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구도 문답] 前生보는 수행도 좋은가

2009-06-22     구도부

    不空의 活物
  ꃅ (瑞珠보살) 스님이 쓰신 「반야심경강의」를 보니 『무소득』에 대한 설명 가운데에 「유도 아니고 무도 아니다. 그러나 죽은 것이 아니라... 불공(不空)의 활물(活物)이라」하였는데 유도 무도 아닌데 어째서 불공이라 하며 또한 활물이라 하였는지 알 수 없습니다.
  ꂼ 요긴한 대문에 착안하셨습니다. 우리가 아는 무(無) 유(有)의 한 형태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밖에 어떠한 무도 무이 생각 속의 유입니다. 그러므로 유·무도 아닌 도리로 헤아려서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첫째 믿고 닦아 가면 스스로 알라집니다. 마하반야바라밀은 바로 이 유도무도 아닌 한 물건의 전면적인 현전이라고만 우선 말씀드리겠습니다.

    문수보살은 역사적 인물인가
  ꃅ (道寬거사) 문수보살은 역사적 인물입니까? 아니면 부처님의 덕성을 상징하는 보살입니까?
  ꂼ 석가모니 부처님이 역사적 현실적 부처님이었다는 사실에 못지않게 현실적 대보살입니다. 동시에 석가모니부처님이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영원하시고 완전하시고 자비하시고 자재하시어 영원히 일체국토에 걸림 없이 시현하시는 것처럼 문수보살이 또한 그러합니다. 이 점은 오늘의 우리 현실적 역사 위에서 교화하시는 모든 성자가 다 같습니다. 그러한 보살들의 본질을 여래덕성의 화현으로 볼 수도 있으나 실존성을 의심하여서는 안 될 것입니다.

    수행일과의 시간
  ꃅ (道寬거사) 수행일과를 일정한 시간을 정해 놓고 지켜야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ꂼ 세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는 일정한 시간에 꼭 일과정근을 한다는 것은 그 정성과 노력의 정도가 시간 있을 때 아무 때나 하는 것보다 몇 배나 더 간절합니다. 일정한 시간에 정근함으로써 신앙과 정성이 더욱 견고해집니다. 둘째는 수행하는 생활의 틀이 잡힙니다. 하루의 생활에서 일생동안의 생활이 진리에 계합되고 생명발전 원리에 부합되는 생활로 생활이 정돈된다는 것은 참으로 귀한 일입니다. 셋째는 영가나 조상을 위하여 독경할 때 꼭 필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천도 받는 영혼이 복 받는데 편리한 이유가 있습니다. (지면상 생략)

    계를 받는 자세
  ꃅ (양승옥보살) 계를 받으려 하는데 수계에 임하는 기본자세를 말씀하여 주십시오.
  ꂼ 먼저 「맹세코 일체중생을 제도하리라」하는 원을 세워 참된 보리심을 발하여야 합니다. 다음에 참마음에 돌아가 자기와 일체중생의 모든 죄를 진심으로 참회하여야 합니다. 셋째로 불법문중에서 새 생명을 받아 태어나는 감사와 사명과 결의가 있어야 합니다. 자세한 점은 수계의식 전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전생을 알려고 한다.
  ꃅ (시각거사) 저는 전생에 무엇이었는가 알고 싶어서 마하반야바라밀 공부 끝에 전생을 보려고 노력해 온 결과 처음에는 어렴풋이 어떤 얼굴이 떠오르더니 이제는 점점 확실한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환(幻)인지 또는 실다운 전생인 저 이렇게 하여도 좋은지 가르쳐 주십시오.
  ꂼ 전생을 알아도 아무 이익 없습니다. 또 공부의 힘을 호기심이나 남에게 드러내 보이기 위하여 사용하려고 하는 것은 사도입니다. 전생을 아는 공부가 없지 아니하나 시각거사에게 그것을 권할 생각이 없습니다.   앞으로 바라밀 공부를 하고 바라밀행에 전념하시기 바랍니다.
  ꃅ 마하반야바라밀에 대하여 누가 묻길래 『마하반야바라밀 공부는 마음의 때를 씻어내고 환경의 장애는 없애는 것이라 바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마하반야로 목욕하는 것이다』하였는데 그래도 좋습니까?
  ꂼ 좋은 말씀입니다.

