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후기] 20호 편집후기

2009-06-29     월간 불광

꽃잎은 향기 바람타고 날라 갔고 실록도 푸르름이 하늘 속에 파묻쳤다.

이제는 강산이 새로운 잉태로 결실을 향한 벅찬 감동이 터져나가는 6월이다. 이런 때를 거화취실(去花就實)의 계절이라 하던가? 푸르름 속에 익어가는 약동하는 생명이 온 천지를 덮고 온 가슴 속에 퍼져온다. 이 6월이 불광형제에게 길이 남을 성과가 살찌우는 때이길 빈다.

아무래도 6월은 하늘을 향하여 치솟는 청년의 계절이지만 역시 우리에겐 6.25가 준 시련의 기억이 앞서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만큼 6월은 무성하고 희망차고 그 속에 쓰라림도 함께 했던 우리의 과거를 갖는다. 고난으로써 생명이 좌절하지 않는다. 고난이 생명을 멍들일 수 없다.

고난이 생명의 빛을 흐리울 수 없다. 고난이 우리의 전진을 막을 수 없다는 우리의 신념도 우리는 6월의 기억과 함께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고난에 앞서 생명이 있고 생명은 고난을 딛고 자기실현을 확대해 가고 생명은 고난 위에 화려한 승리를 펼쳐 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6월을 맞으면서 어차피 고난을 떠나 살 수 없으리만치 고난과 친근한 인생살이에 있어 그 의미가 무엇인가를 파고들어봤다. 고난의 의미 고난이 우리에게 주는 작용 민족사에 남긴 자취 그리고 고난을 이기고 일어선 인간생명의 승리보로 엮어 보았다. 철학에 정종박사 사학에 임영정 선생 종교에 녹원스님 극복사례를 김두식 ⋅ 강은교 선생이 각각 맡아 주었다.

이번호가 6.25를 회고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전진의 발판이 되는 것이 얼마간 들어나 있어 다행이다.

원효사상으로 시작된⌈전통사상의 현재⌋는 그동안 신라의 준봉을 거치고 이제 고려 평원에 이르렀다. 대각국사에 이어 이번 호에는 보조국사가 등장하였는데 앞으로 이 특집은 이조 고승까지 계속될 것이고 이어 현대고승전으로 장을 바꿔 우리 선인들의 얼을 되새길 예정이다. 계속 기대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