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정신에 충실한 『불광』, 바라밀 사상에 투철한 불자가 되자

창간 20주년 축사

2009-07-20     관리자

  저는 경남 거창의 해인사 말사 연수사에서 어머님의 지극하신 불공으로 태어났다고 합니다. 날 때부터 이렇게 부처님의 은혜를 입어 불교와 가까이 있으면서도 실상은 불법의 요체를 잘 모르고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60년대 초반의 어느 날 우연히 광덕 큰스님을 만나게 된 것이 제 인생에 있어서 커다란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바로 반야바라밀법을 배우게 된 것입니다. 본래 완성자로서의 인간, 끝없는 실천 수행을 통한 반야지혜의 증득, 끝없이 내어 쓸 수 있는 원만구족한 불성에 대한 확신은 저로 하여금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게하고 스스로의 인간성을 잃지 않게 하였습니다.

  저는 광덕 큰 스님의 설법에서 느꼈던 이러한 감명을 보다 널리 선양하는 것이 우리 불교를 위한 길이요, 넓게는 인류에 공헌하는 길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급기야 감히 잡지 창간을 청원하기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1974년 11월, 드디어 『불광』창간호가 세상에 배포되면서 이 조그마한 잡지는 곧바로 한국불교를 선도했습니다. 우리 불자들에게 반야바라밀법을 깨우쳤습니다. 이 땅에 광명의 불국토를 이루었습니다.

  큰스님께서는 월간 『불광』과 불광법회를 통해서 부처님의 대진리 반야법문을 천하의 불자들에게 펼치셨던 것입니다. 이것은 당시로서는 전혀 새로운 전법, 포교의 방법론이었습니다. 지상법회를 통해 전국의 수천 불자가 법문을 듣고 그 환희심으로 산중이 아닌 도심의 법당으로 불자들이 몰려들었다는 것은 절을 찾으려면 산으로 향했던 우리 불교의 풍토에서 커다란 변화였습니다.

  불광법회 창립 1주년 기념식 때 저는 기념사를 통해 반야바라밀 대법문의 전법자로서 월간 『불광』과 불광법회가 영원히 번영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 한국불교의 횃불이며, 인류공헌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20년이란 세월을 불광은 자랑스럽게 성장하고 이제 신행과 전법의 모범으로 확고한 자리를 잡았습니다. 우리는 지금부터 다시 새롭게 시작해야 하리라고 봅니다. 모두가 부처님의 은혜에 보은하고 큰스님의 가르침에 보답하기 위하여 마음 다잡아서 이웃과 사회에 널리 전법하여야 하겠습니다. 모두가 반야사상을 계승하는 바라밀행자가 되어서 끝없는 행원으로 이 땅에 불국토를 이루어야 하겠습니다. 궁극적으로는 모두가 깨달아 성불하는 바라밀국토 그 참가치를 실현하여야 하겠습니다.

  저는 오늘의『불광』을 만드신 큰스님 이하 소임을 맡았던 여러 스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그리고 감히 편집진에게 당부의 말씀을 몇 자 적습니다.

  첫째, 월간『불광』은 인류에 바른 법을 전하는 전법의 성전으로서 그 역할을 다할 것.

  둘째, 모든 불자들로 하여금 월간 『불광』을 권유하는 자체로서 전법활동이 될수 있도록 내용을 충실히 할 것.

  셋째, 불자들을 깨우쳐 주시는 스님들을 존경하고 높이 받들어 모시도록 널리 홍보할 것.

  넷째, 광덕 큰스님의 반야바라밀 사상을 널리 펴서 발전시키도록 노력할 것.

  다섯째, 경영합리화를 기해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갖고, 한국불교를 대변하는 잡지로 거듭날 것.

  끝으로 19년전, 1주년 기념사에서 제가 했던 말은 아직도 유효할뿐더러 오히려 오늘에 와서 거듭 강조할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월간『불광』은 한 사람의 포교사입니다. 문서전법자로서 그 사명을 다하며, 스스로 타오르며 역사와 겨레와 온 우주를 밝히는 횃불이 되어 주시길 거듭 당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