    병과 고혼천도
  ꃅ (김진영거사) 저의 동생이 세살 때 죽었다는 데 그 때문에 제가 몸이 약하고 자주 아프다고 여러 곳에서 말합니다. 이 말이 근거 있는 말인지, 그렇다면 대책을 말씀하여 주십시오.
  ꂼ 병이 나는 것은 여러 원인이 있다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세간의 상식 밖의 이유로는 세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그 하나는 본인의 의식하지 못한 가운데에 원한이나 분노, 미움, 절망 등 깊은 마음의 상처가 원인일 수도 있고 또 전행의 업으로 인한 경우도 있고 또는 악령이나 천도 받지 못한 인연 있는 고혼들이 작용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귀하의 경우 귀하와 인연이 있어 동생으로 태어났던 영혼이 천도 받지 못하여 고통 속을 방황하고 있고 그 고통을 인연 있는 당신에게 호소하려고 접근해 올 때 당신의 영적인 무의식 심층부에 나쁜 영향을 주어 그것으로 인하여 건강에 해로움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인연은 고혼이나 악령의 작용이라는 설을 한낱 미신으로 돌리는 것은 미신입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그 영혼을 천도하여 안정을 얻게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당신 스스로가 영적인 수준을 높여 능히 그러한 악령이 접근할 환경 여건을 배제하는 일입니다. 불교에서는 이 두 가지 일을 병행하는 것이 일반적 통례입니다.

    사업장애와 선세업장
  ꃅ (김진영거사) 저는 쉬운 일도 많은 곡절과 장애가 따릅니다. 이것은 선세업장 인지요?
  ꂼ 장애나 고난은 업장이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무사 안한 안락보다는 고난이 오히려 인생을 키워 가는데 요긴하고 정상적일 수 있습니다. 수난을 예찬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려움을 우리의 힘을 길러주고 용기와 자신을 키워줍니다. 지혜도 열리고 여러 가지 성격상의 결합도 고쳐줍니다. 고난이라 하는 인생에 대한 저항요인이나 부담물이 없다면 인생은 발전하기 어렵고 오히려 퇴보하고 타락하기 쉽습니다.
  업장이라고 생각될 만한 재난도 이것이 중대한 인간수행을 가져다주는 것이며 또한 선세에 지은 바 잘못된 허물이 소멸되는 과정일 때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고난이 다타나면 그것으로 고난 된 원인은 소멸되는 것이니 새로운 인을 짓지 않도록 힘쓰는 것이 좋겠습니다. 과거에 지은 허물이 잠복상태에 있다가 아타나면서 소멸되니 이 점은 다행스런 일입니다. 나와 나의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의 원인이 과거에나 금생에서 자신에게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새로운 행으로 새로운 인을 심어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결코 좌절하거나 실망하여서는 아니 됩니다. 어떠한 고난이라도 진실한 바른 믿음을 세워 굳은 신앙으로 나아가면 그 모두는 마침내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고 사라지는 것입니다.
  재난 앞에 두려워 떨고 회피나 일시적 호도책을 생각하는 것은 무지의 소치인 것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우여곡절이 많다』 그것은 생각 나름입니다. 생각보다는 희망과 성취가 앞에 놓여 있다는 생각을 가져 적극적 긍정적 낙관적 생각을 갖는 것이 지혜이며 생활을 밝혀가는 등불인 것을 말씀드립니다.

    마하반야바라밀을 행한 자세
  ꃅ (조춘석보살) 스님 법문을 듣고 느낀 것인데 마하반야바라밀을 향한 적극적 자세는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ꂼ 마하반야바라밀은 반야심경에서 관세음보살이 말씀하신 바와 같이 허무와 허위를 벗어나 진실과 진리의 충만을 구사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진리를 자기 생명으로 알고 생각하며 행동하는 것이 기본자세이며 불보살님의 은혜로운 위신력과 함께 있다는 것이 바라밀신앙의 기본이며 밝고 긍정적이며 적극적이 태도가 기본적 생활 자세이며 일체 형제와 동포와 조국이 한 몸이며 주변상활의 책임이 자신이라는 자세가 바라밀신앙의 사회적 입장입니다. 이 도리는 이론으로 배우기보다는 마하반야바라밀을 착실히 공부해 가면 저절로 알아지는 것입니다.

