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고 고관사 평화 통일기원 불사리 대탑

불·사·의·현·장

2009-06-05     관리자

한라산아 변치 말자
연북정아 울지마라
오백년 깊은 원한 아픈 상처
조천포는 알고 있다.

우국충절 지키시다
탐라국에 주인되고
정법을 지키시다
연북정에 이슬되신
허웅 보우 환성 지안
오백년 후 도림되어
조천땅에 다시 왔네

사년 동안 무진고난 찢긴 상처
부처님전 일심참회 원력 빌어
불치사리 대탑 세워
민족숙원 남북통일 염원빌고
인류평등 세계평화 발원하네

법화경 대승사상
사해에 출렁대고
백록은 연꽃되어
우주를 떠바치네

오백년 후
조천고을 다시 와서
오늘 모인 대중들과
사리탑에 예배하고
국태민안 정법홍포
신명바쳐 이룩하세
오! 탐라여
오! 조천이여
영원 영원 하여라
--제주도 고관사 주지 도림 지음--

한라산을 중심으로 한 아름답고 평화스러운 제주도, 섬 전체가 불보살님과 그 제자들이 함께 있는 대법당인냥, 그 지명이 붉에서 비롯된 것이 많아 한반도의 보타락가산이라고 일컬어지기도 하는 이 섬의 북쪽에는 육지에서 제주도로 드는 관문에 조천이라고 하는 마을이 있다. 그리고 이 곳에는 지금 한창 대작불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새벽하늘을 여는 곳이라고 불리워지는 이 곳에 조국의 통일과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는 ‘평화통일 기원 불사리 대탑’이 건립되고 있는 것이다.

고려시대, 이조시대에는 가장 극형의 귀양지였던 제주도. 그 가운데 이 조천땅은 본토에서 들어오는 관문이며, 귀양살이온 사대부들이 가장 많이 살던 곳이다.
제주도 4·3사건시에는 가장 극전지이기도 했던 조천은 유교를 숭상하고 불교를 탄압하던 이조 명종20년(1565년) 조선불교의 중흥조이고, 임진왜란때 나라를 구한 서산· 사명대사의 스승이었던 허응당 보우선사와, 영조5년(1729SS년) 우리나라 불교의 대동맥이셨던 환성당 지안대종사가 유배되어 죽음을 당한 순교지이기도 하다.

꺼져가는 조선불교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자 하다 유배되어 장렬히 순교하신 허웅 보우· 환성 지안 두 스님의 뜻을 기리며 민족정기의 대동맥이 되고자, 대지 4000평 위에 이 두 스님의 순교비를 건립하는 한편, 평화통일기원 불사리 대탑을 건립중이다.
1988년 10월 10일 기공식을 하고 현재 계속 진행 중인 이 대작불사는 건물 전체의 모습이 인도의 산치대탑을 연상케 하는 3층 대형탑으로 탑 전체의 모양과 기둥 하나까지도 불교의 교리에 어긋남이 없이 설계하였다.(탑의 총 높이 24m)

이 시대 우리의 소원인 조국통일을 염원하며 한라산 백록담 기슭에서 백두산 천지를 향해서 좌표를 놓고 1층 360평, 2층 199평, 3층 108평으로 지어지고 있다. 일원(一圓)은 360⁰이며, 이것은 우주의 근원자리를 의미하고 또한 부처님이 이룬 대각의 경지를 이르는 것이기에 1층은 360명으로 설계했다.
원형으로 된 천장은 마치 수레바퀴가 돌아가는 모습으로 설계되어 전법의 수레바퀴가 돌고 돌아 불법이 세계로 퍼져 나가길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1층은 세계불교문화관으로 30개의 세계불교문화전시관을 마련하고, 회의장에는 3년에 한 번씩 남북평화통일 및 세계평화를 위한 세계종교지도자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리고 평상시에는 각종 회의와 예식장으로 개방할 것이며, 1년에 한 번은 국내 불교 지도자들을 위한 세미나장으로 이용될 것이다.
2층에는 불교대학을 건립, 불교지도자를 1년에 50명씩 육성 제주도 산간마을까지 나아가 전법하는 법사를 배출하는 한편, 정신문화연구소와 평화통일연구소, 청소년연수원을 이 곳에 둘 것이다.
1층이 삼보중 승(僧)이라고 한다면, 2층은 법(法)에 해당하며, 3층 대법당에는 나선형으로 돌아가며 탑꼭대기까지 만불전을 모시고 국제선원과 기도실로 활용할 계획이어서 불보(佛寶)의 뜻을 담고 있다. 1층과 3층 사이는 나선형 계단으로 통해 있어 중생의 세계가 부처의 세계로 이어져 있음을 연상케 한다.

