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임금님 -석가모니 부처님의 어떤 전생-

연꽃 마을 동화

2009-07-29     관리자
옛날 아주 옛날, 인도 간지스강가에 8만 마리의 원숭이들이 실고 있었습니다. 그 주에 지혜가 있고 힘이 센 큰 원숭이가 있어서 많은 원숭이들을 거느리고 있었습니다. 이 원숭이들은 간지스강 상류에 살고 있었는데 거기에는 큰 망고 과실 나무가 있어서 그 과실들을 따 먹고 언제나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원숭이 왕은 망고나무가지 하나가 강위에 뻗쳐 있으니 만약 과실이 떨어져 흘러 내려가 누군가가 그 과실의 맛을 보게 되면 큰일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너무나 향기롭고 맛이 좋아서 사람들이 그 과실이 여는 나무를 찾아오게 되면 원숭이 나라는 단번에 큰 환란을 입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원숭이 왕은 그 나뭇가지의 과실이 익지 못하도록 꽃이 피었을 때 다 따버렸습니다. 그런데 어느 해 그 중 꽃 한 송이가 잎 사이에 피어 있다가 과실을 맺더니 물에 떨어져 흘러 내려갔습니다. 그 나라는 베나레스 왕이 다스리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임금님이 강에 들어와 그물을 쳐 놓고 그 위에서 목욕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때 향기로운 과실이 떠내려 와서 그물에 걸린 것을 보고 임금님은 놀래어 말했습니다.
『이 향기로운 과실의 이름이 무엇이오?』
곁에 시중을 들고 있던 신하가 대답했습니다.
『망고라고 합니다.』
베나레스 임금은 한 입 먹어보고는 놀랐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과실이 다 있나? 이 과실은 강에서 떠내려 왔으니 더듬어 올라가면 반드시 이 과실나무가 있으리라.』생각하고는 곧 물에서 나와 과실나무를 찾아 상류로 거슬러 올라갔습니다.
며칠인가 걸렸습니다. 마침내 나무를 관리하는 신하가 망고 나무를 발견하고
『임금님, 이 나무가 망고 과실나무입니다.』하였습니다.
임금님은 크게 기뻐서 나무 가까이 가서 나무를 살펴보았습니다. 향기로운 망고가 가득 달려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곁에도 또 많은 나무들이 있어서 과실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습니다. 임금님은 손뼉을 치며 기뻐하고 곧 그 자리에서 쉬도록 명령을 내렸습니다. 얼마 있다가 임금님은 나무를 쳐 보다가 원숭이 떼를 발견하였습니다. 수 백 마리의 원숭이들이 망고를 마구 먹고 있는 것입니다. 임금님은 놀라 군인들에게 명령하였습니다.
『이 나무 위의 원숭이를 모두 잡아라. 망고를 먹는 원숭이를 잡아서 요리를 하자.』
이 말을 들은 원숭이 왕은 크게 놀라 < 이대로 있다가는 큰 일 나겠다.> 하고 순식간에 깊은 숲에 가서 큰 대나무를 잘라왔습니다. 그리고 강 건너 나무에 걸쳐 놓았습니다. 그러나 원숭이 키만큼 길이가 모자랐습니다. 원숭이 왕은 대나무 위에 서서 망고 나뭇가지를 붙들고 소리쳤습니다.
『원숭이들아 나를 믿고 강 건너로 달아나라. 속히 달아나라.』
원숭이들은 일제히 왕의 등을 밟고 날쌔게 강 건너로 달아나니 8만 마리의 원숭이들은 순식간에 피신하였습니다. 그러나 마지막에 달려오던 심술궂은 검은 원숭이가 < 임금을 혼내주자>고 생각하고 높은 데서 쾅 뛰어 내려 임금의 등을 힘껏 차고 건너갔습니다. 피로한 원숭이 왕은 몸을 많이 다쳤습니다. 나무에 매달려서 꼼짝을 못했습니다. 이 광경을 보던 베나레스왕은 이상하게 생각하고 신하를 시켜서 원숭이를 붙들어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원숭이가 자기 몸을 버려서 동료들을 구하다가 마침내 몸을 다친 것을 알고는 임금님 볼에 뜨거운 눈물이 주르르 흘렀습니다. 자기의 몸을 던져서 다리를 만들어 모든 원숭이를 살려 주고 자신은 죽게 된 원숭이를 보니 큰 감동을 받은 것입니다. 임금님은 의사를 시켜서 정성껏 치료를 하게 하였습니다. 원숭이는 숨을 돌리고 눈을 떴습니다. 임금님은 정중한 목소리로 원숭이 왕에게 물었습니다.
『자기 몸을 던져서 다른 원숭이를 구해주니 당신은 원숭이 나라에서 무엇을 하오?』
『대왕이시여, 저는 여기 8만 원숭이의 왕이올시다. 제 부하들은 한 마리도 빠짐없이 안전히 건너게 하였습니다. 이제 저는 만족합니다. 왕으로서 할 일을 다 했습니다. 임금님께서도 훌륭하신 덕으로 나라를 바르게 다스려 주십시오.』
원숭이는 낮은 목소리로 간신히 말하더니 이윽고 눈을 감고 영영 죽고 말았습니다.
베나레스임금님은 사람의 왕에 대한 예로서 원숭이왕을 엄숙하게 장례를 치루었습니다. 그리고 원숭이 왕이 한 것처럼 몸 바쳐서 백성을 사랑하고 나라를 바른 법으로 다스리겠다고 굳게 맹세했습니다. 여기 원숭이 왕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전생 어느 때의 모습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