    부처님과의 거리감
  ꃅ (조춘석보살) 부처님은 높은 진리를 깨달으신 위엄 있는 성인으로 믿고 있으면 거리감이 있기 쉬운데 어떻게 하면 친근하게 부처님을 대하고 거리감 같은 벽을 없앨 수 있을까요?
  ꂼ 세 가지를 말씀드리지요. 첫째는 부처님의 구세대비 원력을 같이 하여야 합니다. 둘째는 부처님께서는 우리가 이 땅에 오기 전부터 또한 먼 미래까지 우리에게 절대적인 진리의 은혜를 베풀어 키워주고 계심을 믿고 나의 본래 면목이 부처님의 공덕이라는 것을 믿어야 하겠습니다. 셋째는 끊임없이 기도하는 것입니다. 자비하신 부처님 앞에 나의 진실한 소원을 바치고 그것이 지금 순간순간 이루어지고 있음을 감사하면서 염불하고 독경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호국불교의 참뜻
  ꃅ (조춘석보살) 호국불교의 뜻은 알 것 같습니다만 저희들의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타당할까요? 적극적 방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ꂼ 호국은 외적의 침범을 직접 총칼로 맞이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불교의 호국법문은 『마하반야바라밀』입니다. 경에 의하면 마하반야바라밀 법문을 받들어 행하면 국가가 안녕하고 외적이 침범하지 못하며 국민이 안녕하다 하였습니다.
  반야에 의하면 바른 지혜를 일으켜 참된 진리를 보아 진리대로 행동해 나아가는 것이 바로 호국법문의 실천인 것이며 호국불교의 적극적 자세라 할 것입니다. 마하반야바라밀의 호국법문에 의하면 우리는 다음 세가지 의미를 깊이 생각하여야 하겠습니다. 첫째는 가치의 문제인데 참된 가치를 물질과 정신을 초월한 근원적 절대적 생명의 진리를 구현하는데 있는 사회적인 시설이 추구하여야 할 최고 목표입니다. 만약 이러한 진리를 몰각하고 물질이나 육체적 감각적 충족을 가치로 삼는다면 개인이나 사회나 국가가 어지러워집니다. 둘째는 인간에는 무한한 가치와 평화와 진리가 약속되어 있다는 사실의 긍정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을 무시하거나 그 존엄성을 보장하지 않거나 스스로 감각주의나 물질주의에 빠지면 개인이나 사회가 어두워집니다. 셋째는 우리들 인간은 개인이 각각 독립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상호 공존하며 동일한 진리로 살고 있다는 사실의 긍정입니다. 이에 위배하여 이기주의나 파벌주의를 일삼는 것은 개인과 사회적 존립과 발전을 크게 저해하는 것입니다.
  마하반야바라밀의 법문이 근본적으로 위와 같은 세 가지 내용을 가지고 있는 것이므로 바라밀의 진리에 의하여 적극적, 긍정적 주체적 창조 정신과 책임감을 가지고 생활하는 것이 바로 호국불교의 참뜻이 되겠으며 국가와 사회가 발전하고 부강하여 국력을 강성하게 만들고 평화를 지켜가는 길이라 하겠습니다.
혹 불교의 호국정신을 집권층에 아부하는 것이라고 혹평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나 그것은 불교를 모르고 진리를 모르고 자기 자신에게 성실성이 없는 말입니다. 마하반야바라밀의 호국법문에서는 진리와 세계와 조국과 가족과 내가 둘이 아닌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참으로 배워서 개인을 완성시키고 국가 민족을 명예롭게 하며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지켜가야 하겠습니다.
  지면상 우선 원칙만 말씀드리고 구체적인 점은 다음 기회로 미루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