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의 세계] 금광명경의 구조와 중심사상

금광명최승왕경의 세계

2009-06-13     관리자

    1) 경의 구조

이 경은 북량 원시(元始 :412 ~ 427) 때에 담무참(385~433)이 번역하였다. 담무참의 번역은 4권18품으로 되어있다. 우리나라 고려대장경에느 보귀(寶貴)  언종(彦琮) 비장방(費長房) 등이 여러 번역을 모아서 합부금광명 (合部金光明: 8권)과 의정이 번역한 금광명최승왕경(10권)이 편입되었다.

여기에서는 담무참이 번역한 금광명경 4권을 중심으로 살펴 보고자 한다.  이 경의 주요 내용은 권 1에,

1. 서론  2.석가모니 부처님의 수명  3 참회 4. 부처님을 찬탄함 5. 空이라는 이야기 등이 실려 있으며 부처님의 수명은 육체적 한계를 넘어서 법신으로 상주 불변하고 있으며, 언제 어디서나 부처님의 공덕이 이 세계 안에 두루 비치고 있으며 가득히 차고 있음을 역설함이 특징이다. 

또한 공품에서는, 이 몸은 허망하여 빈 마을 같고 여섯 기관 골목에는 번뇌 도둑이 제각기 따로 있어 서로 모르니 눈으로는 빛을 보고 귀로는 소리 들으니 4대가 참이 아니라 인과 연이 모이어서 있는 것이며, 무명이란 그 자체가 없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하여 나고 죽음이 비록 끝이 없건만 바퀴 돌 듯해 生과 滅이 본래 없고 화합 없어서 한 생각이 잘못되어 생긴 것이니 나쁜 소견의 근본인 번뇌를 모두 끊겠다고 서원을 세운다. 따라서 정당한 언론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허망과 사심으로 생멸에 집착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먼저 근거지워 놓고 있다.   그리고 권 2에서는,

1. 사천왕이야기  2. 대변제천  3. 공덕천  4.견로지신 이야기 등으로 구성되었고, 특히 이 2편의 사천왕 이야기는 이경을 수지독송하면 사천왕이 보호하여 주며 모든 공포를 없애 주어 다른 지방의 침략자들을 물리치며, 더구나 흉년이 들어 곡식이 귀한 것을 덜게 하여 주며 모든 질병을 낫게 해준다고 말한다.

[만일 이 나라에 해로운 일이 있거나 원수가 국경을 침노하거나 흉년 들고 병이 드는 여러 가지 재난이 있더라도, 어떤 비구가 이 경을 받아 지니면 우리들은 그 비구에게 청하여 우리의 힘으로써 그 나라의 도시나 시골에 가서 이 경을 널리 유포하여 이러한 여러가지 재변을 소멸하겠다.] 고 하였다.

이것은 사천왕을 통하여 국가를 보호하고 조국을 수호하는 의지와 가호력이 있음을 말하므로 이 경은 후세에 호국경으로 신라나 고려시대에 인왕경과 함께 성행하고 신앙의 대상이 된 원인이 되기도 한다.

권 3에서는,   1. 산지대왕 이야기   2 정당한 언론  3.선집왕 이야기    4.귀신들이 옹호함  5.수기 주는 이야기 6. 병 고치던 이야기 등으로 구성되어 잇으며 이권에서는 특히 정당한 언론이 국가를 수호하는 최상의 길임을 말하고 있음이 특징이다.

권 4에서는, 1. 유수장수 이야기  2. 몸을 버리다.  3. 부처님 찬탄 등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특히 3의 사신편에서는 국왕이  나라를 사랑하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나는 이제 중생릉 이롭게 하려는 것이며, 가장 훌륭한 도를 증득하려는 것이며, 흔들리지 않는 대비심으로 버리기 어려운 것을 버리며, 보리를 구하여 지혜 있는 이의 찬탄을 받으며, 삼계의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하여 생사의 공포와 모든 번뇌를 끊으려 합니다.] 하고 몸을 버린다.

