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

내마음의 법구

2007-05-27     관리자

불광 1988년 9월호 이달의 언어 현상은 허상, 흔들리지 말자 우리는 불자다. 부처님의 무한공덕, 진리의 위신력을 지니고 태어났다. 스스로와 자신의 환령을 변혁시킬 권능을 쥐고 있으며 무한창조를 전개할 힘을 지녔다. 우리들은 반야바라밀을 염하고 부처님을 염하면서 이와같은 무한공덕을 지니고 있는 현실을 굳게 믿고 전적인 신앙과 감사를 바치자. 비록 어려운 환경 가운데 처해있다 하더라도 이것은 허상이며 변하는 과정이고 우리는 자신과 환경을 진리공덕으로 바꿀 은혜와 힘을 갖춘 것을 굳게 믿고 흔들리지 말자. 그렇게 할 때 우리의 행동은 적극적으로 전개되고 주위환경도 변화하여 진리공덕의 원만상을 실현하게 된다. -------------------------------------------------------------------- 내마음의 법구 寬而易從하고 簡而易事하라 너그러워서 따르기 쉽게 하고 간소히 해서 섬기기 쉽게 하라 이 구절은 귀경문, 즉 치문의 첫머리에 수록된, 총림생활의 규범과 자세를 보인 글에 실린것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각종 계층, 각종 소임자가 해야 할 임무와 마음씨를 서술해 나가는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어른노릇하는 법을 보이신 말이다. 다시 말해 어른은 아랫 사람이 접근하기 부드럽고 섬기기 편케 하여야 된다는 교훈이다. 명색이 어른이 되어가지고 아랫것들의 환희심은 북돋아 주지 못할지언정 아랫것들에게 부담을 주는 선배가 되어서야 쓰겠는가. -월운스님(조계종 제 25교구 본사 봉선사 주지) --------------------------------------------------------------------고사의 향기 남해의 지장도량 호구산 용문사 한쌍의 용이 등천한 그 자리에 -글.이연정/사진.신영래 용비늘같은 산길을 따라 찾아든 호구산의 용문사, 용이 등천한 그 자리에 세웠다고 구전되는 대웅전에 용과 고기의 문양이 유난히 많다. “상주 아시죠? 왜 상주라 하는지 아십니까?” 옆좌석에 앉아 계시던 할아버지께서 돌연 질문을 던지신다. “잘 모르겠는데요.” “관세음보살님이 항상 계시는 곳이라 하여 상주랍니다. 그러면 세존도는 아세요?”절을 찾는다는 처자에게 알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몹시도 많은 모양이었다. “한번 가보면 알겠지만 섬중앙에 큰굴이 패였지요, 부처님께서 이곳을 지나실제, 바다속의 용이 보니, 큰 바위가 가로놓여 가시는 길을 방해하자 불을 뿜어 길을 내서 배를 통과하도록 했다는 군요.” 동양 최대의 구름다리라는 남해대교가 건설되기 전까지만 해도, 물살이 급해 유지와의 교통이 어려웠을법한, 생소하기만한 남해의 섬에서 발견하게 되는 부처님의 자취는 묘한 희열을 일으킨다. 허균이 그리던 이상국 「율도」를 연상케 하는 조용하고 푸른 섬나라 남해. 우리의 옛 선인들은 거치른 물살을 나룻배로 가르며 건넜을 이 길을 자동차로 쉽게 건너서 찾아가는 곳은, 냄해군 이동면 용소리 마을의 용문사이다. 용이 나온 못이 있는 마을이라 하여 용소리(龍沼里) 란다. 신라적 원효스님도 현재 남해 금산의 유명한 관음도량 보리암에서 기도.회향하신 후 돌아가시다, 잠시 이 마을에서 발길을 멈추셨던 적이 있었다. 지나다 보니 마을의 큰 못에서부터 이상하고도 신비한 한줄기 영기와 오색구름이 솟더니 산골짝 깊은 곳으로 모이며 서리는지라 이상히 여긴 때문이다. 빛이 모인 산골을 찾아가니 영기와 구름속에서 청룡.