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학개론(佛敎學槪論)]

나의 인생을 결정한 불교서

2009-07-24     관리자

「불광」지로부터 ‘나의 인생을 결정한 불교서′라는 글을 청탁 받고 자연히 이 세상에 와서 내가 불교와 맺은 인연을 생각해 보았다. 내가 맨처음 고승대덕의 말씀을 들은 것은 서울법대 1학년 때로서 지금으로부터 31년전 불기 2505년 부처님 오신날이었다.


그날은 서울법대 불교학생회(지도교수 :황산덕, 서돈각)가 불탄 기념으로 이청담 스님을 모셔 종로구동숭동 서울법대 강당에서 강연회를 개최하였다. 그때 청담 스님께서는 법문을 통해 보이지는 않지만 ‘마음′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셨다.

당시 인생관의 확립을 위해 애태우던 나는 이를 계기로 ALE음에 아무런 전제가 없는 불교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우선 부처님의 가르침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기 위하여 김동화 박사가 지은「불교학개론」을 열심히 보기 시작했다.

서울법대 3학년 때는 김홍도스님 신호철 씨 등과 함께 한국대학생 불교연합회 창립에 참여하였고 대학을 마칠 때쯤 법불회 친구들과 함께 김탄허 스님으로부터『화엄경』을 비롯 장자, 주역 등도 배웠다.

탄허 스님께서는 우리나라 불교전래 이래 최대불사라는「화엄경합론(華嚴經合論)」을지으셨는바, 그 한 질 47권을 영광스럽게도 저에게 기증하셨으나 아직도 이를 다 읽지못하여 송구할 따름이다.

그 뒤 실천의 측면에서 백성욱 박사님으로부터 금강경 독송을 권장받았고 경봉 스님으로부터 화두(話頭)를 받았으며, 마하리시님이 창도한 초월명상(超越暝想)의 기법을 익혀 실천함으로써 수행 실천의 맛을 알게되었다.

그에 관한 책으로는 「사랑과 신(Love and God)」「생명학과 생활술(Science of Being Art of Lining)」등이 있다. 최근에 이르러 불기 2528년에는 설송 대법사님을 만나『법화경』을 배우면서, 한국 교수불자연합회를 창립하였고 통일염원 남북 불교순례단을 결성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는 남북통일과 민족대통일을 앞두고, 우리의 고유한 종교요, 철학이며,사상인 홍익인간 중심의 신선도(神仙道)를 역사의 맥으로 통일지향의 실천적 한국통사인‘하나되는 한국사′를 써서 우리민족문화의 선불습합(仙佛習合)을 조명했다.

이러한 인연 가운데서, 부처님의 뜻을 가르치는 이론서이며, 나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준것으로 뇌허(雷虛) 김동화 박사가 지은 「불교학개론」을 들어야하겠다. 불교의 목적이 성불제중(成佛濟衆)에 있다면, 성불의 길은 믿음[信],이해[解],실행[行]의 합일로 증오(證梧)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가운데 해(解, under-stdnding)는 이론으로서, 부처님의 말씀[依言眞如]을 이해하고 음미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불교학개론을 쓰신 김동화 박사님은 동국대학교 대학원장을 역임하신 대불교학자로서「불교학개론」「불교윤리학」등 많은 저서를 내시고,

오형근교수(동국대 불교대학장) 등 많은 제자를 길러내시며, 아라한의 경지에 나아가신 분이시다. 나는 지금까지 여러 가지의 불교학개론서를 보았으나, 김박사님의 책을능가하는 것을보지 못했으며,

내가 지금까지 갖고 있는 책[佛敎學槪論]은 30여년이 지나 먼지가 끼고, 색이 많이 바랬지만 내 친구, 동생, 후배 등 많은 사람들이 읽어 불심을 갖게 한 큰 공덕을 갖고있다.

김 박사님의 불교학개론은 삼보론(三寶論) 체계에 의하여 논리적으로 잘 체계화했을뿐아니라 부처님의 8만 4천법문을 잘 압축하여 중요내용을 빼지 않고 정리하여 불교를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한데 특징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불보론(佛寶論, 敎主論)에서는 대체로 불삼신설(佛三身設)을 말하여, 법신(法, Dharma
-kaya, 진리적 불타관, 體身),보신(본신, Sambhoga-kaya인과적 불타관, 相身),응신(應
身, Nirmana-kaya 응화적 불타관, 用身)의 법보응삼신설을 일반적으로 사용했다.

