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브라질 여인의 환생(完)

윤회의 실증

2009-08-02     관리자

  󰊷전생의 애인을 만나다

 마루타가 신하의 환생임을 꿈에도 생각지 않고 로렌쓰씨 댁을 우연히 찾아온 사람을 그가 누구인지 알아낸 예를 들어보자.
하루는 <아루메이다>라는 남자가 찾아왔다. 아버지하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보고는 마루타가
『어마, 후로린다!』 하고 놀랬다 후로린다는 아루메이다의 본명이다. 이 이름을 부르는 어조가 몹시 반기는 마음을 나타내고 있었다. 깜짝 놀란 아버지가, 『이 사람을 어떻게 아니?』 하고 물으니까,
『내가 신하였었을 때의 애인이예요.』하고 대답하였다. 아루메이다와 신하와의 연애관계에 대해서 로렌쓰가에서는 알고 있는 이가 없었다. F.로렌쓰씨가 아루메이다에게 확인하니 마루타가 말하는 것은 모두 틀림없었고, 이 남자는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낯선 어린 소녀를 물끄러미 바라볼 뿐이었다.

 하루는 프란시스카. 오리베이로씨가 어떤 볼일이 있어서 우연히 F. 로렌쓰씨를 찾아왔었는데 그 때는 마침 주인이 출타 중이었다. 그런데 집에 있었던 에마와 W.로렌쓰씨가 아무 생각 없이 마루타에 관한 이야기를 오리베이로씨에게 해주게 되었다. 프란시스카는 이 마을 사람도 아니고 로렌쓰씨 집 식구는 아무도 그이를 아는 이가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실수>의 원인이었을지 모른다. 여하간 이러한 이야기를 들은 프란씨쓰카씨는 그런 것을 꼭 믿었다기 보다도 그저 허허실실로 마루타에게 한 마디 묻게 되었다.
『아가야, 네가 전생에 신하였다면 나와 신하와의 관계가 어떤 것이었는지 너는 알겠구나.』
이런 물음에 대해서 마루타는
『내가 신하였을 때에 사촌이었지.』 라고 대답하였다.

  󰊸윤회에 대한 마루타에 대한 견해

 하루는 부친상을 당한 이웃 여자가 찾아왔다. 그녀가 슬픔에 잠긴 채로 F. 로렌쓰씨에게 말을 건넸다.
『아무리 슬퍼하면 무엇합니까. 돌아가신 분이 되살아오실 리도 없는 걸요.』
이런 말을 들은 마루타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하였다.
『생명은 결코 없어지는 것이 아니랍니다. 육신은 죽어도 우리의 생명은 줄곧 살아있는 것이예요.』
여인은 그 말을 듣고 어린 마루타에게 타이르듯 말하였다.
『아가야, 그런 법은 없단다. 사람은 죽으면 그만이야.』
그러나 마루타는 다시,
『아니에요. 그 말이 잘못된 것이예요. 저도 죽었는데 이렇게 지금 살아 있어요.』

 폭우가 쏟아지는 어느 날 밤, 마루타의 언니 하나가 이미 죽은 다른 언니인 에밀리아를 생각하면서 한 마디 하게 되었다.
『에밀리아가 참 불쌍하구나. 이런 비를 흠뻑 맞으면서 무덤에 묻혀 있으니……』
이에 마루타가 대꾸했다.
『언니 그런 말 하면 안돼. 에밀리아 언니는 지금 무덤에 묻혀 있지 않고 지금 우리들이 있는 곳보다 도 좋은 곳에 이미 태어났어요. 에밀리아 언니가 왜 비에 젖어요?』

 마루타는 자기의 전생에 관해서 이야기 할 때면 으레, [내가 어른이었을 때] 또는 [내가 신하 였을때]라는 말을 앞에 내어놓고 말을 꺼내곤 하였다. 그러면서
『신하가 마루타로 바뀌면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신하가 그대로 마루타다.』라는 것을 은근히 비추기를 좋아하였는데 이러한 것은 다른 전생 기억자 들과는 좀 더 다른 특이한 것이었다. 이것은 육신은 바뀌어도 그 주인인 인격은 곧 하나라는 입장을 나타내는 주목할 만한 발언인 것이다.

  󰋂[자기유전]의 증거

 12살 때에 마루타는 비로소 그의 전생에 살던 오리베이로 농장에 가게 되었다. 아버지와 마루타, 로라 <언니>가 함께 가게 되었다. 마루타는 농장에 가게 된다니까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 했고 그곳으로 가는 길을 미리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이었다.

