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의 불자의 책임

직장인의 불교신앙

2009-06-25     관리자

기업이 번영하기 위하여서는 그 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마음이 기쁨에 차 있어야 한다. 기쁨에 차 있는사람들은 그 생명력이 왕성한 까닭에 하는 일 모두가 원만하게 처리되며, 피로를 모르는 까닭에 일에 실증이 나지 않고, 두뇌의 작용이 명석한 까닭에 창조성이 발휘되어 기업 전체의 생산성이 극도로 높아지기 때문인 것이다.

그러므로 기업에서 경영을 담당하는 분들이 항상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일은 직원들이 기쁨을 느끼는 분위기를 조성해 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업에 종사하고 있는 불자들은 그 직책이 비록 경영진에 속해 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주변을 밝혀갈 책임이 있는 사람들인 까닭에, 동료들의 마음을 기쁘게 해 줄 사명을 안고 있는 것이다. 불자들이야말로 그 직장의 분위기를 기쁘게 해 나갈 책임자들인 것이다.

 1) 불평 속에서 지낸 어느 직장 간부

필자와 가까이 지내고 있는 사람중에 어는 중소 기업의 차장이 있다. 이사람은 일류 대학을 나온 수재이고 연구심이 강해서 특허까지도 몇종목 얻어 놓고 있는 성실한 사람이다. 대학을 나온 뒤에 고등 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었는데 어느 친척의 소개를 받은 한 기업가가 이사람에게 전직하기를 권하기에 흔쾌히 응해서 들어 간 곳이 현재의 직장이다. 그 당시만 해도 그리 큰 규모의 기업이 아니었으나 직책을 [차장]으로 결정해 주었으므로 약간의 후한 대우를 해준 폭이다. 그래서 그는 후일 기업이 성장하게 되면 앞 날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열심히 일했다.

그 기업자체는 무럭 무럭 자랐다. 현재의 회사 규모로 중기업의 범주를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이 사람이 처음 들어 갔을 때와 비교해 보면 수십 배의 성장을 한 셈이다. 그런데도 어쩐일인지 이사람의 직책은 여전히 [차장]이었다. 이사람 밑에서 과장으로 있었던 사람들까지도 중역으로 승진하였고, 밖에서 스카웃하여 영입한 중역들도 몇 명 있는 것을 보면 회사의 규모가 커지는데 따라서 인재가 필요해지는 모양이었다. 그런데도 회사의 사주는 이 사람을 현재의 위치이상으로 기용하지를 않는 것이었다.

몇해전까지만 하여도 이 사람의 불평은 대단했다. 사주에 대한 욕설과 상사들에 대한 불평이 아주 심하였다. 이사람에게 회사가 맡긴 것은 50여 명이 넘는 기술자를 다루는 일인데 그 기술자의 총대장이 이렇게 불평 속에서 지내게 된 그 부하들의 분위기는 이루 말할 수 없었던 것이다. 크고 작은 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노사관계가 험악하게 되자 경영주가 몹시 당황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그리하여 이[차장]에 대한 간섭이 심해질 수밖에 없었고 경우에 딸서는 불신임하는 질책도나오게 되곤 하였던 것이다. 그러면 그럴수록 이 [차장 ]의 사주에 대한 미움은 점점 더 커지는 것이었다. 필자와 만난 자리에서도 분노에 찬 소리로 사주를 비난하는 말을 서슴없이 하고 있었던것이다.

  2) 불평하는 생활 태도에 대한 반성

필자와의 대화가 진행되면서 이 사람은 불평의 어리석음을 차츰 알게 되었다. 첫째로, 불평을 품고 지내는 자기자신의 건강을 생각지 않을 수 없었다. 둘째로는 자기의 자존심이 문제가 된 것이다. 오죽 못 난 사람이면 불평을 늘어 놓으면서도 그 직장을 버리지 못하는 것인가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불평을 하면서도 매일 출근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자기의 자신인 듯 보이지만 실은 가련한 노예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세째는 가족들이 불쌍하게 여겨지는 것이다. 몇 푼 안되는 급료에 매달려서 자존심까지 내어버린 사람을 가장으로 모시는 아내와 아들 딸 들이 불쌍하게  여겨졌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회사로부터 받는 급료와 자기의 책임 완수가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눈을 뜨게 된 것이다. 다시 말하면, 50여 명의 기술자를 원만하게 다루어야 하는 책임의 대가가 곧 급료인데, 그 책임이 완수되고 있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기가 회사로부터 받는 급료는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이렇게 이야기가 이어지게 되면서 이사람은 고민하게 된 것이다. [ 회사를 그만 두어버릴까? ] [구멍가게라도 내어볼까?] [이미 맡아놓은 특허를 가지고 생산 공장을 만들어 볼까?] 등등을 생각해 보았으나 그러한 일을 해 볼 용기가 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들의 화제는 마음의 태도를 바꾸는 쪽으로 기울어졌다.