다만 이 책 37쪽에서 말한 역사적 불타론을 응신론에 배대하여 86쪽의 보신론과 일치하지 않음은 옥의 티라고 할 수있겠다. 법보론(法寶論, 眞理論, 敎理論)은 기본적 교리를 4성제 8정도[苦潗滅道, 正見, 正思,正語, 正業, 正命, 正念, 正進, 正定]에두기도 하지만,

진리를 관찰하는 주체를 중심으로[能觀]한 지혜론(智慧論), 대상을 중심으로[所觀]한 시간적 관찰인 연기론(緣起論), 공간적 관찰인 실상론(實相論)을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부처님이 부다가야 보리수밑에서 끼치신 진리는 이 세상모든 것이 인연과보(因緣果報)원리에 따른다는 연기론(pratitya-samutpada)이며 부처의 종자로 연기에 따른다는 것이다. 다만 깨친 부처는 인과에 매하지 않는다는 점에 중생과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연기론에는 업감연기론(業感緣起論), 아라야식연기론(阿懶耶識緣起論), 진여연기론(眞如緣起論), 법계연기론(法界緣起論), 육대연기론(六大緣起論),불계연기론(佛界緣起論)등을 설명하고 있는데,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인간의 마음(心識) 구조를 설명하고 사람의 행위와 마음의 연결문제에 관해 치밀하고도 과학적인 분석을 하고 있다.

실제적 진실을 말하는 실상론에서도 여러 가지 이론[法體有空論, 無相皆空論, 有空中道論,法實相論, 事事無碍論, 卽事而眞論)을 설명하면서 사사무애설에 대하여는 비유를들어 자세한 설명을 하고 있다.

넓은 바다[理] 위에 파도[事]가 일어나매, 파도와 파도[事事] 사이에는 하등의 장애없이 상즉상입 원융무애(相卽相入圓融無碍)한 것 같이, 현상계의 사사물물도 원융무애하다는 것이다.

지혜론도 여러 가지가 있으나, 제일 중요시한 것은 전식득지설(轉識得智設, 四智設)이다. 이는 인간의 마음[識]을 8식[八識 즉, 前五識, 六識, 七識,八識)으로 나누고, 전5식의 종자를 굴려 중생을 요익케하는 변화의 3업을 짓는 성소작지(成所作智),제6의식분별변계의 업용을 굴려 중생의 기틀을 관찰하여 의혹을 끊는 묘관찰지(妙觀察智),

제7마나스식(識)의 아집훈습을 굴려 일체평등의 성을 증득하는 평등성지(平等聖智),제8아라야식 가운데 일체 유루의 종자를 굴려 청정무루종자만을 갖춰 원만함이 큰 거울에 나타남 같은 대원경지(大圓鏡智)등,4종류의 식을 굴려 4종류의 지혜를 얻어 샘이 없는 본체계를 인식한다는 것이다.

승보론(僧寶論, 敎團論, 解脫論)은 교단을 출가중(남․녀),재가중(남․녀)의 4부대중으로나누고, 승보는 4부대중이 여법(如法)하게 화합한 화합중(和合衆)을 의미한다. 승보는어는 한쪽이 이를테면 출가중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지적해주고, 4부대중이 신(信)해(解)행(行)증(證)의 단계로 깨달음을 얻고 불국정토를 이루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김동화 박사님의 불교학개론은 끝으로 부터님의 가르침은 개인완성과 사회완성이고 중생의 마음이 청정해야 국토가 청정한 것이므로 결국은 마음에 달렸다는 것이다.이고득락(離苦得樂)의 감정, 전미개오(轉迷開悟)의 지성,지악수선(止惡修善)의 의지 등 이들 마음의 작용을 통하여 오심(悟心, 즉 證悟)에 이르러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불법승 삼보는 진여일심(眞如一心)이고, 마음밖에 따로 부처는 없는 것이다. 일곱 부처님의 가르침도 제악막작 중선봉행 자정기의(諸惡莫作 衆善奉行 自淨其意)라 해서, 스스로 그 마음을 청정하게 하는 것이라 했다.

한계없는 의식인 자비희사(慈悲喜捨)의 4무량심에 나아가는 것, 그것이 여래의 마음이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