결국 나라를 사랑하는 살신성인의 길을 명쾌히 보이는 것이다. 그 살신성인은 대비심이요 깨달음을 구하는 거이요., 중생을 이롭게 하고 제도하는데 있는 것이다. 결국 나라를 수호한다는 것도 다름이 아니라 제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하화중생으로 중생을 보리에 들게 함이 곧 호국임을 강조함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이 경은 4권으로 되어 있으며 경의 구조적 특징은 다른 대승경과는 큰 차이는 없으나 먼저 공품과 사천왕의 보호, 심지어 하늘신장이 이 경을 옹호하고 있음을 각 품마다 강조함은 후세에 불교인들이 하늘신장을 숭배하는 신앙으로까지 전개되었다.

    2) 중심사상

이러한 구조적 특징을 가진 금광명경의 중심사상은 무엇인가? 우리는 이 경의, [정당한 언론]품에서 불교의 정의가 무엇인가 찾아 볼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 경을 하나의 대드라마로 상상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이 몸은 본래 공함을 배경으로 우리의 마음도 모두가 인연의 결과이다. 더구나 무명가지도 있지 않은 것이다. 결국 이 공한 육신을 사랑하고 아끼는데서 마음의 집착을 일으키는 것이니 이 집착으로 시비선악의 대립, 그것으로 인한 전쟁과 살육이 판을 친다. 따라서 이러한 마음을 조복 받아야 하는 것이다.

이 나라도 하나의 마음 위에 건립된 것이다. 마음에 더러운 생각이 있으면 나라도 모든 일이 조화롭게 되지않아 혼란이 나오게 되고, 이 혼란이 결국 外侵을 자초하게 되는 것이다. 침략은 우리 마음이 청정하여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얻지 못하는데서 얻어지는 결과이다. 그러기에 더러운 생각, 이끼낀 마음이 있으면 더러운  생가과 이끼를 제거해야 하듯이, 날에 그러한 것이 있게 되면 그것을 내버려 두어서는 않된다. 그것은 제거시켜야 하고 다시는 그러한 잘못이 일어나지 않게 싹을 잘라야 하는 것이다.

경은 말히기를, 세상에 정당한 언론이 있어야 나라를 잘 다스리게 된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정당한 언론이란 무엇인가? 경은 지도자 자신에게 먼저 해야 할 일과 그가 백성에게 해야 할 일을 나누어 말하고 있다.

지도자인 왕이 포학하여 백성들을 물리적으로 다루기만 하고 착한 일을 하지 아니하면 공론이 서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하여 이 몸이 죽더라도 권속을 사랑하지 말라고 극언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정법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 곧 정당한 언론이다.

그러면 정법은 무엇을 말하는가? 우리는 불교가 대비심을 말한다 하여 모든 것을 용서하는 것만을 피상적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진정한 자비는 잘못을 용서하는 것만이 아니라 오히려 진정한 용서라는 것은 그를 제도 하는 것을 말한다. 제도한다 함은 그가 그러한 나쁜 일을 다시 안하도록 가르쳐 주고 저지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잘못을 보아 그 잘못을 그저 넘겨서 허울 좋은 용서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용서가 아니요, 정당한 언론이 되지 않고 정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늘 뜻과 부모 명령 순종 않고 어기는 이 버려 두고 못고치면 효자라 할 수 없고, 못된 짓만 하는 이를 국법으로 다스리면 하늘 위에 천왕들이 이 임금 옹호하리. 나쁜 일 소멸하여 착한 일 닦으므로 세상을 잘 다스러 임금 지위 높아가고, 선한 업과 악한 업을 각각 일러 말하여 원인과 결과 보이므로 임금 자리 얻으리.]

이 경은 백성들이 나쁜 짓 하지 않는 것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나쁜 짓 하는 것을 고쳐서 다시는 하지 않도록 하라는 데 더욱 중점을 두고 있음을 본다.

[백성들이 추호라도 나쁜 짓 하거든 알맞게 조복하여 법대로 가르치라.] 라고 말하고 있다.

이 경이 누누히 강조하는 것은 백성들을 위하여 스스로 몸을 버릴 것이며, 백성들이 잘못이 있으면 알맞게 조복하여 법대로 교육하는 것이 곧 자비의 실현이요 정당한 언론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 경은 중생을 제도하는 정신을 강조하고 그 정신은 곧 정당한 언론에 두고 있고, 그 정당한 언론은 정의임을 강조하고 있다. 정의는 대비심으로 잘못을 알맞게 조복하는데 있다. 그 조복을 받기 위해서는 지도자는 그 자신의 修身으로 空을 알아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서 금광명경의 현대적 일를 찾아 볼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