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불교강좌] 새 청소년 오계(五戒) 무엇인가?

청소년 불교강좌

2009-08-11     관리자

 ▨ 제 양심과의 약속

 선재 선생님께서는 저희 청소년들이 오늘의 이 도도한 탁류 속에서도 깨끗하고 건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최선의 길로서 부처님의 계율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계율이라고 하면 지나치게 구속하는 것 같고, 강제하는 것 같아서, 저희들은 뭔가 거부감 같은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선생님 잘 지적했습니다. 계율이라고 하면 좀 겁이나고, 밖의 권위로부터 일방적으로 요구 받는 것 같아서, 선뜻 내키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선재들의 그러한 생각은 부처님의 계율을 들어보지 못하고, 다른 종교의 계율이나 율법 등을 들어온 데서 생겨난 한갓 오해일 뿐이다.

【문】그러시다면 부처님의 계울은 일방적으로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이신가요? 부처님의 계율은 저희들을 구속하는 것이 아닙니까?
【답】선재에게 먼저 묻겠는데, 계율이 무엇이라고 배웠습니까?

【문】「부처님의 계율은 캄캄한 어둠을 밝히는 한 묶음의 등불이다. 우리 손에 잡혀준 한 묶음의 등불이다.」저희는 이렇게 공부하였습니다.
【답】옳습니다. 등불은 결코 얽어매고 구속하는 것이 아니지요. 도리어 등불은 크나큰 두려움과 장애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켜주는 것이고 우리가 나아가고자 하는 저 언덕으로 우리를 인도해 가는 것입니다.
얼마 전 우리 학급에 도난 사고가 계속 일어 났습니다. 학생들은 서로 의심하고, 분위기가 아주 좋지 않았습니다. 꼬리가 길면 밟힌다는 말처럼, 나는 마침내 진범(眞犯)을 찾아내는데 성공했습니다. 나는 그를 조용히 불러서 얘기했습니다.
『너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두 가지야. 하나는 학교를 그만 두고 나가서 그렇게 하고 싶은 돈벌이를 하는 것이고, 또 하는 내 앞에서 너 자신의 양심과 약속하는 것이다. 「나는 앞으로 주지 않는 것을 절대로 훔치지 않겠다」이렇게 네 자신의 양심과 약속하는 거야 너는 어느 쪽을 선택하겠느냐?』
선재, 선재라면 어느 쪽을 택하겠습니까?

【문】당연히 두 번째 길을 택하겠습니다.
【답】바로 그것이 계(戒)를 받는 것입니다. 곧 수계(受戒)하는 것입니다. 그와 같이 우리는 모두 마땅히 계를 받아 지닐 것입니다.

【문】무슨 말씀이십니까? 그럼 부처님의 계율은 부처님께서 저희들에게 강제하시는 것이 아니라, 저희 스스로 저희 양심과 약속하는 것입니까?
【답】옳습니다. 선재가 이제 계율의 본질을 깨달았군요. 부처님께서는 닫혀있는 나와 당신의 마음의 문, 양심의 문을 두들기시고, 빗장을 벗기시고, 열어 놓으실 뿐입니다. 그 다음 문제는 전적으로, 나와 당신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한번 열린 문을 다시 걸어 잠그고 그 속에 갇히는 것도 선재 자신의 뜻에 달려 있고, 더욱 넓게 더욱 크게 열어 재켜 모든 이웃과 더불어 평화롭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도 선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문】부처님의 계율을 한 번 받고, 만일 잘 지키지 못한다면, 부처님께서 저희를 징벌하시지 않습니까? 지킬 자신도 없으면서 계를 받았다가 깨트리면 도리어 죄가 될까 두렵습니다.
【답】선재, 선재는 부처님께 귀의한 불자이면서 어찌하여 아직도 그 어리석은 「종 생각, 노예 생각」을 버리지 못하였습니까? 선재가 제 인생의 주인인데, 우리는 모두 은혜 속의 주인인데, 누가 우리를 징벌하고, 누가 우리를 심판하겠습니까? 복(福)을 부르는 것도 선재 자신이고, 재앙을 부르는 것도 선재 자신일 뿐입니다.
 계를 한 번 받는 것은 닫힌 우리 마음 밭에 양심의 씨앗 하나를 심는 것이기 때문에, 비록 당장 지키지 못한다 할지라도, 그 양심의 씨앗은 결코 멸하지 않고 한뼘 또 한 뼘 자라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사는 말씀하셨습니다.
「계는 앉아서 받고 서서 파(破)할지라도 받아야 하느니라.」

