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주의 종교란 무엇인가

권말기획 : 비교 종교 연구

2009-08-08     관리자

  대주의 종교의 대표적인 것에는 셋이 있습니다.

  유태교, 기독교, 이슬람교가 바로 그것입니다. 유태교는 약 3,000여년, 기독교는 약 2,000년, 이슬람교는 약 1,400여년 정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이들은 부딪히면 싸웁니다. 그래서 이 셋은 근본적으로 교리에 서로 용서못할 차이가 있는가 하고 생각하겠지만 묘하게도 이 셋은 이름만 다르지 같은 종교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로 먼저 이들은 발생지가 비슷비슷합니다. 이스라엘에서 유태교가 생겼고 그 유태교의 사회에서 기독교가 생겼고, 그리고 이스라엘에서 조금 내려온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이슬람교가 생겼습니다.

  그 다음에 이 세 종교는 동근출 (同根出)입니다. 즉 한 뿌리, 한 종족에서 나온 종교라는 말입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뒤에 알아보기로 하고 먼저 기독교의 성서와 이슬람교 성서를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기독교의 성서는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전반부를 구약, 후반부를 신약이라 합니다. 이 약 (約)이라는 것은 약속, 계약이라는 말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과 인간이 한 약속입니다.

  옛날에는 이 약속이 하나 뿐이었는데 (이때는 유태교만이 있을 때였음) 예수가 태어나서 자기가 독생자라고 하며 내가 다시 계약을 하겠다 하여 새로 계약을 한 것입니다. 그래서 기독교는 예수의 약속을 새로운 약속 (신약 : 新約)이라 하고 옛부터 있어왔던 계약을 오래된 약속 (구약 : 舊約)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유태인들에게 계약서는 오직 하나 뿐입니다. 예수를 독생자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신약이란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기독교에서는 새 사람이 태어 났으면 독창적인 새 계약서를 만들면 되는데 그렇지 않고 전에 있던 계약서에 나온 하나님 야훼를 자기의 아버지라고 했기 때문에 앞의 계약을 그대로 인정하고 자기의 계약서를 거기에 덧붙였던 것입니다. 그러니 기독교 교리의 반은 유태교와 같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이슬람교는 어떻게 되는가? 유태교나 기독교에서는 신의 이름을 야훼라 하지만 이슬람교에서는 알라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언어가 다르고 생활 풍속이 달라서 그런 것일 뿐입니다. 이 두 신의 성격은 같습니다. 그리고 이슬람 경전에는 구약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며 구약에 나오는 인물들이 그대로 나옵니다.

  유태교, 기독교, 이슬람교는 한뿌리

  그러면 유태교와 기독교 그리고 이슬람교가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는 것에 대해서 알아 보겠습니다.

  첫째는 우주 창조에 관한 것입니다. 이 우주 창조는 구약에만 나옵니다. 기독교의 구약에선 「들짐승과 공중의 새를 하나하나 진흙으로 빚어 만드시고, 아담에게 데려다 주시고는 그가 무슨 이름을 붙이는가 보고 계셨다. 아담이 동물 하나하나에게 붙여 준 것이 그대로 그 동물의 이름이 되었다.」(창세기 2 : 19)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것은 하나님이 짐승들을 만들어 내지만 그들의 이름은 아담이 지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내용이 이슬람교의 코란에서는 「그대의 주께서 천사들을 향해 '나는 지상에 대리자를 놓으려고 생각한다.' 라고 하시니, 이에 모두가 '우리들은 당신의 영광을 찬미하고 당신의 성스러움을 찬송하고 있는데 어찌 지상에서 악을 일삼고 피를 흘릴 자를 땅 위에 놓으려 하시나이까'라고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알라께서는 모든 사물의 이름을 아담에게 가르치신 후 천사들에게 이것들을 보이시고 '너희들이 진실을 이야기한다면 이것들의 이름을 나에게 말하라' 라고 말씀하셨다.

  천사들은 '주께 영광을 돌립니다. 당신께서 가르치신 것 외에는 우리들은 아무런 지식도 없습니다. 당신께서야말로 전지전능하십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말씀하시기를 '오, 아담아 그들에게 그것들의 이름을 가르쳐 주어라' 하셨다. 이에 그가 그것들의 이름을 천사에게 알렸을 때, 말씀하시기를 '내가 천지간의 신비를 안다고 하지 않았느냐. 너희들이 감추는 것도 나타내는 것도 다 안다' 라고 하셨다.

