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입문 : 선이란 무엇인가 (9)

禪入門

2009-08-02     관리자

  11, 선의 效用

 선은 말할 것도 없이 본성 진리를 인간에 회복시켜 인간의 근원적 주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그 효용이다. 그러나 그러한 필경의 목표를 향하여 닦아가는 과정에도 진리 실상이 갖는 많은 공덕이 우리의 일상생활에 나타나게 된다. 그 이유는 미혹 중생의 바탕이 되고 있는 무명과 번뇌가 점차 소멸됨으로써 번뇌로 인하여 은폐되고 억압되었던 법성진리의 공덕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것은 좌선을 통하여 점진적으로 나타날 때도 있고 단번에 홀연히 나타날 때도 있다. 그것은 수행자의 성실성과 수행자 자신의 기질과 수행방법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다.

 오늘날 선에 관심을 갖는 사람 가운데 선의 효용에 목적을 두는 사람도 많이 있다. 그렇지만 우리의 생활주변에 나타나는 선의 효용이라 할 현상들은 선 수행에서 부차적으로 나타나는 지엽적 현상이므로 그것이 선의 목표일 수가 없다. 효용을 목표로 삼아서는 참된 선이라 할 수 없고 선이 바르게 성장하지 못한다는 점을 유의할 일이다. 이하에 좌선 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는 효용을 몇 가지 측면으로 분류하여 열거해 보기로 한다.

  󰊱생활상의 효용

 ①좌선함으로써 마음이 안정되고 사무능률이 향상되며 사고가 맑아지며 새로운 대인관계가 원만해진다. 두뇌가 맑아지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다. 이것은 잠시의 연수교육 같은 것으로 되는 것이 아닌 만큼 좌선의 기본방식을 습득한 다음에 일상생활에서 반복함으로써 얻어진다.

 ②마음이 맑아지고 안정되며 정신집중이 잘된다. 오래 독서해도 피로하지 않다. 추리력 기억력 이해력이 증진된다. 두뇌에 질서가 잡힌다. 핵심을 잘 잡는다. 암기보다 이해가 잘되며 학문에 취미가 나고 자신감이 든다. 피로 회복이 빠르다 이것은 집단 생활하는 대학생들에게 조석으로 참선한 결과에서 얻은 자료인데 그 가운데는 신경쇠약이 치유된 것이 보고 되어있다.

 ③기도와 좌선을 병행함으로써 성격 개조 능력 개발 인간관계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된다.

  󰊲건강상의 효용

 ①좌선하면 관념적인 병의 뿌리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병은 마음에서 오는 것이며 마음을 바꿈으로써 병을 고친다. 병을 고정시키고 병을 양성시킬 수 있는 관념적인 요인과 병의 뿌리인 정신상의 응결상태가 소멸되기 때문이다.

 ②좌선하면 신체내의 적.백혈구가 증가되고 혈색소가 증가하였다는 보고가 있다. 따라서 생활기능이 현저히 증대된다.

 ③좌선이 다음 병에 크게 유효하다고 보고되어 있다. 신경쇠약. 부인과병. 심장병. 위장병. 신장병. 폐결핵. 천식. 자궁근종. 히스테리. 공포증. 축농증… 특히 만성적인 질환에 유효했다. 이것은 생활체가 갖는 생명력과 자연 치유력을 활발하게 하고 강화 시킨데서 오는 결과라고 본다. 정상적인 생명력이 억압되고 있거나 치우쳐 있는 상태가 좌선으로 인하여 제거되고 바르게 조절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1955년 이래 기공요법(氣功療法)이라 하여 좌선 법을 치료법으로 채택하여 대대적으로 권장하고 있다고 한다. 거기서는 치료에 유효한 이유로, < 좌선하면 대뇌피질이 정(精)의 상태가 되므로 억제상태가 휴식한다. 그래서 고차의 신경중추가 활동을 회복하여 내장 등 각 기관에 바른 통제기능이 활발하게 된다. 따라서 내장은 <동(動)>의 상태가 되어 활력과 대사기능이 높아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병의 큰 원인은 머리와 복부의 울혈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그에 의하면 좌선하면 머리에 무심(無心)상태가 이루어지고 복부의 압력이 높아지므로 혈액순환을 도와 건강회복에 유효하다고 설명한다.

