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가 함께 번영하는 길

알기 쉬운 불교

2009-07-27     관리자
붕우(朋友)의 도
다음에 북쪽의 벗을 섬기는 길이라 함은 어느 한 쪽이 부족한 것을 보면 그를 도와서 채워 주고, 서로 사랑스러운 이야기하며, 그에게 이익이 되도록 힘써주고,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하며 혹 근심스러운 일이 있으면 의논상대가 되고 불행한 일을 당하면 도와주며, 또 필요할 때는 그의 아내나, 자녀들, 가족까지도 돌봐주는 것이다. 이와 같이 하여 벗을 사귀는 길을 아름답게 지켜 나가면 서로가 행복해진다.
다음에 아래쪽(下方)의 주인과 사용인의 길이라 함은 주인은 아랫사람에 대하여 다음의 다섯 가지를 지키는 것이다. 그의 능력에 따라서 일을 준다. 적당한 급여를 준다. 병이 났을 때는 친절하게 간병한다. 얻어진 이익을 그에게 나눠준다. 때에 따라서 넉넉한 휴식을 준다. 이상 다섯 가지다. 이에 대하여 일하는 사람도 주인에게 대하여 다음의 다섯 가지를 알아야하는 것이다. 아침에는 주인보다 먼저 일어나고 밤에는 주인보다 늦게 쉰다. 무슨 일이든 정직을 지키고 일은 정직하게 하고 일은 분명하게, 능숙하게 해내야 한다. 그리고 생산품의 질을 높여서 그 사업이 떨치도록, 그 명성에 손실이 없도록 항상 조심한다. 이와 같이 하면 주인과 일하는 사람 사이에 좋은 관계가 이루어지고 항상 평화가 지켜지는 것이다.
끝으로 신도로서의 도라 함은 무엇일까?
어떤 가정에 있어서도 부처님의 법을 근본으로 삼고 중심을 삼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이 법을 닦는 사람으로서 스승에 대하여 항상 몸도 말도 뜻도 함께 정성을 다 하여야 하며 친절하게 스승을 모셔야 한다. 그의 가르침을 잘 듣고 잘 지키고 항상 공경하는 마음을 여의면 안 된다. 이에 대하여 스승도 또한 제자로 하여금 악한 일을 멀리하게 하고 착한 일을 권하며 높은 도를 가르쳐서 한 걸음 한 걸음 진리의 길로 나아가게 한다. 그리하여 마침내 편안한 큰 도에 안주하도록 인도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할 때 가정은 참된 뜻을 갖게 되며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집안이 성장하는 것이다.
육방에 절한다고 하는 것은 이와 같이 여섯 방향을 향하여 절함으로써 재앙을 피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지켜야 할 여섯 가지 길을 잘 지켜서 안에서 솟아나는 재앙을 스스로의 손으로 막는 것이어야 하는 것이다.

친해서는 안 될 벗
대개 사람은 친해야 할 벗과 친해서는 안 될 벗을 살필 지혜가 있어야한다. 친하여서 안 될 벗이란 탐심이 많은 사람, 교묘하게 말을 꾸미는 사람, 아첨하는 사람, 낭비하는 사람 등이다. 친하여야 할 벗이란 참으로 도움이 되는 사람, 괴로움이나 즐거움을 함께 나눌 사람, 충언을 아끼지 않고 해주는 사람, 동정심이 깊은 사람이다.
벗으로서 진실하도록 주의를 주며, 보지 않는 곳에서도 벗을 칭찬해 주고, 그늘에서도 벗을 위하여 걱정해주고 재난을 만났을 때는 위안을 하며 어느 때나 조력할 것을 아끼지 않고 또한 친구의 비밀을 지켜주어 명예를 아껴주고, 언제나 바른 방향으로 인도하여 주는 사람은 참으로 친하고 섬겨야 할 벗인 것이다.
자기 스스로가 이와 같은 벗을 얻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자기 스스로 이와 같은 벗이 되도록 항상 마음을 써야 한다. 착한 사람은 그 행이 바르기 때문에 이 세상에서 마치 태양처럼 온 주위를 밝게 빛낸다.

