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이야기

2009-08-05     관리자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여서인지 요즘 부쩍 옛친구들이 그립다. 하기야 향수병은 이미 10년 전부터 타오르고 있었다. 15년 전 미국으로 이민 와서 말할 수 없이 고달프게 살았다. 교포가 많이 사는데도 불구하고 처음엔 적응하기 힘들었다. 생활이 고단하면 할수록 가슴 한켠에서는 아련한 그리움이 일었다. 뀅하니 텅빈 가슴을 부여잡고 눈물도 많이 흘렸다. 그때마다 이 사진은 적지않은 위안을 주었다. 그 옛날 삼총사로 불리던 잊을 수 없는 나의 친구 애리와 영자, 갈래머리를 따고 삼복더위에도 치마저고리를 입고 다니며 추억을 나누던 친구를 보면서 격세지김이 든다. 옷에서도 지나가는 세월을 잡을 수 없음을 느끼면서 제행무상, 모든 것이 영원한 것은 없다는 진리의 말씀을 연상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