기초 철골공사와 1· 2· 3층 콘크리트 몰탈작업을 마치면서 거대한 위용을 드러내기 시작한 이 불사리 대탑은 현재 고관사 주지를 맡고 계시는 도림(道林· 43세) 스님의 지극한 원력으로 시작되었다.
스님은 일찍이 부처님과의 인연이 있어 동원스님 문하에 출가하였으며, 수행정진중 과로로 쓰러져 1982년 수양차 법화경 한 권을 들고 이 곳 제주도 조천 고관사에 오게 되었다.
1년에 주지가 5번이 바뀔 정도로 폐사가 되다시피한 고관사에 온 스님은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기도정진을 쉬지 않으며 지역주민을 교화하는 한편, 이 곳 조천 땅이 보우선사와 지안대종사께서 유배되어 죽음을 당한 순교지라는 것을 알고 그 혈원(血願)의 통곡의 아픔을 견딜 수가 없어 고관사에 정착, 7년 동안 두 큰스님의 순교 봉찬대재를 올리고 순교비 건립을 위해 3000일 기도을 시작했다.

‘목숨바쳐 철야기도 부처님이 감응하신다. 신장님이 도우신다. 모든 사람이 응답한다. 일체의 병이 낫는다. 일체의 소원이 성취된다. 불가능함이 꼭 이루어진다. 가자 오직 이 길로 목숨버릴지언정 기도를 중단하지 말자. 방에서 잠자지 말자. 법당에서 기도하고 자자. 믿음 원력 기도성취회향’ 이라고 발원하고 하루 20시간씩을 법당에서 철야기도를 하던 1985년 5월 18일 3일 동안 폭포가 있고, 5백 나한님이 계시는 한라산에 큰 탑을 세우는 똑같은 꿈을 꾸었다.

다음 날 폐불이 된 아미타불 계금보수불사를 시작하던 차에 부처님 육계속에서 티벳트 다라니에 싸인 어금니 치아사리가 발견되어 문화재관리국에서 감정조사하던 중 부처님 정골사리 1과와 고려금속활자본, 법화경 1권, 장수멸죄경1권, 세조임금이 국태민안을 위해 시주했던 다라니가 발견되었다. 교계는 물론 학계, 저 멀리 스리랑카 불치사 스님, 인도의 산치대탑 주지스님, 버어마의 스님과 교수 티벳트 최고 존자 대마로초 린포체, 라티린포체, 문화성 차관 까르마켈렉(테벳 대학 교수), 예시틴레이스님을 모셔와 고증을 증득, 이 모든일들이 부처님의 뜻이라 여기고 50억이 넘는 대불탑공사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고관사 뒤편 바구머리 동산에 부지를 시주받고 설계를 시주받고 많은 우여곡절 속에 허가를 얻고 공사가 진행되고···.
30년 계획으로 이 불사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살아있는 동안 다 이루지 못한다면 뜻있는 후인들이 이 불사를 계속해갈 것입니다. 다만 쓰러진 정법안장을 바로 세우고자 순교하신 보우선사와 지안대종사의 순교비만 세운다해도 이 생에 제가 왔다간 소임을 한 것이라고 봅니다.“
불사리 대탑 앞에 세워질 보우선사 순교비는 올7월에 이종익박사의 비문(높이 5m 30cm 4000여만원의 경비 소요)으로 세워질 것이다. 그리고 지안대종사의 순교비 역시 마찬가지로 내년 7월에 세워질 예정이다.