 ④산소 탄산가스 산도(酸度) 포도당 등 혈액의 함유물은 호흡에 많이 좌우된다. 따라서 좌선을 하여 호흡이 깊어지면 뇌수 활동을 정상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⑤좌선은 정신 상태를 전반적으로, 급속히 안정시킨다는 사실이 뇌파측정 결과 나타났다. 좌선을 하면 뇌파가 β파에서α파로 바뀌는 것이다. β파는 24~15싸이클이고 α파는 8~13싸이클이며 0파는 4~7싸이클이고 δ파는 0.5~3.5싸이클이다. 그런데 우리는 보통β파인데 좌선을 하여 마음이 안정되면 α파로 바뀌고 좌선을 오래 계속하면 0파를 나타낸다. 그리고 좌선상태에서 나온 뒤 한 동안 α파가 계속된다고 한다. 0파는 보통 사람이 졸고 있는 상태에서 나타나고 δ파는 깊이 잠들었을 때 나타난다. 여기서 보면 좌선으로 인하여 깊이 안정된 정신상태가 유지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하여튼 좌선으로 인하여 산란심과 혼침이 사라지고 맑고 자유스러운 정신상태가 된다는 것은 뇌파측정에서 알 수 있는 것이다.

 ⑥좌선을 하면 호흡이 자연히 완만해 진다. 보통시는 1분간에 16회 전후가 되지만 좌선 중에는 1분간에 5회내지 1,2회로 줄어든다. 조사에 의하면 좌선시에는 산소 소비량이 20~30% 감소된다고 보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좌선중에는 무심상태가 되므로 뇌의 에너지 소비가 줄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⑦일반인에게 심호흡으로 1분간에 4~5회 호흡하였을 때 뇌파가 α에서0까지 내려간 것이 보고되어 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특별히 오랜 좌선경력을 갖지 않는 사람이라도 완만한 호흡이 따른 좌선을 행할 때 수행인에게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⑧종래 동양에서는 기(氣)를 중요시하여 호연(浩然)의 기를 기르라 하였다. 그것은 천지에 가득 찬 지극히 크고 강한 정신적 생명력이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 그것을 길러야 정신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원만하다고 보았다. 이 기의 순환이 잘못 되면 또한 병이 난다고도 한다. 이런데서 병은 기의 부조화라고 보며 병에는 좌정을 하여 모든 생각을 놓아버려 기를 기르기를 권했다. 이것이 양생법의 하나였다. 좌선은 이러한 무심정좌보다 사뭇 뛰어난 양생적 효과를 나타낸다.


  󰊼성격상 효용

 ①개아중심의 인간성이 폭넓은 공동적 평화적 협동적 인간으로 확대된다. 이웃과 사회와 내지 자연과 함께 하는 인간성이다. 여기서 그릇된 이기적 배타적 성격이 개선된다.

 ②들뜨고 조급한 현대인의 심리에 무심(無心)의 공간을 열어준다. 거기서 가슴이 열리고 참자기에 대면함으로써 본심에 돌아와 깊은 안정을 얻게 된다.

 ③이기적 아(我)에서 벗어나 넓은 사랑에 젖게 되고 대립관계를 해소하며 성내는 마음을 없애고 안정과 자유와 감사한 마음이 깃들게 한다.

 ④인간은 자칫 고정하여 생생한 자신을 잃기 쉽다. 신은 그러한 관념적 곽을 깨고 생생한 진실에 돌아가게 된다. 여기에서 스스로도 이롭고 남도 이로우며 세간이 함께 이로운 도(道)가 열린다.

 ⑤선은 인간생활 모든 영역에 있어 허구와 허망에서 벗어나 참된자기에 복귀하고 참된 자아를 형성시킨다.

 ⑥혼란이나 충격에 동요됨이 없는 부동심이 함양된다.

 ⑦결단력과 대담성과 강인한 추진력이 함양된다.

 ⑧심신의 유약성이 극복되고 민첩한 행동력과 인내성을 기른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