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상담실] 대인관계의 비결

열린 상담실

2009-08-09     관리자

  직장에서나 사회생활에서 대인관계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얼마 전에 신문보도를 보니까 동료나 상사와의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아서 회사를 그만두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왜 어떤 사람들은 만나는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고 도움도 받으면서 쉽게 성공을 하느 데 비하여, 어떤 이들은 상사 앞에만 서면 주눅이 들어서 할 말도 제대로 못하는 것일까?

  우선 사람이 어린시절부터 경험하는 기본적인 대인관계를 살펴보자. 사람이 태어나서 가장 먼저 경험하게 되는 관계는 부모와의 관계이다. 어떤 성격과 인품을 가진 부모에게서 태어나느냐 하는 것은 그 사람의 평생의 운명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사건이다. 자라면서 부모에게서 따뜻한 보호와 배려를 받고 자란다면 누구나 부모를 고마워하고 믿고 따르게 될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꼭 그렇지가 않다. 때로는 부모 자신의 문제 때문에 자식에게 너무 가혹하게 대할 때도 있고, 이혼이나 질병 등으로 인하여 본의 아니게 아이를 돌보지 못할 때가 있다. 이렇게 되면, 마음 속에는 자신을 돌보아 주지 않고 내팽개친 부모에 대한 깊은 미움이 감정을 품게 되느 것이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관계는 형제, 자매와의 관계다. 예를 들면 첫딸이 태어났다고 하자, 처음 태어난 아니이기 때문에 가족들이 모두 귀여워하면서 애지중지 키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2년쯤 뒤에 귀한 아들이 다시 태어났다. 하루 아침에 부모나 가족들의 관심이 남동생에게로 향하게 된다면 딸아이의 입장에서는 남동생이 부모의 사랑을 빼앗아갔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마음 속으로 남동생을 미워하게 되는 것이다. 아무튼 과거에 경험한 인간관계가 좋은 경험이 많으면 많을수록 사람들에 대하여 좋은 감정을 가질 수가 있고, 그렇지 못할수록 사람들을 두려워할 가능성이 많다.

  이제 다 자라서 성인이 된 마당에 어린 시절의 쓰라린 경험을 들추어서 어떻게 하란 말이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상사 앞에만 서면 주눅이 들어서 제대로 할 말을 못하던 젊은 회사원에게 그가 두려워하는 것은 상사가 아니라 어린시절에 자신에게 너무 엄격하게 대했던 아버지에 대한 감정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했더니 금방 증상이 좋아진 적이 있었다.

  또 부부 사이가 안 좋아서 남편을 미워하던 부인에게 정말 마음 속에서 미워하는 것은 어린시절에 부모님의 사랑을 빼앗아 가버린 남동생에 대한 미움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 뒤로 부부사이가 좋아졌었다.

  즉 자신의 두려움과 미움의 정확한 원인을 깨닫는 것이 대인공포증 극복의 첫 발걸음이 된다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대인공포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남에게 바라는 마음을 줄여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대개의 경우 어떤 사람에게서 무엇을 기대했는데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경우에는 미움의 감정이 생기게 된다.

  그런데 그런 감정을 표현하면 더욱 미움을 사게 될 것 같으니까 마음 속에 담아두게 되는데, 그 다음부터는 웬지 그 사람 앞에만 서면 어색하게 되고 자꾸 피하게 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세 번째는 평소에 남이 잘 되도록 도와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흔히들 남이 잘 되면 자신에게는 손해가 될 것이라는 식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진정으로 남을 도와주면 그것이 바로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실천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항상 남에게 베푼다는 마음으로 생활을 하면 다른 사람을 미워할 일도 줄어들고 또 과거에 마음 속에 남아 있던 적의도 어느덧 녹아 없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마지막으로 항상 사물을 상대방의 입장에서 보고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동료나 상사와의 불화도 그 사람들의 입장에서 생각헤보면 쉽게 해결이 될 수 있는데도 서로 자신의 틀만을 고수하려고 하는 데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이해 관계가 다를 때는 과감하게 자신의 틀을 깨고, 상대방의 입장을 공감하는 습관을 가짐으로써 서로가 좋아지는 예를 많이 보았다. 부처님께서는 여덟 가지 괴로움 가운데 원망하는 사람과 만나는 괴로움을 말씀하시는가 하면, 모든 이들에게 자비를 베풀라고 하셨다. 이렇게 남을 미워하는 감정을 갖는 것을 경계한 까닭은 그 감정이 마치 부메랑 처럼 그 자신에게로 돌아온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아셨기 때문이다.

  즉 미워하는 것은 상대방을 망하게 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스스로를 상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료간의 작은 마찰이나 불화라도 그냥 지나치지 말고 그때 그때 해결하여 푸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는다면 작은 불만들이 모여서 큰 불화가 될 것이다.

  그것은 자신을 해롭게 할뿐 아니라 주위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 평소 자신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면서 이웃을 사랑하고, 대화하는 데에 정성을 쏟는 것이 대인관계를 잘 하는 첩경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