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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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1     관리자
 

◆ 이즈음을 꽃이 계절이라고나 할까. 개나리, 진달래, 살구, 앵두, 복숭아, 벚 등이 다투어 핀다. 어떤 것은 잎과 함께 피며 어떤 것은 잎 다음에 꽃이 핀다. 오얏꽃은 희고 복숭아는 붉고 버들가지는 푸르다. 맑은 물가에 서 있노라면 꽃과 구름 그리고 꽃가루를 흩으며 지나가는 향풍이 한꺼번에 움직인다. 이것은 그림이 아니다. 이처럼 자연 만상은 제각기의 개성을 가지고 피어나는데서 세상은 아름답고 조화롭다.

  평탄한 눈으로 볼 때 인간사회도 매한가지인 것 같다. 사람들도 산하를 메운 화초만큼이나 다양한가. 얼굴 모습은 얼마나 가지각색인가. 더욱이 각자에게서 나타난 재능 덕성은 또 얼마나 각양각색인가. 그만큼 천차만별 가지각색이기에 우리 사회는 원래로 아름답고 조화로우며 무궁한 가능성을 그 안에 간직한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 다양의 아름다움, 다양의 소중함을 잊을 때는 없었는지 반성이 간다. 어느 일색만을 소중히 여겨 그것만을 강조한다거나 그래서 그와는 다른 이질적으로 보이는 것은 아주 이해하지 않으려 한다거나 무시해버리는 일은 없는지....... 이 땅의 모두는 제각기 훌륭한 자질을 갖고, 이 땅의 번영과 아름다움을 꾸밀 권능과 소질을 지니고 태어난 것이다. 타고난 자질을 원만히 발휘함으로써 스스로도 보람을 누리며 보다 향상하고 이 땅의 번영에 공헌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산야를 가득 덮은 향기로운 풀 울긋불긋한 꽃이 어쩌면 우리에게 큰 목소리로 외치는 것이 있는 상 싶다. 그리고 그 목소리는 너무나「여시아문」조에 흡사한 것 같아. 아! 이 땅의 봄이여!【佛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