황룡 두 마리의 용이 나타나서 산기슭을 희롱하듯 배회하다 하늘오 등천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바로 그 자리에다 절을 지으니 그것이 지금의 용문사(龍門寺)이다. 바닷가 특히 남해에는 용과 관계된 전설이 많다. 뿐만 아니라 절이름 또한 용자가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 과거 왜구의 침입이 잦았고 그것을 용왕의 힘으로 막아줄 것이라는 동양적 믿음에서 온 것이리라 짐작해 본다. 원효스님께서 영기와 오색구름을 좆아 오신 길을 따라 올라온 이곳 용문사에는 역시 용과 관련된 흔적이 많다. 삼배를 올리고 쳐다본 대웅전의 단청에도 유난히 용과 고기의 모양이 눈에 많이 띠고 대웅전 양옆 적묵당과 탐진당의 기와모양도 암룡과 숫룡을 상징하듯 차이가 난다. 용이 물을 마시던 곳이라는 돌에 물을 부어속을 들여다 보라는 주지스님의 말씀에 따라 그리 해 보니 사찰 경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참으로 신기하지 않을 수 없다. 용의 뜻을 알아차려 만들어 놓은 선인의 지혜가 번득인다. 용은 영물로서 예부터 우리에게는 바다의 수호신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용이 등천한 절답게 용문사는 실제 임진왜란 당시 왜구의 침입에 대항하여 승병(僧兵)이 훈련하던 호국도량이기도 하다. 지금은 그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 것으로, 웬만한 배를 연상케 하는 싸리나무 통은 얼마나 많은 스님들이 계셨는가를 짐작케 한다. 당시 스님들이 만들어 썼다는 ‘삼혈포’는 하나의 몸통에 세 개의 총구를 만들어 사용한 포로서 스님들께서 직접 고안한 것이라 한다. 그래서 숙종때는 수국사(守國寺)로 지정 보호받기도 하였다. 용문사를 둘러싸고 있는 산은 호구산(虎丘山)이다. 호랑이가 웅크리고 있는 형상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용호(龍虎)의 영기가 함께 모여 있는 곳, 그래서 이곳의 산세는 수려하고 계곡에는 물이 많으면 맑고 시원한가보다. 그러나 용호가 상존하다 보니 소위기(氣)가 센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웬만한 스님들은 살림을 살기가 힘들정도라 한다. 서늘한 기운과 함께 드센 기가 느껴지는 이곳을 그래서 원효스님은 지장보살도량으로 정하셨는지도 모르겟다. 지옥중생과 용까지도 제도할 수 있는 강한 원력의 지장보살님으로 하여금 이 드센 기를 누르기 위하여. 현재 지장전에 모셔져 있는 지장보살님은 원효스님께서 현몽(現夢)하시고 그 모습 그대로 향나무로 깍아서 만든 것이라 한다. 그래서일까 지장보살님의 몸체가 유난히 큰듯하고 상호가 원만대비하신 모습이다. 그래서 용문사의 정기는 잘 다스리기만 하면 기도의 영험이 어느 사찰보다 높고 빠르게 나타나는 곳이기도 하단다. 많은 스님들께서 왜구를 물리치고 수국의 공로를 세울 만큼. 아직 자신의 임자를 못만났었던 탓인가? 옛 향취가 물씬 풍기는 고찰이건만 방치된 느낌 또한 감출 수 없다. 조선시대의 전형적인 사찰법당 건물인 경남 유형문화재 85호 대웅전을 비롯하여, 고려때의 석불로서 남해 군내에 오직 하나뿐인 국보급 문화재인 미륵불(유형문화재 138호),옛날 스님들께서 쓰시던 싸리나무 밥통, 호국의지가 담겨있는 삼혈포, 수국사패,금동요령, 쾌불, 운판 등 70여가지의 문화재를 갖고 있건만 정돈되지 않은 채, 사찰 곳곳에 오랜 유물들이 그대로 놓여 있다. 어쩐지 용문사와 잘 어우러질듯한 현재의 주지 정보석 스님은 너와 내가 한우리 되는 잘사는 우리세계 건설을 주장하시는 큰 뜻을 지닌 분으로서(「인과불변」등의 저서가 있음)이곳을 본격적인 지장보살기도 도량으로 발전시키려는 의지 또한 대단하다. 