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수기] 자기를 향한 방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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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3     관리자

4] 고난은 자기성장

전법을 뜻하면서 나의 불교 공부는 차츰 깊어 갔고 불법에 대한 믿음과 기쁨도 더욱 깊어 갔다. 틈만 있으면 불법에 관한 책을 읽었다. 그때부터 아는 사람을 만나 불법 이야기를 해도 두려움이 없게 되었다. 자신과 용기가 생겼다. 그 무렵 이런 말도 들었다.

『너는 근래 남을 비판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너의 태도가 매사에 긍정적이어서 마음에 든다.』

사실 불법 수행은 진리에 대한 깊은 믿음과 진리생활로의 긍정과 온 이웃에의 존경으로 시작되는 것을 알고 그것을 힘써 실천 해 갔던 것이다. 나는 이 수행을 거치면서 내 마음에 참된 자기를 확립하고, 그것을 생각하고 그것으로 산다는 확신이 굳어갔다. 그래서 어려운 일을 만나더라도 어려움이 밖에 있는 것이 아니고 그 뿌리가 자기 마음에 있는 것을 알아서 내 마음에서 새로운 전기(轉機)를 만들어간다. 내 마음이 바뀔때 밖에 있는 어떠한 어려움도 바뀐다는 사실을 믿었고 실천하려 노력했다. 그러므로 어려움은 나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가져 올 수 있는 계기인 것도 알게 되었다. 외람된 말이지만 요즘에는 「나는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자부심마저 든다. 나는 이것이 인생이란 삶을 다듬어 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그것은 어려움을 소재로 하여 자신은 말끔하게 다듬어져 간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설사 어려움이 있어도 두려울 것이 없다.

5] 이교도도 존중하자

나는 한때 스님들의 수행 전법생활에 매료되어 출가를 곰곰이 생각해 보기도 하였다. 그래서 대선배에게 의논하니 해답은 부정적이었다. 재가생활에도 불법이 있고 성불이 있는데 장자로서 어찌 출가수행이냐는 것이다.

「그것은 도피다」라고 결론 지었다. 이 말씀에 출가수행은 포기했다. 그렇지만 재가생활 가운데서 착실한 불자생활을 성공시키겠다고 결심했다.

내가 어린이 법회에서 일하기 시작한 것도 그때부터였다. 내가 할 수 있는 불사를 찾던 중 나의 집 이웃에 있는 절을 찾아가 어린이 법회를 돕기로 하였으며 이것을 계기로 불광법회 어린이반도 돕게 되었다. 나는 최근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모든 중생이 불법 인연을 만나도록 하여야 하겠다.」

이교도들의 완고한 생각이 언젠가 무너질 것을 나는 믿으며 저들 한사람도 빼놓지 않고 모두 불법인연을 갖도록 해야 하겠다. 그러자면 우리 젊은이가 더욱 적극적으로 전법행으로 나서야 하겠다. 거리와 직장과 그 밖에 어떤 곳에서라도 불국토의 건설자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적극 전법해야 하겠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실지 저쪽 사람들을 만나 보니 너무나 진리에 대하여 편견과 허무한 생각을 가지게 된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저들을 만나면 우선 저들의 말을 잘 들었다. 그런데 저들의 불교비판을 들어 보면 경전 한 장도 읽어 보지 않은 사람들이 거의 모두였다. 나도 이 점을 반성해서 자신있게 저들에게 말도 하고 저들의 성구도 생각한다. 저들이 불법 인연을 하루 빨리 받아들이기를 진정 염원한다.

6] 전법이 최상의 보시

나는 법회에서 수행하면서 존경하는 선배 불자가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을 두 번인가 보았다. 나도 우리 법등가족모임에서 독경하는 동안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두 번인가 흘렸다. 염불수행 하면 자신의 마음 속에 뭉쳤던 응어리가 녹아 내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눈물을 흘리고 나니 가슴이 한결 가볍고 안정감이 들었다. 부처님의 말씀이 더욱 친근하고 간절하게 느껴졌고 세상을 보는 눈도 차분해졌다. 눈물은 나를 지탱하던 허위의 발판이 녹아 내리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걸어다니면서도 염불이 아니면 부처님 법문을 생각하는 버릇이 들었다. 특히 보시의 실천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내가 할 것을 깊이 생각한다. 보시 중 최상의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전법밖에 없다. 돈이나 그밖의 재물을 주어 봐야 그 사람의 참된 성장에 얼마만한 도움이 되겠는가, 법을 주는 보시야말로 영원한 진리생명을 키우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젊은 불자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보시전법 행에 나서야겠다고 생각한다. 혼자 불법을 배워 혼자 안심하고 기뻐하는 것은 옳지 않다. 온 이웃, 온 겨레가 밝아지고 기뻐지고 성장해야 나라가 잘 되고 불국토가 이루어지고 우리 모두가 보람을 거두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렇게 생각하니 불법을 쉽게 전하는 공부를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불법에 뛰어난 공덕을 스스로 체험하고 위대한 불법에 대한 긍지와 개척자로서의 사명감이 절실하다고 느낀다.

나는 앞으로 보다 열심히 불법을 공부하여 이 땅에 불법을 전하는 역군이 될 것을 마음 먹고 있다.

나는 처음 불교 공부하면서 나의 전공공부에 대한 지장을 염려 했다. 그러나 불법 만나기 전에 인생을 회의하고 방황으로 인한 무절제와 낭비가 청산되니 그것은 문제가 안됐다. 자신감과 적극적인 생활태도는 나에게 새로운 시간을 창조해 주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배정하여 긍지를 가지고 생활하니 이제까지 낭비했던 시간이 정말 많았던 것을 발견했다.

앞으로 나는 더욱 독경 수행하겠으며 사회에 든든한 역군으로서의 불자로 나의 생을 밀고 갈것을 정해 놓았다.

정말 이 생에 무엇인가를 보여 주어야겠다는 것이 지금 나의 결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