『집 근처에 가면 큰 바위가 있어요. 그 바위를 돌아서 길이 나 있는데 그 길을 돌아가면 내가 신하였을 때의 집에 이르게 돼요.』 방에 들어서서 전생 금생의 두 아버지 그리고 전생의 언니와 함께 자리에 앉더니 방벽에 걸려 있는 시계를 가리키며 말을 꺼냈다.
『저것은 내 시계예요. 꺼내보세요. 뒷면에 金字로 내 이름이 새겨져 있을 거예요.』
오리베이로씨가 시계를 내려서 뒷면을 보니까 과연 금문자로 [마리아.주느아리아.데 오리베이로]라는 신하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신하는 그 몸을 비와 추위에 일부러 내맡겨서 병사(病死)라는 이름의 자살(自殺)을 한 여성이었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인후와 폐에 병이 들어 말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에 빠졌던 것이다 내가 1962년에 마루타를 찾아갔을 때 그녀는 나에게
『나는 어렸을 적부터 항상 가관지염에 잘 걸리곤 하였는데 지금도 1년에 네 번 정도는 그 병에 꼭 걸린답니다. 그리고 감기에 들기만 하면 꼭 말이 안 나옵니다.』라고 말하면서
『신하가 폐와 목을 크게 앓았는데 지금도 역시 그렇답니다.』

 기관지가 약한 것이 로렌스씨 댁의 유전 적인 체질인가 하면 전혀 그렇지가 않다. 내가 인터뷰한 그 형제들은 전부 호흡기 질환을 앓은 일이 없다고 하였다. 10여명이나 되는 다른 혈육들은 앓지 않는 목병을 마루타만이 어렸을 적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앓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인간의 육체적 조건이라는 것이 반드시 현생의 부모들로부터 유전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만은 없고, 그 자신의 전생의 [자기유전]이라고 보아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주는 것이라 보아야 한다.
마루타는 다시 말하기를
『목에 병이 생길 때마다 혹 죽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곤 하였답니다.』라고 하였는데, 신하의 최후의 상황을 자세하게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에 목병은 곧 죽음과 연결되는 것으로 연상되어 있던 모양이다.

  10)신하와 마루타의 동일성

 마루타에게 있었던 신하와의 동일성 내지 공통성의 시간 순으로 대강 적어가 보겠다. 마루타는 그 여러 형제 중에서 오빠인 카루로쓰를 제일 좋아하였다. 식구들끼리 혹 말썽이 생기기라도 하면 으레 오빠 편을 들었던 것이다 어른들이 하루는 그 이유를 물었더니,
『내가 신하였을 때부터 오빠를 좋아하였거든요.』라고 대답하여 신하와 마루타의 [동일인격성]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요리하는 일이라고는 로스카스<과자>를 굽는 일밖에 없었고 학교 교육을 받고 싶어하던 것이 신하였는데, 마루타 역시 바느질하는 일이라고는 딱 질색이었고 그의 희망하는 것은 학교 교원 노릇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자식이 너무 많은 로렌쓰씨로서는 마루타에게 교원 면허를 받을 만큼 교육을 시킬 수 없는 형편이었으므로 어떤 농장에서 가정교사 노릇을 하는 것으로 그쳤다.

 하루는 그 농장의 늙은 여자가,
『 아가씨는 꼭 신하 그대로이군요.』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는데, 마루타는 이 여자를 알아보지 못하였다. 이 여자는 오리베에로 농장에서 식모 노릇을 하던 사람인데 지금은 이곳으로 옮겨서 일하고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마루타의 몸매가 신하를 그대로 닮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 뿐 아니라 그 필적(筆跡)도 신하의 것과 비슷하다고 한다.

 또한 마루타는 [신하는 흰 고양이를 기르고 있었다]고 말한 일이 있는 것은 앞에도 언급했었지만 마루타 역시 고양이를 좋아하였다. 커피재배는 한 곳에서만 몇 해 계속해서 경작하면 그 수확이 좋지 않게 되어가기 때문에 새밭을 찾아서 이주하게 되는 것이 브라질 커피 경작자들의 습관이다. 로렌쓰씨네도 커피농장을 하고 있었으므로 이사를 하곤 하였는데 그럴때면 마루타는 꼭 고양이를 데리고 떠나는 것이었다.

 신하는 또한 피(血)와 비(雨)에 관해 지나칠 정도의 공포심을 지니고 있었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
『나는 신하였을 때부터 피와 비는 무서웠어요.』라고 대답하고 있었다.
이상의 여러 사실을 확인하기 위하여 나는 다음의 여러 사람들과 면접하였음을 덧붙인다.

아레그레(Porto Alagre)에서
•마루타 여사;1918년 8월 14일생
•로렌쓰; 마루타의 오빠, 1913년 5월 10일생
•P,로렌쓰;마루타의 남동생 1923년년 2월 3일생
•후로진하.메네제스;마루타의 언니. 1905년생

타카라에서
•에마; 마루타의 어니 1907년 2월 12일생

훼리씨아노에서
•로라; 마루타의 언니 1908년 8월 29일
•안나; 마루타의 언니 1912년 4월 28일생
•도나.오리베이로; 신하의 언니 1893년생

사오. 죠. 노보에서
•에마.모레이라; 마루타의 언니 1900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