 ▨ 새 청소년 오계(五戒)

【문】선생님, 저희가 결심하기 전에, 부처님 계율의 내용을 알고 싶습니다.
【답】마땅히 그럴 것입니다. 우리는 먼저 계율의 내용을 충분히 알고, 스스로 선택할 것입니다.
 본래 교단의 계율(戒律) 혹은 계법(戒法)은 다양하고 복잡해서 하나의 거대한 학문 체계를 구성하고 있지만, 우리 불자에게 가장 요긴하고 필수적인 것은 오계(五戒), 곧 다섯 가지 계율입니다.

【문】불자의 오계가 무엇입니까?
【답】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첫째, 산 목숨을 죽이지 말라. <不殺生ㅡ불살생>
 둘째, 주지 않는 것을 훔치지 말라. <不偸盜ㅡ불투도>
 셋째, 삿된 음행을 범하지 말라. <不邪淫ㅡ불사음>
 넷째, 거짓말 하지 말라. <不妄語ㅡ불망어>
 다섯째, 술 마시지 말라. <不飮酒ㅡ불음주>
  <불설범망경>

 이것을 줄여서, 「살(殺) · 도(盜) · 음(淫) · 망(妄) · 주(酒)」의 오계라고 하거니와 이 가운데 살(殺) · 도(盜) · 음(淫) · 망(妄)을 근본 계율이라하여, 이 근본 계율을 파(破)하면 바라이 <parajika, 波羅夷>가 됩니다. 불음주<不飮酒>에 대해서는 상당한 융통성을 부여하고 있으며, 제3계의 불사음(不邪淫)은 부부 사이의 애정에는 물론 해당되지 않고, 오히려 부처님께서는 부부간의 사랑을 권장하고 계십니다.

【문】바라이가 무엇입니까?
【답】바라이란, 「함께 살 수 없다. 함께 갈 수 없다」. 이런 뜻입니다. 바라이를 범하고서도 참회하지 않는다면, 대중 공동체로부터 추방하게됩니다.

【문】「하지 말라」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희들에게는, 「이렇게 힘써 하라」라는 권면의 계율이 보다 필요한 것 같습니다.
【답】잘 생각했습니다. 바로 그것이 부처님 계율의 참 정신이지요.
 나는 이제 악업(惡業)을 금지하시기 보다는 보다 더 선업(善業)을 권면하신 부처님의 깊은 뜻을 따라서, 불자의 오계를 다음과 같이 새 청소년 오계로, 정리해 봅니다.
 첫째, 산 목숨 죽이지 말라. 묶인 생명을 풀어주고, 약한 자를 도와 주라.
 둘째, 주지 않는 것을 훔치지 말라. 힘써 일하여 저축하고, 가난한 이웃을 위하여 정성껏 베풀어라.
 셋째, 삿된 음행을 범하지 말라. 서로 깨끗하게 사귀고 장래를 기약하라.
 넷째, 거짓말 하지 말라. 진실을 말하고 부드럽게 대화하라.
 다섯째, 술에 취하여 날뛰지 말라. 나쁜 약(藥)을 먹지 말고, 밝고 이익되는 놀이를 즐겨하라.

 선재 선생님, 그것이 부처님의 깊은 뜻이라면, 저희가 어찌 계(戒) 받기를 피하려 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