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만의 목소리가 담겨있기를

불광 200호의 메아리

2009-08-13     관리자
「불광」잡지가 지령200호를 맞이했다고 하니, 감로의 법을 전한지 벌써 16년의 세월이 흐른 셈이다. 그동안 불광은 창조적인 생활인을 위한 교양지답게 불교의 참된 정신과 문화유산을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심어주어 메마른 정신에 잔잔한 파문을 일게 했다.

불자로서 생활 속에서 겪은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평이한 문체로 소개해 주고 그 훈훈한 입김은 씨가 되어 우리의 마음자리로 다가온다.
언제부터인가 출판문화의 규제가 풀리면서 국민정신을 퇴폐시키고 호도하는 여러 가지 잡지들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왔다. 불교계에도 이에 편승하여 여러 단체에서 만든 잡지들이 한 달이면 몇 십 권씩 책상위에 수북이 쌓인다. 그런데 어쩌면 그렇게 책의 내용들이 천편일률적으로 비슷한지, 필자층도 그 사람이 그 사람인 것 같고, 한마디로 잡지의 개성이라 할까 특성이 없다.

일반 독자들은 자기의 선호에 맞는 잡지를 취사선택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독자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서는 다른 데서는 찾아보기 힘든 그 자신만의 목소리가 담겨 있어야 할 것이다.

불광이 창조적인 생활인을 위한 불교 교양지인 만큼 우리들이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다각적으로 검토하여 제시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현대인들이 어떠한 문제로 고민하고 있고, 현대사회는 어떠한 병폐를 가지고 있는가를 심층 분석하여 그에 대한 불교적 해결방안을 독자들에게 심어주어야 한다. 시대를 앞서가는 예지로 우리에게 일상적인 문제들을 평이한 문장으로 전달해 줄 때 「불광」의 법음(法音)은 정토구현(淨土具顯))의 원동력으로 작용하리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