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선에 유의할 점

2009-07-20     관리자
{구도문답}                                    
참선할 때 유의할 점
(문)참선 공부를 하고자 합니다. 참선 공부는 대도라고는 하지만 자칫하면 허송세월하고 병을 얻는 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특별히 공부를 한다해도 잘못될 염려가 있는 것이 어떤 것이 있는지 유의할 점을 말씀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참선은 가장 높은 법을 실현시키는 지름길이라 하지만 선을 잘 못 이해하고 그릇된 마음가짐과 방법으로 지어갈 때 잘 못된 결과도 있게 마련이지요. 참선을 잘 못하게 되는 원인 몇가지를 살펴보기로 합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첫째는 큰 믿음과 큰 서원이 없는 때입니다. 선은 자성을 요달하여 불성 본분을 회복하고 나아가 일체중생을 제도하며 불국토를 이루겠다는 굳은 서원이 없을 때 출발부터 잘 못되고 있는 것입니다.

선은 한낱 업장소제법으로 알거나 정신건강법으로 알거나 정력강건법으로 알거나 그 밖에 묘술을 얻는 기법으로 안다면 그것은 잘못입니다. 불보살님의 가호를 알지 못하고 중도에 퇴실하거나 그른 길에 빠지게 됩니다.

둘째는 선지식을 믿지 않을 때가 문제입니다. 선지식에 의지함이 없이 선지식의 가르침을 금과옥조로 신봉하지 아니하고 자기 나름대로 얻은 지식으로 꾸며 선을 삼아서는 안 됩니다. 망망한 큰 바다를 나침반 없이 가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서는 길을 그르칠 수 밖에 없습니다.

셋째는 오개(五蓋)를 버리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오개라 함은 참마음을 덮어서 착한 공덕이 나지 못하게 하는 5가지 번뇌를 말합니다. 즉 탐욕과 성냄과 혼침과 도회(掉悔)와 의심입니다. 5계중 혼침은 잠들거나 정신이 혼미한 것을 말하는 것인데,
 
그리고서는 심신이 어둡고 침잠하여 탁한 물과 같게도 됩니다. 수행인으로서의 명철하고 적극적인 기상이 없게 됩니다. 잠을 즐기거나 혼미한 상태로는 공부가 되지 않습니다. 다음 도회라 하는 것은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고 들 떠 있거나 산란하고  또는 그 반대로 우수에 빠지는 것을 말합니다.

의심은 참선법문을 의심하거나 자기의 분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나 본참공안이 자기에게 맞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의심하는 것입니다. 오개가 있으면 공부에 진취가 없습니다.

넷째는 공부 도중에 경계를 보고 경계를 집착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경계란 눈으로 보고 귀에 들리는 바깥 경계뿐만 아니라 마음에서 느끼고 생각에 떠오르는 마음 경계까지를 포함합니다.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경계나 마음에 느끼고 생각에 떠오르는 그 모두는 상(相)이고 경계입니다. 이런 경계나 현상은 있는 것으로 인정하고 그것에 끄달렸다면 이미 공부는 삐뚤어진 것입니다. 보고 인정한 순간부터 화두를 잊어 버리는 것입니다.

원래 참선에서 추궁하는 법문은 형상이 없는 것입니다.생각으로 이룰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형상을 인정하는 마음으로는 결코 얻어질 수 없는 것인데 형상을 인정하여 거기에 머물렀다면 잘못될 수 밖에 없습니다.

맑고 고요하다던가 밝고 시원하다던가 불국토를 보았다던가 부처님 설법을 들었다던가 하는 그 모두는 경계입니다. 형상입니다. 공부도중 여기에 떨어졌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며 공부상의 병입니다.

이런 경계에 떨어지면 공부에 진취가 없을 뿐만 아니라 혹은 사도에 떨어지고 큰 병을 얻게 됩니다. 이런 병에서 벗어나자면 일체 경계를 취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직 간절하게 화두만을 진지하게 잡두리 하여야 이런 병을 면할 수 있습니다.

