(名狀)에서 변화가 오는 것은 아니기에, 그 마음이 청정해지면 미묘상(微妙相)인 부처님과 극락세계가 나타나지고, 그 마음이 순선(純善)해지면 안락상(安樂相)인 선관선녀와 천국세상이 나타나지고, 충 · 효 · 열과 인 · 의 · 예 · 지 · 신을 숭상하면 사람다운 사람이 되어지고 인간세상이 나타나지며, 삿된 정[邪情]에 오염되면 추루상(醜陋相)인 금수의 몸과 축생 세상이 나타나지고, 포악하면 고뇌상(苦惱相)인 아귀의 몸과 지옥 세상이 나타나짐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예수님 말씀하되,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마태 五장 八절>
하였거니와, 사람사람이 누구든지 제 나름의 위치에서 이와 같이 반조(返照)해 볼 때, 내가 없는 대상이나 주관 없는 객관은 존재할 수 없으므로 객관 전체는 내 그림자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내 그림자인 환경 우주는 내 마음 안에 들어 있고 나의 몸은 우주 안에 들어 있는 까닭에, 나와 우주는 한울이니 한울은 한이 없는 큰 울이요 사람은 끝이 없는 중심임을 깨달아서, 내 마음의 탐 · 진 · 치(貪嗔痴)와 내 입으로 저지르는 거짓말과 이간질과 농락질과 악담 등을 모두 여의고, 내 몸으로 저지르는 살생과 투도(偸盜-도둑질)와 사음(邪淫) 등을 영원히 여읜다면 그의 심신(心身)이 그지없이 청정해져서, 항상 즐겁고 깨끗한 존재[眞常, 眞樂, 眞淨, 眞我이니 이것이 부처님 열반의 四德이다]가 되어지는 부처가 되어 극락을 설계하고 만중생을 교화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신앙을 다져 발심하여 여섯 가지 바라밀(六波羅密- 布施 · 持戒 · 忍辱 · 精進 · 禪定 · 智慧)을 밟아 닦아서 보살도행(菩薩道行)이 원만해지면 부처되기에 이르는 줄을 모두 믿는 신심이면 필경에는 그 자신이 성불(成佛)하게 되는 것이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의 속량(贖良)하신 사랑을 믿어 원수라도 사랑하며<마태 5장 44절>, 나의 유익을 구하지 않고 많은 사람을 구원하면 그 자신이 하늘나라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고린도전서 10장 33절과 13장 3절~8절> 이 도리를 못 깨닫고 대상에만 집착하여 마음 밖에서 구하게 되면 일체 대상이 우상이 되니, 사사로이 내 육신에 집착하면 살도사음(殺盜邪婬)이 생겨나서 반사되는 작용으로 3악도(지옥·아귀·축생세계)가 나타나게 되는 고로, 예수님 가라사대,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신은 무익하니라<요한 6장 63절> 하신 것이니, 거짓나인 내 육신의 사아심(私我心)에 집착하는 버릇에서 벗어나서 참나인 내 자성(自性)을 반조하여 깨달아 증험해야 할 것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