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의 강이 되어 흐르소서

天竹二聖地巡禮連作頌詩(3) 갠지스江

2007-05-23     관리자

부처님,

석가모니부처님.
동방의 순례자들
국토가 남북으로 분단되어
흩어져 싸우며 외로워하는 나라의 순례자들.

여기 도도히 흐르는 갠지스 강변에 발을 적시며
하늘에서 시바 신(神)의 머리를 타고 흘러내린
성스러운 항하(恒河) 강변에 손을 적시며
마음속에 맺힌 한(恨)들,
미움들, 사상들, 계급들, 이데올로기들,
GNP들, 주가들, 2천년대의 꿈들,
낱낱이 다 씻어버립니다.

아주 말끔히 씻어 보내고 있습니다.

빈 마음으로 바라보니
갠지스는 끝없는 하나,
하나의 큰 통일,
빛과 자비가 굽이쳐 흐르는 통일,
이 강물 속으로 흘러들어오면
드라비다족도 사라지고, 아리안족도 사라지고,
티벳족도 사라지고, 오직 하나의 사람들,
인도 사람들이 되었지요.

이 강물 속으로 흘러 들어오면
브라만교도 사라지고, 자이나교도 사라지고,
불교도 사라지고, 오직 하나의 길,
다르마의 길이 되었지요.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불법(佛法)이 무엇인가?
불법 아닌 것이 불법이다.'
이렇게 설하셨지요.

부처님,
석가모니부처님.
부처님께서는 붓다가야 보리수 아래에서 크게 깨치시고
맨처음으로 전법 고행의 길을 떠나셨지요.

이 갠지스강을 뛰어 넘어
사십구년 기나긴 세월 피땀 흘리시며
이 강을 오르내리고
수많은 마을과 도시와 평원을 오가며
법을 설하셨지요.

사람들의 가슴을 청정한 강물로 씻으시며
이 크나큰 강물속에서 하나로 어울리게 하셨지요.

큰 모습으로,
大我의 모습으로
새로 태어나게 하셨지요.

부처님,
무한한 생명의 강이신 부처님.
다시 저희 삼천리 강토위로 굽이쳐 오소서.

한강 물이 되어 천만 찌들린 서울 사람들의
마음을 확확 씻어내시고.
두만강, 대동강이 되어,
영산강, 금강, 낙동강이 되어,
뿔뿔이 흩어진 겨레들, 이산가족들,
이질의 장벽 속에서 몸부림치는 동포들,
모두 안아 함께 흐르소서.

모두 껴안아 한마음으로 흐르소서.

용용 흘러가는 갠지스 강변에 발을 적시며
한 데 어우러져 흘러가는 한강, 대동강, 낙동강,
연산강을 가슴으로 안고 있습니다.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시야본사석가모니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