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후기

2009-08-15     관리자

 ◆ 아직도 바람은 차다. 지난 해 일찍부터 몰아닥친 추위는 어찌 이다지도 고리가 길단 말이냐. 하지만 불자들은 이 겨울동안 어려움을 이기면서 키워온 것이 있다. 그것은 우리들 자신에게 은혜로써 받은 법생명이다. 우리들은 이 겨울동안을 부처님 가르침 받아 법생명을 키우고 빛내는 작업에 몰입하고 있는 것이다. 값있는 겨울이었다. 이 정진의 한 철이 어찌 경하스럽고 다행스럽지 아니하랴.

 ◆ 저때에 부처님게서 수행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여기에 넓고 깊은 연못이 있어 물이 가득 넘치고 있다고 하자. 거기 어떤 삶이 와서 풀잎으로 물을 찍어냈다고 하자. 그럴 때 풀에 묻어나온 물과 연못물과는 어느 쪽이 많은가 ?」「그것은 말할것도 없이 연못 물이 많습니다.」 다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행인들이여, 그와 마찬가지로 바른 생각을 갖춘 거룩한 제자들과 그것을 분명히 이해한 사람들이 이미 멸해 없앤 고통은 참으로 많고 남은 것은 아주 적다. 어떠한 비유로도 미칠 수 없다. 수행자들이여, 이처럼 법을 분명히 이해한다는 것은 참으로 큰 이익이 있으니 그 이익이란 다름아닌 법을 보는 눈을 얻는 것이다.」

 ◆ 겨울안거 해제날이 23일로 다가온다. 그 사이 불자형제들 참으로 많은 정진에 힘썼다. 또 「불광」을 엮어 빛을 볼 때까지 여러 필진들과 제작에 관여한 인쇄소의 여러분들과 편집실의 여러분들 많은 공을 들였다. 이제 부처님 말씀을 돌이켜 생각하면서 찬 바람 속 정진 공덕으로 모든 고(苦) 소멸되고 법의 안목이 밝아지기를 합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