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불화] 설산 수도상

한국의 불화- 설산수도상 雪山修道相

2009-07-18     안장헌

조선후기 영조(1723~1735크기 144.4 x 104.2cm. 용인 호암미술관

 

이그림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일생을 8 장면으로 집약해서 그린 8상도(八相圖) <佛傳圖> 중 다섯 번째 상(相)인 설산수도상이다. 

희말라야산에서 출가 수행하는 인간 석가의 모습을 묘사한 그림이다.  싣달타 태자가 궁궐을 나와 삭발(削髮)하는 장면, 차익이 태자가 벗어 놓은 옷을  갖고 궁으로 돌아가는 장면, 정반왕이 교진여(僑陳如) 등 다섯 사람을 보내 태자를 궁으로 돌아오도록 설득하는 장면,출가 수도를 결심한 태자에게 식량을 수레에 실어 보내는 장면 등이 화면 앞쪽에 그려지고  화면 중앙 오른편에 선인(仙人)들을 찾아 그 고행의 실체를 보고 실행하는 모습, 왼편에는 나이란자라강의 맑은 물에 목욕하고 수자타소녀가 보시하는 우유를 받는 장면 등을 묘사하였다. 

화폭 속의 폭포와 나무 등의 표현은 조선후기 산수화의 화풍을 따르고 있으며 인물들의 개성있는 표정이며, 홍․녹․황의 밝고 선명한 색채로 화려하면서도 안정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18세기 조선불화의 특징을 보여주는 격조높은 그림이다.

 

사진․글  (신구전문대․서울교대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