현재 천일지장기도중으로서 그 힘으로 고사의 풍모를 일으키기 위해 범종불사 등 각종의 불사를 계획하여 사찰을 일신하려 노력하고 있다. 아직도 내우회환이 끊이지 않는 우리의 설정이기에, 과거에 그러했듯이 용문사 지장보살님의 크신 원력이 되살아나 다시 한번 수국 사찰의 면모가 갖추어지기를 기원해 본다. -------------------------------------------------------------------- 바라밀다 메아리 문제는 향상의 과제 -광덕 부처님은 법이시며 진리이시다. 지혜 자비 위신력은 완전원만 무한하시다. 부처님을 떠나 다른 존재란 없다. 부처님만이 일체를 성취시키는 지혜이며 위신력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모든 마음을 비워 진리이신 부처님의 공덕세계로 완전히 향했을 때 우리는 일체의 장애을 극복하는 지혜와 힘을 얻게 된다. 문제는 우리가 마음을 비워 일체의 집착과 아견과 계교하는 마음을 내어버리는 결단적 지혜와 용기가 절실한 것이다. 동시에 일체의 불안 공포 의혹심을 버리고 원만하신 부처님의 완전한 진리를 믿는 일이다. 굳건한 믿음이 용기를 내고, 진리를 믿는 용기에서 아집을 비우며, 빈 마음에서 부처님의 공덕은 나타나게 된다. 진리이신 부처님을 온전히 믿는데서 부처님의 무한공덕이 우리의 생활 전체에 넘쳐나 성취의 길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진리만을 믿고 부처님만을 믿고 부처님만을 보며 진리에만 의존하여야 한다. 부처님의 위신력이 우리에게 넘치고 부처님의 무한공덕이 나의 생명의 땅인 것을 믿어야 한다. 우리는 범부의 몸이 아니라 부처님의 진리가 충만한 몸이라는 자신을 갖자. 이렇게 될 때 이제가지의 나쁜 습관은 사라지고 발고 바르고 넉넉한 성격으로 바뀌며 생활전체의 분위기가 바뀌고 나아가 마음속에 쌓였던 일체의 어둠이 소멸되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차별과 대립과 악과 고난이 쌓인 세계로 이 세계를 보지 않고 부처님께서 진리의 눈으로 세계와 인간을 보시듯 아름다운 국토 참된 국토로 보고, 모든 사람에게서 무량공덕성을 보아 그것을 존중하고 찬탄하며 실현하면서 생활하게 될 때, 우리의 삶은 밝아지고 용모와 분위기도 밝아지며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여 새로운 밝은 방향으로 사태는 바뀌어 간다. 아침에 일어나서 독경하고 염송하며 일심으로 정진하자. 그리고 부처님의 무한공덕이 내 생명에 충만하고 부처님의 자비 위신력이 나에게서 넘쳐나 나의 진리생명을 키우고 나의 소망을 실현시켜 주심을 반복하여 생각하고 감사하자. 우리의 지혜는 밝아지고 용기는 넘쳐나며 자신이 더해가 우리가 향하는 길이 원만히 열려갈 것이다. 어려운 일을 당하더라도 결코 실망하지 말자. 문제들은 우리를 단련하는 교과로소 우리에게 주어진 것임을 알고 모든 문제에 감사하자. 그리고 평온한 마음으로 맞이하자. 그러면 험난한 길은 평탄해 지고 매사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다. 어떤 일을 대하든 적대관념을 버리고 조화로운 화합된 마음으로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문제이든 그 문제의 어려운 점에 마음이 머물지 말아야 한다. 고난에 마음을 돌리기 보다 부처님의 자비하신 공덕을 생각하자. 대자대비 위신력이 우리를 감싸고 나를 성장시켜 주심을 생각하자. 고난은 고난이 아니라 내가 성장하는데 필요한 소재인 것을 굳게 믿으면 부처님의 대자비가 필경 우리를 성취시켜 주심을 믿고 환희와 감사로 일심 정진할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