  그리하여 우리 [신의 자칭]가 천사들에게 아담 앞에서 무릎을 꿇으라고 말하니 그들 전부가 무릎을 꿇었지만, 이브리스만은 오만불손하게 이를 거절하였으므로 믿지않는 무리가 되었다. (바까라 2 : 30 ~ 34) 」라고 기록되어 있어서 알라가 아담에게 천사들 몰래 동물의 이름을 일러주는 것이 기독교의 구약과 다를 뿐이지 그외는 거의 같습니다.

  둘째는 혈통에 관한 것입니다. 이것을 구체적으로 보면 이스라엘 민족의 아버지인 아브라함에게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나이 80이 넘도록 후손을 못 가졌습니다. 사라라고 하는 예쁜 부인이 있었는데도 아기를 갖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때는 하나님과 인간이 자유스럽게 통화를 할 때인데, 하나님이 사라에게 아들을 낳아 준다고 약속을 했는데 아직 지키지를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라가 아브라함에게 말하기를 '야훼께서 자식을 주기로 하셨는데도 주지 않으시니, 몸종 하갈에게서라도 자식을 얻어 대를 이었으면 합니다.' 아브라함은 에집트인인 하갈과 동침하여 '이스마엘'이라는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러자 하갈은 이것을 빌미로 안주인을 업신여겼습니다. 사라는 분하였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후 10여년 후에 하나님께서 약속을 지킨다하여 사라에게 아들을 낳게 하였습니다. 사라는 아들 '이삭'을 낳고 그후에 몸종인 하갈과 그의 아들 '이스마엘'을 내쫓아 버렸습니다. 그래서 하갈은 이스마엘과 친정쪽으로 갔습니다. (창세기 15 ~1` 요약) 」

  이와 같이 아브라함에게서 이삭과 이스마엘 두 아들이 나왔는데, 이삭에게서 나온 후손들은 본가로 이스라엘에 살며 유태인이되었고, 이스마엘에게서 나온 후손들은 서에서 살며 후에 이슬람교도가 된 것입니다.

  그래서 이 세 종교는 성서적으로 보나 혈통적으로 보나 같은 종교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슬람교의 경전에도 보면 앞머리는 모두 다 이스라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이슬람교도들은 이스라엘에 대해서 처음에는 좋은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유태교에서 이것을 거절했습니다. 이슬람교도는 우리 유태인들과 같을 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후 지금까지 이들은 싸우는 것입니다.

  세 종교의 성지 예루살렘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은 이들 세 종교가 집중해서 싸우는 곳이 되었습니다. 왜 예루살렘을 두고 싸우는가? 그것은 세 종교 서로가 자기의 성지로 하기 위해서입니다.

  예루살렘은 원래 유태인들이 살며 야훼의 신앙을 형성하였던 곳입니다. 그리고 예수가 교화를 했고 십자가의 처형을 받앗던 곳이며 부활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즉 예수의 모든 행적이 여기를 중심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유태교와 기독교의 성지가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면 이슬람교는 왜 성지인가? 이슬람교도는 자기들이 원래 이스라엘 백성에서 생겼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을 자기들의 조상의 무덤으로 생각했는데 그것이 거부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에 모하멧이 죽기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메디나에서 죽었는데 승천 (미라지)은 예루살렘에서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슬람교도의 성지로도 안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기원 후 70년에 예루살렘을 로마인들이 점령하여 지배하면서  유태교의 야훼의 성전을 파괴하고 유태인들을 쫓아내고 말았습니다. 그후는 또 아랍인들의 땅이 되어 이슬람교도들이 천년 이상을 살아왔습니다. 이슬람교도들은 마호멧이 승천한 곳이 전에 야훼의 신전이 있었던 큰 바위라고 하여 이 바위위에 큰 이슬람교 사원 (모스크)을 지었습니다. 그래서 이슬람교의 삼대 성지중의 세번째가 되었습니다. 첫번재는 메카, 두번째는 메디나입니다.