대개 경계가 나타나는 것은 화두가 순일하지 않고 혼매한 것이 첫째의 이유입니다. 그리고 또한 치부심이 있고 견고한 서원이 없는데서 온다는 것도 알아 두어야 합니다. 
 
다섯째는 화두에 간절히 의정을 내지 않고 육체의 힘으로 공부를 지어가려는 것이 병입니다. 이런데서 몸만 구속하게 되고 육단심(肉團心)을 내어 억지로 화두를 지어가게 되니 심신의 장애가 생깁니다.

몸에 상기병이 나기도 하고 피로하여 퇴굴심이 나기도 합니다. 두통이 생기고 눈이 침침해지며 소화불량이 생기는 것이 이런 때입니다. 이런 증세가 나면 공부는 크게 퇴실하게 됩니다.

이런 것들은 모두 선병(禪病)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인데, 선병을 막자면 좌선하는 기본작법을 착실히 배워서 몸에 익혀야 합니다. 좌선작법을 등한히 하면 마치 기초가 허약한 구축물과 같아서 공부가 안정될 수 없고 진취가 없게 됩니다.

설사 용맹심을 내어 정진한다 하여도 도리어 심신의 병이 생기고 장애를 만납니다. 이것은 근일 자주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이러고서는 참선은 있어도 힘을 얻은 사람은 드물고 참선을 시작하는 사람은 많아도 중간에 폐하는 사람이 많으며 마침내는 참선은 특별한 사람이나 하는 어려운 것으로 돌리게도 됩니다.

참선은 무상법을 직접 회복<체득>하는 수행인 만큼 선지식에 의지하여 착실하게 닦아가야 합니다. 좌선의 기본 작법부터 착실히 닦아가 대도를 원만히 이루려는 큰 뜻 이루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오시교(五時敎)
(문) 오시교란 어떤 것입니까?

중국 수(隋)나라 때에 천태지자선사가 설한 천태종의 교설로서 불교의 여러 경전을 분류 해석하여 부처님이 설하신 순서에 따라 다섯으로 나눈 주장입니다. 화엄시(華嚴時), 녹원시(鹿苑時), 방등시(方等時), 반야시(般若時), 법화열반시(法華涅槃時)의 5시입니다.

첫째 화엄시란 부처님이 성도하신 후 최초의 21일간 화엄경을 설하신 시기를 말합니다. 여기서는 부처님이 성도하신 후 최초의 21일간 화엄경을 설하신 시기를 말합니다. 여기서는 부처님 자신이 깨달으신 바 내용을 직접 설하셨다고 합니다.

둘째로 녹원시는 설한 후 12년간 당시의 인도 16국을 돌으시면서 아함경 법문을 설하신 시기를 말합니다. 그 때에 최초의 설법이 녹야원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녹원시라고 하고 법문 내용에서 보아 아함시라고도 합니다.

이 때의 교법은 입문자를 위한 낮은 법문으로서 깊은 법문으로 인도하는 초기 법문이라고 이해되고 있습니다.

셋째로 방등시란 녹원시 다음에 8년간에 유마경․ 사익경․ 승만경 등 대승경전을 설한 시기를 말합니다. 여기서는 소승의 작은 깨달음을 부처님의 깊은 깨달음과 동일시하는 편견을 타파하게 됩니다. 그래서 소승을 버리고 거룩한 대승을 찬탄하고 나아가게 되는 내용입니다. 방등이란 대승경의 일반적인 이름입니다.

넷째로 반야시란 방등시 다음 22년간에 설하신 시기를 말합니다. 이 시기의 법문은 대승 소승을 다른 곳으로 국집하는 생각을 버려 모든 법은 공이고 대승 소승은 한 맛이라고 융합시키는 내용이 됩니다. 철저하게 모든 법에 공을 설하여 진실 원만한 진리를 드러나게 한 시기입니다.

제오 법화열반시란 부처님이 최후 8년간 설하신 법화경과 열반에 들 즈음에 설하신 열반경의 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