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 정토화>의 대작 불사를 향하여

특별기획/한국불교, 무엇을 할 것인가

2009-07-26     관리자
♣최초의 전도사 청년 아도(阿道)
아도 본비(本碑)에 의하면 아도는 고구려인으로 어머니는 고도령(高道寧)이고, 아버지는 위(魏)나라 사신이다. 다섯 살 때 출가하고, 열여섯 살 때 위나라에 가서 현창화상(玄彰和尙)에게 배웠다. 열아홉 살 때 귀국하니 어머니가 이르기를 『이 나라는 지금까지 불법을 모르나, 이후 삼천여 월이 되면 계림에 성왕이 나와서 크게 불교를 일으킬 것이다. 그 나라 서울 안에 칠 개소의 가람 터가 있으니 다 전불(前佛)때의 가람터요, 불법이 길이 유행하던 땅이다. 네 그곳으로 가서 대교(大敎)를 전파하면, 석가모니가 동(東)으로 향하리라.』
아도가 계림에 와서 왕성 서쪽에 머무니 지금의 엄장사(嚴莊寺)요, 때는 미추왕 즉위 2년<263년>이다. 아도가 대궐에 들어가 포교하기를 청한바, 전에 보지 못하던 것이라 하여 꺼려하고 죽이려 하였다. 이에 일선군(지금의 선산군) 모레(毛禮)의 집에 피하여 숨었다.
3년이 되던 때에 성국(成國 )공주가 병이 들었는데, 무당과 의원이 치료해도 효험이 없으므로, 사방으로 의사를 구하였다. 법사가 급히 대궐로 들어가 치료하니 드디어 나았다. 왕이 기뻐하고 소원을 물으니, 아도가 대답하였다.
『빈도는 아무런 소망도 없으나, 다만 천경림에 불사(佛寺)를 창건하여 불교를 크게 일으켜서, 나라와 백성들의 행복을 받드는 것이 소원입니다.』
왕이 허락하니 아도는 띠집을 짓고 강연하니, 간혹 하늘 꽃이 땅에 떨어졌다. 모례의 누이 史氏가 법사에게 귀의하여 비구니가 되어 또한 삼천기에 절을 지으니 영흥사(營興寺)라 하였다.
얼마 후에 왕이 세상을 떠나니 사람들이 법사를 헤치려 하므로, 법사는 모례의 집으로 돌아와 스스로 무덤을 만들고 그 속에서 자절(自絶)하였다.<삼국유사- 아도기라조>

♣자 이제 전도의 길을 떠나자
저 최초의 포교사, 청년 아도와 같이, 우리는 이제 제2의 전도행(傳道行)을 떠나가야 한다.
『수행자들아, 자 이제 전도의 길을 떠나가라. 많은 사람들의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세상을 불쌍히 여기고 사람들과 신들의 이익과 행복과 안락을 위하여 떠나가라. 두 사람이 같은 길을 가지 말라. 나도 법을 설하기 위하여 우르벨라의 세나니가마(村 )로 가리라.』<잡아함경>
이렇게 석가모니께서는 성스러운 대중들, 우리 불자들을 향하여 전도행(傳道行)을 命하셨다. 뿐만 아니라 석가모니께서는 스스로 평생을 전도의 길 위에 사시고, 궁벽하고 버림받은 구시나가라 백성들을 찾아 임종의 순간까지 전도하시다가 그 길 위에서 돌아가셨다. 이것이 부처님의 시작이고 또 완성이다.
그런 까닭에 전도행을 나와 당신이 가야 할 최후의 지상 명령(至上命令)이다, 참선, 불공, 염불, 기도… 일체의 수행이 전도행 위에서 이루어질 때 비로소 불교적 수행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견성(見性), 성불(成佛), 반야(般若), 자비(慈悲) 정토장엄(淨土莊嚴)… 일체의 불교적인 목표들이 전도행을 통해서만 실현 될수 있다.
스님들의 수행을 우리는 유행(流行)한다. 운수행각(雲水行脚)한다. 두타행(頭陀行)을 한다고 부르거니와, 이 모든 것이 곧 전도행이다. 필경 일체의 보살행은 곧, 전도행이어야 하는 것이다. 무엇 때문인가? 중생을 공양하는 것이 곧 부처님을 공양하는 것이 되며, 곧 공양 가운데에는 법공양(法供養 )이 으뜸이기 때문이다.<화엄경- 보현행원품> 법공양이 무엇인가? 곧 전도행이다.

♣이 나라 淨土化의 대작 불사를 향하여
청년 아도가 서라벌에 와서 전도한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 나라는 전불(前佛)시대부터, 석가모니 이전 가섭불등 여러 부처님께서 수행하시고 일곱 군데 절을 세우시고 불교가 크게 흥하던 인연의 땅, 곧 불연(佛緣)국토이다. 본래로 이 강토는 부처님 나라이다. 우리 민족사의 특별한 의미가 바로 여기에. 불연 국토사상(佛緣 國土 思想)에 있다. 한민족 역사는 부처님과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다. 부처님은 이 민족의 혼이고, 불교는 이 민족의 근본이다. 불교는 이 나라 백성들의 마지막 귀의처이고, 구원의 등불이다.
고기가 물을 떠나서 살 수 없듯이, 우리 동포는 부처님을 떠나서 살 수 없다. 이 나라가 본래로 부처님 나라이기 때문에, 지금 여기, 이 땅 위에, 이 역사를 통하여, 정토(淨土)를 실현하려는 정토화(淨土化)운동은 당연히 민족사의 이념이 되는 것이고, 우리 불자 대중들은 이 나라 정토화의 당연한 주체로서 그 영광된 소임을 훌륭하게 수행해 왔다. 한 때 강물이 거세게 흘러들었다고 해서 바다의 깊은 흐름을 놓을 수 없듯이, <이 나라 정토화>의 도도한 민족사의 흐름은 그 어떤 세력으로도 변경시킬 수 없다. 이것만이 민족의 아픔과 난제(難題)들을 해결하는 바른 응답이다.
전도행은 정토화의 대작 불사를 실현하는 최선의 길이다. 그러나 이 전도행의 길은 결코 순탄할 수 없다. 발자국마다 피땀으로 적시는 난행(難行), 고행(苦行)이다. 서라벌의 전도행이 아도와 이차돈등 젊은이들의 순교를 통하여 뿌리 내리고, 이 서라벌 불교가 삼국을 통일하고, 민족문화창조의 주류가 되어왔던 것은 결코 우연일 수 없다.
청년 아도같이, 이차돈같이, 우리는 신명(身命)을 바쳐서 제2의 전도행을 떠나가야 한다. 우리가 버리는 신명이 이 나라 정토화의 밑거름이 되고 이 땅 위에 정토의 꽃이 필 때, 우리는 그 아름다운 연꽃 가운데에서 무량수(無量壽 ) 무량광(無量光), 한량없는 생명, 한량없는 광명이 되어 살아난다. 이것이 부처님께서 아미타불께서 약속하신 정토의 서원이다.

부처님은 민족의 혼
이 땅에 부처님 나라 성취할 때까지
모이자 배우자 인도하자
이것이 우리들의 신념이다. 몇 번을 다시 와도 바꿀 수 없는 성스러운 불자들의 신념, 나와 당신의 약속이다.

오늘의 포교, 무엇이 문제인가?
사람이 없는가? 돈이 없는가? 방법이 없는가? 다 있다. 다만 생각이 없을 뿐이다. 신념이 없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