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마을 동화] 코끼리 항복받은 도술

♧연꽃마을 동화♧

2009-07-01     광덕 스님

옛날(마갈타)라는 나라에(마가)라는 착한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의 집안은 학문을 하고 착한 덕을 닦는 내력이 있었습니다.마가도 훌륭한 도학자가 되려고 공부에 힘썼고 자비한 덕을 닦았습니다. 그는 성장하면서 어느듯 마을사람들의 존경을 받게 되었습니다.마가가 사는 마을에는 꼭 三十가구가 살았습니다. 그는 집안살림을 맡게 되자 마을사람을 위하여 집터전도 넉넉하게 만들어 주고 마을길도 아름답게 꾸미고 마을 한 복판에는 마을회관도 만들었습니다.회관 안에는 쉴 자리와 먹을 물을 준비하여 두었으므로 길가는 사람들도 많이 이용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을 사람에게 성인의 가르침을 지키게 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부지런히 일하여 평화하고 넉넉한 마을 이 되도록 힘썼습니다.그렇게 되니 마을 사람들이 다투거나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게 되었습니다.

살림살이도 넉넉하여 서로 너그럽게 도우며 살아갔습니다. 그러므로 온 마을이 화기와 기쁨에 차 있었습니다.그러나 단 한 사람만이 그것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그것은 그마을 촌장이었습니다. 옛날 같으면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이 종종 있었으므로 그 마을 촌장은 그런 사람을 불러다가 꾸짖기도 하고 훈계도 하였습니다. 그러면 존대도 받지만, 돈도 생기고 맛있는 음식도 생기게 되어 재미가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것이 없어졌으므로 심심하기도 하고 마가와 어울려 지내는 마을 사람들이 밉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촌장은 이윽고 임금님에게 고자질을 하였습니다.“대왕님,저의 마을에는 도적들이 많습니다. 마을을 돌아다니며 마구 물건을 빼앗고 사람을 해치고 소란을 피웁니다.”이 말을 들은 임금님은 말하였습니다.“괘씸한 일이로다. 도적들을 냉큼 잡아들여라.”임금님의 허락을 받고 촌장은 동리사람 三十명을 붙잡아 새끼줄로 꽁꽁 묶어서 임금님 앞에 끌고 갔습니다. 새끼줄에 묶여 끌려오는 사람들을 보자 임금님은 호령하였습니다.“저기 도적놈들이 잡혀 오는구나.코끼리를 풀어라 모두를 밟아 죽이게 하라.

”이 말이 떨어지자 술에 취한 사나운 코끼리는 사람들 앞에 이르자 걸음을 멈추고 오히려 슬금슬금 뒤로 물러서는 것이었습니다.그러더니 이상하게도 코끼리는 코를 오그리고 얌전하게 길을 피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을 본 임금님은 이상히 여겨서 분부를 내렸습니다.“이 상도하다.코끼리가 주춤대는 걸보니 저놈들이 혹 마약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몸수색을 해보라.”임금님의 영이 떨어지자 신하들이 일제히 몸수색을 하였지만 아무도 별다른 것을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너희들은 어떤 요사한 도술이라도 가지고 있느냐?숨기지 말고 말해보라.”“예,저희들은 도술을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그것이 무엇이나?”“대왕님께 사실대로 아뢰겠습니다.저희들이 가지고 있는 도술이란 다른 것이 아니고,산 목숨을 존중히 하며 남의 물건을 훔치지 않으며 간탐심을 부리지 않으며 거짓말을 하지 않으며 술을 마지지 않으며 힘 따라 이웃을 돕는 것입니다.”이 말을 듣자 임금님은 깜짝 놀랐습니다.

눈을 뻐끔 뜨고 한참 동안이나 가만히 있더니 이윽고 부드러운 목소리고 말하였습니다. “이제 알고 보니 그대들은 참으로 착한 사람이었구나.성인의 보호를 받고 있었구나. 내가 촌장의말을 믿고 큰 잘못을 저지를 뻔했다.”임금님은 마가와 마을 사람들을 곧 풀어주고 위로하며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그리고 마을 사람에게 코끼리와 말등 여러 가지 선물을 주었습니다. 무론 촌장은 고자질한 벌을 받았습니다. 마가는 집에 돌아와서 임금님에게서 받은 상금을 마을의 공동기금을 삼아서 더욱 아름답고 착하고 번영된 마을을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