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생 정 토

■구도문답

2009-06-15     관리자

이 구도문답란은 독자여러분이 평소에 교리연구, 수행, 기도 등을 통하여 의문나는 점을 서신으로 문의하시면 풀어드리기 위하여 마련했습니다. 많은 이용 있으시기 바랍니다.

   옴(唵)의 뜻

문】진언 앞에는 대개 ‘옴’ 자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진언은 해석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만 옴자에 대하여 뜻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답】진언은 번역하지를 않는 것이 관례입니다. 진언은 범어이므로 당연히 뜻이 있습니다. 수행상 번역하지 않는 것이 타당하므로 예부터 번역하지 않았는데 뜻도 여러 가지를 지니고 있어 한말로 번역하기 어려운 모양입니다. 옴자에 대해서 참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옴은 범어 옹(̇̇o)의 음사입니다. 기도할 때에 쓰는 말로 신성한 뜻을 포함하고 있다고 하여 인도에서는 불교이전부터 기도어로써 쓰이고 철학 종교서의 첫머리에 두었다고 합니다. 원래의 음은 아(a) - 우(u) - 움(m)의 3자가 합성된 것으로써 브라만교에서 특별히 존중하는 3신을 뜻하기도 하였습니다.
불교에서는 진언 첫머리에 두는 것은 다 아는 바입니다. 수호국계다라니경(守護國界)에서는 옴은 부처님의 법신·보신·화신의 3신을 나타낸 것이라고 하여 옴자를 관할 것을 권하고 있고 그 공덕으로 무상보리를 이룰 수 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옴자에는 귀명 공양 3신(三身) 깨달음, 섭복(攝伏)의 5가지 뜻이 있다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옴자가 법신, 보신, 화신 3신을 포함한 큰 뜻을 지닌 것으로 안다면 옴자를 염하고 관하는 방법도 얼마간 이해가 될 줄을 압니다.


육자대명왕진언에 관하여

【문】‘옴마니 반메 훔’ 육자대명왕 진언은 우리 불자들이 잘 외는 진언입니다. 듣건데 티벳트나 라마교도들도 이 진언을 외운다고 들었습니다. 우리와 같은 뜻으로 외우는지 궁금합니다.

【답】염불수행에 뜻이 동서나 사람에 따라 근본적 차이가 있을리 없습니다. 다만 지역이나 사람에 따라 중점을 달리하는 차이가 있는 정도겠지요. 라마교도들이 육자주를 외우는 것은 극락세계에 가서 나기를 기원하는 뜻이 근본이고 또한 이 진언을 외우면 복덕과 지혜와 모든 행이 밝아지는 근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 점은 우리와 별 차이가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입으로 외고 써서 몸에 지니고 집에 간직하며 또는 경통에다 써서 넣고 진언을 외우면서 빙글빙글 돌리기도 합니다. 이것은 마니륜이라고 하는데 티벳불교를 소개한 사진에서 종종 보는 바입니다. 그곳에서는 나무에도 새기고 돌에도 새기며 번에 써서 지붕에 달아 펄럭이게도 한답니다.
원래 관세음보살은 일체 중생을 이익하게 하려는 대원으로 몸에서 6줄기 광명을 놓아 중생을 모두 구제한다고 합니다. 그 때에 관세음 보살은 옴마니 반메훔의 육자신력으로 육도 중생들을 제도한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육도의 고통을 벗어나자면 육자진언을 반복하여 수지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라마 교도들이 특별히 육자주를 만선, 만행의 최상이라고 하는데는 의미가 있고 수행상에 있어서도 편리하다고 보아집니다. 그래서 그곳 사람들은 누구나가 육자진언을 수지하는 듯합니다. (6자주에 관하여 밀교부에 있는 불설대승보왕경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왕생정토


