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식. 계룡집주(鷄龍執珠) - 하지의 근력 강화와 집중력 향상에 효과

불가기공 11

2007-05-26     관리자


1. 어깨넓이로 선다. 하단전 앞에 왼손은 위로, 오른손을 아래로 여의주를 잡은 듯이 하고, 숨을 들이마시며 왼손을 서서히 올려 상단전(백호)에서 잠시 멈춘다. 이때 손바닥을 바깥쪽으로 돌려 머리 위로 팔을 뻗고 잠시 멈춘다(시선은 여의주를 잡은 손을 따라다닌다).
2. 숨을 내쉬면서 왼손을 왼쪽으로 획호(劃弧)를 하며 내리면서 어깨선에 멈추고, 수주(垂詵: 팔꿈치를 아래로 내리는 동작)를 하며, 오른발을 들어 발등을 왼쪽 오금 다리에 대고 호흡을 3회 한다.
3. 오른다리를 내려 어깨넓이로 선다. 숨을 들이마시면서 왼손을 오른손 밑으로 내리고, 숨을 내쉬며 오른손을 돌려 여의주를 잡은 듯이 한다.
4. 1번과 반대로 오른손을 올리며 4회 반복하여 행한다.


불가기공을 배우고자 해도 무슨 말인지 몰라서 못하겠다는 독자들이 많다. 직접 동작을 보고 배워도 힘든데 책을 보고 익히자니 그 고충을 알 만하다. 하지만 이슬비에 옷 젖듯이 자꾸 흉내내다 보면 된다. 11식은 하지의 근력을 강화하고, 위장의 소화를 돕고, 소뇌가 활성화될 뿐만 아니라 평형감각을 유지하여 집중력 향상에 좋다.
이름에 혼이 있다고 했던가. 기공을 통해서 부처님의 법을 전하겠다는 원력을 세웠기에 동작마다 작명에 힘썼다. 마음과 뜻이 중요하고, 분명한 것은 마음을 바로 하고 동작만 바로 취해도 건강해진다는 점이다.
제11식 계룡집주, 새벽에 닭이 우니 동방룡(東方龍)이 여의주를 갖고 나타나는 형국이다. 용천의 땅기운을 끌어올려 하단전에서 여의주를 잡아 백회를 지나 따뜻한 기운을 받아 좌우 음양을 돌려 조화를 이룬다. 새벽은 간(艮)방을 이름하며 동방(東方)을 뜻한다. 동방의 색은 푸르고 동물로 표현하면 용(龍), 좌청룡이다.
시작이 중요하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듯이 시작하면 반은 이룬 셈이다. 누구에게나 건너야 하는 광야와 산이 있다. 스스로 체득하면서 걷거나 뛰어야 한다. 높은 산을 넘을 때 부지런하거나 게으른 것은 각자의 역량에 따른 것이다. 그것이 바로 각자 타고난 업력이 아닐까? 업력을 녹이고, 못 녹이는 것은 남 탓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자기 탓이다.
현대사회의 무한경쟁의 생존환경은 사람들로 하여금 끝없는 물질의 개발과 무한정한 지식(정보)의 추구에 매달리도록 강요되고 있다.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아집을 더욱 깊게 키워갈 수밖에 없다. 그로 인해 균형감각을 잃고 마음의 안정을 얻지 못한 채 방대하고 복잡한 사회 구조 속에서 지치고 병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고 바깥의 대상들만을 추구해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작점’을 아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탈출구를 찾은 것과 같다. 제각기 본래 갖고 있는 여의주를 찾아야 함을 더 이상 의심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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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희수|원광대학교 기공학과 대학원 졸업, 현재 원광대 한의학전문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20년 전부터 불가기공을 연구, 지도하였으며, 불교무술갑사원장(017-415-3415)으로 매주 화·금요일 무료로 불가기공을 전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