대은(大恩) 을 갚는 길
부모님의 큰 은혜를 어떻게 하여 갚을 수 있을까? 설사 백 년 동안 밤낮으로 향수를 가져 부모님을 목욕시켜드리고 닦아드리며 온갖 효성을 다하며 또, 부모님을 끌어 임금 자리에 오른 것처럼 해드려 부모가 영화를 얻었다 해도 그것으로서 부모님의 큰 은혜를 갚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부모님을 인도하여 부처님의 법을 믿게 하며 부모님이 행하던 그릇된 길을 버리고 바른 길로 돌아가게 한다거나 탐심을 버리고 보시를 행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게 하면, 그 사람이야말로 비로소 큰 은혜를 갚은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그 이상의 큰 일했다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부모님을 높이고 공경하는 자의 집은 곧 부처님이 머무시는 집이 되고 부모님은 진실로 부처님이 되고 천상사람이 되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아름다운 가정
대개 가정이란 사람이 마음과 마음을 가장 가까이 하고 사는 곳이므로 화목하게 한다면 마치 꽃밭과 같이 아름답게 된다. 이와 반대로 가족의 마음과 마음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불목하고 서로 대립하여 거칠은 풍파라도 일으킨다면 거기에는 틀림없이 파탄이 오고 만다. 이런 때는 남의 잘못을 말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돌이켜보아 자신의 마음이 바른 길을 생각하고 있는가, 자신의 행하는 것이 바른 길을 가고 있는 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옛날에 있던 이야기다. 신앙심이 두터운 한 청년이 있었다. 부친이 돌아가신 후 모친과 함께 따뜻하게 살고 있었다. 그 후 결혼을 하니 세 식구가 되었다. 처음에는 화목하게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어 갔다. 그러더니 어쩌다가 하찮은 일로 어머니와 아내 사이에 마음이 어긋났다. 마치 풍파가 이는 것처럼 집안이 평화로울 날이 없었고 마침내는 어머니는 두 젊은 이를 버리고 집을 나가고 따로 살게 되었다.
어머니가 별거한 후 얼마 있자 아내는 아들을 낳았다. 어머니와 함께 지낼 때는 항상 평화롭지 못하다가 어머니와 별거한 뒤에 아들을 낳게 되니 이웃에서도 소문이 났다. 어머니가 나기니 집안에 경사가 났다는 둥, 누구의 말인지 알 수 없는 소문이 퍼져서 이 말을 들은 별거중인 어머니는 크게 성이 났다.
『세상에 이런 수도 있는가? 정직하단 것이 무엇인가? 어머니를 내쫓은 놈이 도리어 경사를 얻다니, 진실이란 없는 것이다.』
이렇게 소리치며 화를 내다가 이윽고 죽고 말겠다고 공동묘지로 달려갔다. 그리고 땅을 파며 죽는다고 소리쳤다.
이 사실을 안 천신은 모양을 한 노인으로 나투어 그 어머니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왜 죽으려고 하느냐고 묻고 여러 가지로 타일렀다. 아들과 화목하고 자부를 딸과 같이 생각하라고 좋은 말로 여러 번 권고하였다. 그렇지만 노인의 마음은 돌아오지 않았다. 여전히 성을 내며 세상이 뒤집어졌다면서 땅을 쳤다. 천신은 마침내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이 하고 싶은 대로하시오 내가 당신의 자부와 손자를 붙들어 불에 태워 죽일 것이니 그러면 당신 마음이 만족하겠소?』
이 말을 들은 노모는 깜짝 놀라 이제까지 울부짖던 때와는 정반대로 내 자부, 내 손자를 살려달라고 애절했다. 천신은 곧 그 말을 그 아들과 자부에게 전하였다. 그랬더니 이 말을 들은 아들 부부는 부모를 잘 섬기지 멋한 것을 크게 뉘우치고 그 어머니에게 사과하기 위하여 어머니를 찾아 나섰다. 공동묘지에 앉아있는 어머니를 발견하고 어머니 앞에 이마를 조아리며 깊이 회개 하였다. 어머니를 모시고 집에 들어간 아들 내외는 그 후 평화로운 가정을 이루고 행복하게 살았다.
정직이라고 하는 것은 그 자체로서는 영원히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정직을 버리는 사람에게만 없어지는 것이다. 정직이 없어진다고 하는 것은 정직 자체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그 사람 마음에 정직을 잃는 것뿐이다.
마음과 마음이 서로 어긋난다고 하는 것은 참으로 두려운 결과를 가져온다. 조그만 오해가 씨가 되어 이 때문에 마침내는 큰 재앙을 부르게 되는 것이다. 가정생활에 있어서는 이일을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