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불교] 국가와 통치자(상)

2009-07-31     불광교학부

󰊱국가번영 七條
역에 국가를 번영케 하는 일곱 가지 길이 있다.
첫째는 국민이 자주 함께 모여 나라의 정치를 의논하고 국방을 엄중히 하고 스스로 그 국토를 지키는 것이고, 둘째는 모든 국민 상하가 한 마음이 되어 서로 화목하고 함께 국사를 의논하는 것이며, 셋째는 나라의 훌륭한 풍습을 잘 보존하고 또한 갈고 닦아서 함부로 버리는 일이 없으며 외국에 대하여도 예절을 존중하고 의리를 소중히 하는 것이다. 넷째는 남녀가 스스로 맡은 바를 바르게 잘 지키며 장유(長幼)의 순서를 지켜서 사회의 복지와 가정의순결을 지키는 것이다, 다섯 번째는 부모에게 효도하고 스승을 잘 섬기며, 여섯 번째는 조상을 숭배하고 제사를 게을리 아니하며, 일곱 번째는 도(道)를 숭상하고 덕을 존중하며 덕이 높은 스승을 따라서 가르침을 받고 다른 사람에게 공양하는 것이다.
어떠한 나라라 하더라도, 일곱 가지 가르침을 잘 지키어 허무는 일이 없다면 그 나라는 틀림없이 번영할 것이고 외국의 침해를 받지 않는다. (잡아함경)

󰊲治國의 大本
옛날에 선광국(善光國)의 국왕인 대광왕(大光王 )이 자기의 나라 다스리는 왕도를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국가를 다스리는 도는 먼저 자기 스스로를 닦아야 한다. 스스로 자비심을 길러서 그 마음으로 국민을 대하고 사람들을 가르치고 인도해서 마음의 허물을 버리게 한다. 몸과 마음을 부드럽게 하여 세간의 즐거움보다도 바른 가르침에 의한 즐거움을 얻게 한다. 또 가난한 사람을 볼 때에는 아낌없이 베풀어 주고 그것을 기연으로 해서 모든 악을 멀리 하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대개 사람들은 제각기 그 마음을 근본으로 하여 보는 바를 달리 한다. 이 나라의 국민이라 하더라도 이 도읍을 아름답게 보는 사람도 있고 또는 더럽게 보는 사람도 있다. 그것은 제각기 그 마음과 그 마음의 경계가 그렇게 시키는 것이다. 진리를 숭상하고 마음이 바르고 맑은 사람은 나무나 돌에서도 맑은 광명을 보지만 욕심이 많고 스스로를 닦을 것을 모르는 사람은 큰 대궐에 있어도 오히려 아름다운 것을 보지 못한다. 국민 생활의 모든 것은 모두가 이와 같다. 마음이 근본이 되어 있으므로 나는 나라 다스리는 근본을 백성으로 하여금 그 마음을 닦도록 하는 데 두고 있다.> (화엄경)

󰊳마음을 닦게 하라
대광왕의 말과 같이 정치의 대본은 국민으로 하여금 그 마음을 닦게 하는 데 있다. 그 마음을 닦는 것은 깨달음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므로 정치를 하여 사람의 위에 선 사람은 먼저 부처님의 법을 존경하고 믿어야 한다.
만약 정치를 하는 사람이 부처님을 믿고 그 가르침을 배우며 자비심이 있고 덕이 있는 사람을 존경하고 그를 정성스레 공양한다면 마침내 세간에는 원결도 없고 국가는 반드시 번영할 것이다. 그리고 나라가 부강하고 번영한다면 남의나라를 침공할 일이 없으며, 이와 같이 될 때 마침내에 이르러서는 공격용 무기를 장만할 필요가 없게 된다. 그러므로 이러한 나라에서는 국민이 만족하여 즐겁게 살며 상하가 서로 화목하고 선을 행하고 덕을 쌓아 서로가 존경하고 사랑하여 기뻐하므로 더욱 백성은 번영하고 땅은 살지며 추위도 더위도 도를 잃지 않고 비바람이 순조로워 모든 재앙을 멀리 하게 된다.(금광명경)

󰊴국민이 국보다
그러므로 한 나라의 왕 되는 사람의 책임은 백성을 지키는 데 있는 것이다. 대개 왕이라고 불리워지는 까닭은 왕은 백성의 부모이며 정법으로써 백성들을 지키는 까닭이다. 백성을 잘 보살피는 것은 마치 부모가 자식을 기르는 것과 같아서 부모가 자식의 요구를 기다리지 않고, 젖은 것은 갈아주고 헌 것은 새것으로 바꾸어 주는 것처럼 언제나 백성의 괴로움을 없이 하도록 자비스럽게 보살펴 주는 것이다. 참으로 한 나라의 왕은 국민으로써 나라의 보배를 삼는다. 그것은 국민이 평안하지 않으면 왕도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왕되는 사람은 백성의 고락을 살피고 백성의 번영을 도모하며, 그러기 위하여 항상 물을 살피고 가문 곳을 살피고 비바람을 살피고 곡식이 여물고 안여문 것을 살피고 백성의 근심과 걱정을 살피고 죄의 유무와 경중을 살피며 공의 유무를 잘 살펴서 상벌의 도를 분명히 한다.
이와 같이 왕은 백성의 마음으로써 그의 위력을 삼아 국토를 지키며, 주어야 할 것은 때를 잊지 않고 주고 취해야 할 것은 분량을 잘 알아서 취하며, 백성의 이익을 상하지 않도록 세금을 가볍게 하고 백성을 편안히 할 것을 도모한다. 이와 같이 백성에게서 그 마음이 떠나지 않고 백성을 잘 지키는 것을 왕이라고 하는 것이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