【문】극락정토에 왕생하려고 염불한다고 하는데 왕생의 참 뜻과 왕생하는 방법에 대해서 간단히 말씀해 주십시오.
【답】염불하여 마음이 밝아지고 부처님에 대한 믿음이 확고해지면 현생에서는 기쁘고 상서로운 일이 생기고 이 몸을 마치고는 극락정토에 나고 때로는 천상에 나기도 합니다. 마음이 근본이어서 마음에 이루어져 있는 대로 세간은 이루어지며 미래세도 열려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염불하는 것을 반드시 내생만을 위한다고 국한할 것이 없습니다.
왕생이라 하는 것은 이 몸이 다해서 다른 세계에 가서 태어나는 것을 말합니다. 극락세계 등 부처님 국토에 태어난다든가 도솔천에 태어난다든가 모두 왕생이라고 합니다.
왕생극락이라고 하는 말은 아미타불의 정토인 극락세계에 태어나는 것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정토종 염불종이라 하는 것은 극락세계에 나는 것을 근본 목적으로 하며 때로는 깨달음을 이루는 수단으로 염불할 때도 있습니다. 깨닫는다고 하는 것은 부처님 법을 깨닫는 것이므로 깨닫는다는 것과 정토를 얻는다고 하는 것은 같다고 보아야할 것입니다.
정토에 태어나면 생멸이 없습니다. 죽어서 후퇴하는 일이 없어 미혹의 세계를 완전히 초월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정토에 태어난다는 것은 곧 성불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정토에 왕생하는 방법으로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염불왕생입니다. 부처님을 믿고 극락세계를 믿고 일심으로 그 명호를 부르는 것입니다. 이것을 칭명(稱名)염불, 전수(專修)염불이라고도 합니다.
둘째는 제행왕생입니다. 육바라밀, 십선 등 여러 가지 착한 행을 하면서 왕생을 발원하는 것입니다.
셋째는 조염불왕생입니다. 이것은 염불과 선행을 함께 닦는 것입니다.
넷째는 문명왕생입니다. 이것은 부처님의 명호를 듣고 극락세계법문을 듣고 믿음으로써 왕생하는 것입니다. 종래에 염불조사들은 염불왕생만을 소중히 하여 왔으나 제행왕생도, 조염불왕생도, 문명왕생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의 핵심은 ‘결정적 믿음’이 문데입니다. 정토에 왕생한다기 보다 미혹한 생각을 버리고 부처님을 믿는 것이므로 왕생공덕은 부처님에게서 오는 것이라 보아야 할 것입니다.
또 왕생하는 시기에 대해서 신앙을 얻었을 때 왕생하느냐 목숨을 마쳤을 때 왕생 하느냐의 문제가 있는데 신심만 결정되면 왕생은 결정된 것이라 보는 것이 타당하리라 생각 됩니다.

   일원상과 ‘卍’자


【문】불교에서 원상(圓相)도 중시하고 卍자도 중시하는 것 같습니다. 그 뜻이 무엇입니까?
【답】원상은 일원상이라고도 하지요. 중생에게 본래부터 갖추어져 있는 깨달음의 성품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원형입니다. 이런 뜻으로 맨 처음 원형을 그린 것은 남양혜충(南陽慧忠)국사가 손으로 원상을 그린 것이 시작이라고 합니다. 원상은 깨달음의 성품을 의미하므로 가장 완전하고 원만하고 고귀하고 신성하고 유일 절대를 의미하는 것이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에 원상을 신앙의 중심으로 삼는 종교가 있는데 그곳의 원상의 뜻도 아마도 이런 것이고 법신불의 덕성을 의미하는 것이라 생각 됩니다.
다음에 卍자는 만자(萬字), 卍자(字)라고도 쓰는데 길상해운(吉祥海雲), 길상희선(吉祥喜旋)이라고도 합니다. 상서롭고 만사가 원만하다는 뜻이지요. 부처님의 32상 가운데 하나로써 부처님의 가슴에 이 덕상이 있고 또 수족이나 두발에도 있다고 합니다. 범어로는 세리 · 바트사(́́́́́́́Sri-vatsa·室利靺磋)인데 그것은 원래 모발이 해운처럼 겹쳐 돈 상태를 의미하고 따라서 卍자는 상서로운 만가지 덕이 모인 곳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절에 卍자를 그려서 표시한 것은 만덕길상이 모인 곳이란 뜻으로 이해가 됩니다.(우리나라 관례로는 卍라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