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후기] 월간불광 384호

편집후기-푸른 하늘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2007-01-22     관리자

푸른 하늘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계절입니다. 음력 8월 보름 추석 명절이 있는 달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축복받은 가을, 온 가족이 모여 조상님께 차례를 드리는 명절이 두렵다고 합니다. 경제문제는 그나마 슬픔을 함께 나누는데, 종교문제로 갈등이 많다니 마음이 답답해집니다.

얼마 전 부산에서 있었던 이웃종교의 청년집회가 떠올랐습니다. 그 때 슬로건이 ‘사찰이 무너질 때까지 기도하자’는 것이었다니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이슬람과 기독교의 충돌이 잦은데, 우리나라에도 종교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마저 감돕니다.

늘 강조하는 것이지만 우리들의 밝은 미래는 연기법을 깨닫는 데서 시작합니다. 우리 모두가 서로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 알고 보면 모두가 ‘하나’라는 것을 깨닫고 그것을 생활 속에서 실천해야 합니다. 종교가 다르다는 것은 그저 인연이 다를 뿐인데, 종교로 인하여 다툼, 반목, 질시 더 나아가 전쟁까지 벌어진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겠습니까?

결국 문제는 우리에게 있습니다. 천수경에 ‘악심자조복(惡心自調伏)’이라는 구절처럼 우리의 깨달음이 크고, 세상을 평화롭게 하겠노라는 원력이 크면 상대가 비록 한때 악한 마음을 가졌더라도 자연스레 사그라집니다.
수행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모쪼록 정진 또 정진하여 스스로를 맑히고, 사회를 맑히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각자(覺者)가 되시길 두 손 모아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