  3) 마음의 태도를 바꾸자

이 일 말고는 딴 일을 해 낼 힘이라고는 전혀 없으니 결국 이 자리에서 행복을 찾을 도리밖에 없구나, 하는 체념이 바탕이 되어 이야기가 진전되었다. 아무래도 이 회사에서 근무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면 내가 노예의 입장에서 주인의 입장으로 탈바꿈을 해야겠구나, 내 인생의 주인은 나 자신인데 내가 왜 남의 노예로 된다 말인가, 나의 노력의 대가가 만약에 충분히 지급되어 있지 않다고 하면 (다시 말하면 승진. 승급 또는 높은 임금 지급 등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면 ) 그 덜 받고 있는 것만큼은 저축하고 있는 것이니 고마운 일이 아닌가, 또 나에 대한 인정은 내 자신의 문제가 아니고 인정하는 그사람의 문제인데 내가 왜 그 사람의 문제를 간섭하여야 한단말인가, 인생의 행복은 기쁨에 있다고 하였으니 남이 나를 어떻게 대하든 상관하지말고 나는 내 인생을 기뻐하며 살아 가자, 그리고 나에게 이런 기회를 마련해 준 회사의 사주그리고 동료와 부하들에게 감사하자- 등등 이렇게 마음을 바꾸기로 결정하였다.

  4) 마음을 바꾼 뒤의 직장

첫째로 회사의 사주를 축복해 주었다. 그리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얼굴에 웃음을 띠우고 부하들과 함께 일했다. 부하들의 불평 소리가 들리면 곧 달려가서 위로해 주며, 인생의 주인은 곧 자기자신이라는 것을 일깨워주고 그 주인의 자리를 찾는 도리를 일러 주었다. 이렇게 되니 그 직장의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하였다. 작업이 끝난 뒤에는 그 날을 반성하는 짤막한 회의를 개최하였다. 그 자리에서 부하들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말을 잊지 않았고 업무 개선방안 등을 의논하였다. 부하들의 태도 역시 모두 [주인 ]되는 쪽으로 바뀌게 되니 창조성이 높아지고 좋은 제안이 쏟아져 나왔다. 기쁨에 찬 분위기에서 사고가 안나는 법이다. 연료의 절약이 현저하게 나타났고 작업 능률이 높아갔다. 이 사람은 자기가 마음의 태도를 바꾼 것을 남이 알아주기를 바랐던 것도 아닌데 부하들이 먼저 알아 주었고, 사주 역시 알아 주더라고 한다. 사주는 생산성의 향상을 보고 칭찬하는 것만이 아니라 수시로 이[차장]을 불러 여러 가지를 상의하고 신임하는 마음을 완전히 드러내면서 격려해 주기 시작하였다. 얼마 전부터는 그 관하의 인사 문제는 전적으로 이사람에게 위임하게 되었고 이사람의 제안은 모두 받아 들여지고 있다.

  5) 마음 바꾼 비결 - 염불 독경

이 사람을 최근 만났는데 자기의 심경을 다음과 같이 피력하고 있었다. [ 마음을 바꾸어서 제일 행복한 사람은 나 자신이더군.  그리고 자기 자신을 일깨워 가기 위한 아침 저녁의 독경과 염불이 아니었던들 내가 어떻게 이렇게 바뀔 수 있었겠는가? 독경과 염불의 모든 공덕을 회사와 사주에게 회향하고 나면 그 즉시 내가 회사의 주인이며 책임자라는 확신이 서게 되고, 기쁘고 감사해서 그 마음을 무엇이라 표현할지 모르겠어, 그리고 더 고마운 것은, 내가 마음이 바뀐 뒤에 내 아내의 지병(신경통)이 어느 새엔가 완쾌되었어. 참 신기한 일이지.]

불자는, 내가 바뀔 때 세상이 바뀌는 도리를 믿고 그렇게 살아가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