  그러나 유태교인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예루살렘 하나 뿐입니다. 특히 로마인들에 의해 쫓겨나고 난 뒤 자기들의 선조가 지었던 야훼의 신전이 없어지고 이슬람교도들이 '마호멧의 승천한 자리다'하여 큰 사원을 짓고는 이교도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전세계에 흩어진 유태인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자기들의 옛날 신전터에 가려고 하여도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하니까 헤롯왕이 지은 성전의 벽에 기대어 서서 신전파괴와 예루살렘 함락을 하염없이 슬퍼하고 그 회복을 기원하였습니다.

  이들은 이 벽을 통곡(痛哭)의 벽 (壁)이라 이름짓고 지금은 마음대로 들어갈 수 있지만 오랜 습관으로 이 통곡의 벽을 성지로 정하여 지금도 벽에 기대어 서서 통곡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독교는 성지가 예루살렘, 나자렛, 베들레헴 등 여러 곳이 있지만 역시 예루살렘이 주가 되어 있습니다.

  예루살렘은 1948년 이스라엘이 독립할 때 요르단과 이스라엘이 동서로 양분하여 각각 한 쪽을 영유하였는데, 1967년 6월의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동부마저 점령하였습니다. 하지만 세 종교가 서로 자기의 성지라고 하며 순례자들이 끊임없이 오고 싸우는 곳이 되었습니다.

  이상 알아본 바와 같이 이 세 종교는 같은 혈통에다 같은 우주관, 창조, 심판등의 교리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싸우는가 그것은 이들이 서로가 하나님의 정통 자식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독교는 예수를 독생자라고 하였습니다만 유태교에서는 예수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아직 하나님의 독생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를 가짜 예언자라 하여 처형을 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에서는 유태교의 우주관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독생자 예수가 새로운 약속을 첨가했다는 것입니다. 그러자 이슬람교에서는 예수도 예언자이기는 하지만 불완전한 소예언자이기 때문에 최후의 예언자인 마호멧이 알라의 계시를 받고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차이만이 있을 뿐이지 결국 같은 뿌리에서 나온 종교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선민사상 (選民思想)

  이러한 절대주의 종교에서 신앙의 대상자는 창조, 지배, 심판의 권능을 가진 절대적인 존재입니다. 이것을 믿는 사람은 누가 되어야 하는가? 믿는 사람들은 자기들만이 그 절대자에게 특별한 귀여움을 받고 특별히 선택받은 사람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선민사상입니다. 선택받은 백성이라는 뜻의 선민사상 때문에 유태교와 기독교 그리고 이슬람교가 나누어진 것입니다.

  유태교의 교리에서는 선택받은 백성은 오직 자기들 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혈통이 다른 사람들은 믿을 수도 없고 믿을 자격도 없다는 것입니다. 유태인만이 믿을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은 포교를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나면서 부터 죽을 때까지 유태교 신자인 것입니다. 이들은 이 선민사상 때문에 엄청난 박해를 받았습니다. 박해를 받으면서도 끝까지 살아남게 한 것도 선민사상입니다. 우리는 선민이니까 이런 고생을 해야 된다. 이 고생은 하나님이 우리를 시험하기 위해서, 보다 굳센 민족으로 만들기 위해서, 이런 시련을 주시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것을 달게 받아야 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는 유태인만이 선택받은 백성이 아니다. 모든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는 모두 다 형제요, 이웃이다 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유태인이 아닌 다른 교파, 다른 혈통을 가진 사람이라 하더라고 믿을 수 있게 한 것입니다. 유태교라는 민족종교를 세계종교로 만든 것입니다.

  유태교의 교리에 의하면 유태인외에는 하나님을 믿을 수가 없게 되어 있는데 하나님이 어찌 그런 하나님이겠는가. 왜 한 자식만 사랑하겠는가. 또 자식이 한 집안에만 있겠는가. 여러 자식들이 있지 않는가. 모두 똑같은 자식들이 아닌가 하는데서 기독교가 생긴 것입니다. 그러나 이 기독교도 대단한 선민사상이 있습니다. 이것은 어떤 특정한 민족이 선택되었다기보다는 하나님이 미리 어떤 사람들을 구제하기로 예정했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상의 세 가지 종류의 절대주의 종교중에서 유태교와 이슬람교는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문제 삼아야 할 것은 기독교이며, 공부해야 할 것도 기독교입니다.  佛 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