지금까지 5억 여원의 불사를 마쳤지만 어느 한 사람의 독지가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고 한다. 전 국민의 혼이 서린 탑과 순교비가 되기 위해서는 전국 가가호호의 작은 정성이 모아져야 한다는 것이 도림스님의 뜻이기 때문이다. 기와 한 장 모래 한 삽이라도 작은 정성이 여럿이 모였을 때 그 힘은 더욱 응집되어 커질 수 있으며, 그 힘이 조국을 구하고 인류의 평화를 가져올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도림스님은 가지고 계시다.

그래서 스님을 한 때는 탁발을 나서기도 했다. 서울의 남대문· 동대문시장, 그리고 부산의 국제시장. 시장과 시장을 돌며 탁발을 하는 동안 숱한 고통과 서러움을 당하기도 했다. 그리고 좋은 일보다는 슬픈 일이 훨씬 많았으며 인간대접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모욕을 받았다. 그러나 그 모든 역경을 헤쳐나갈 수 있었던 것은 이 시대 우리 민족의 염원인 통일에 대한 기원과 보우· 지안스님이 다하지 못한 불교중흥을 이루겠다는 일념 때문이었다.

이렇게 탁발하다 보니 신심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이 분들이 불교강의를 요청하게 되었다. 그래서 스님은 한달에 두 번씩 이들을 위해 법화경을 강의하게 되었으며 지금도 계속하고 계시다(시장내에 있는 가게나 사무실에 50~60명씩 함께 모여 하는 법화경 강의는 호응이 매우 좋아 조만간 남대문· 동대문· 국제시장에서 뿐만 아니라 대구에서도 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기도를 열심히 하면 어떠한 것도 성취됩니다. 기도하며 기쁜 마음으로 일만 할 뿐입니다. 기도원력과 불퇴전의 각오로 하는데 무슨 일인들 되지 않겠습니까.”

금생에는 티벳에 들어가 임종을 마치고 다음 생에는 백두산에 똑같은 탑을 세우고 싶다는 도림스님은 푼푼이 모은 불사금으로 평화통일기원 불사리 대탑불사를 계속해가는 한편, 제주도를 비롯하여 서울과 부산에서 한 달에 12번 법화경과 지장경을 강의, 교육을 통한 불교 중흥을 이루는 일도 쉬지 않는다.
지극한 기도면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는 한 생각으로 1년 5개월만에 5억 불사를 이루었고, 이러한 속도로 불사가 계속된다면 30년 계획했던 것이 10년으로 단축될 수도 있으리라고 믿는다. 게다가 뜻하지 않게 불사리 대탑앞으로 고속도로가 개통될 예정이어서 앞으로는 꼭 가봐야할 제주도의 불교성지로도 널리 알려질 것이다.
어느 도보다 타종교에 비해 불교신도가 많다고는 하나 해양의 샤머니즘과 혼합된 불교신앙을 가진 이들이 많고, 또 역사가 그다지 길지 않던 절들마저도 제주도4·3사건 당시 거의 불타 폐사가 되어 한창 복원중인 이즈음, 고관사 도림스님의 불사의 손길은 마치 용암이 분출하는 힘과 같아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 뜨겁게 한다. 그리고 부처님의 위신력을 눈으로 확인케 하고, 불사의 대열에 함께 동참하고 싶은 마음을 저절로 일게 한다.

부처님의 뜻이 이러하고 스님의 뜻이 이러하고 우리의 뜻이 또한 이러한데 부처님의 법이 어찌 전해지지 않을 것인가. 그리고 또한 우리 모두의 염원인데 조국통일이 왜 이루어지지 않을 것인가. 모든 이들이 바라는 일인지라 조국통일과 인류평화는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이러한 확신을 이 곳 제주도 고관사 불사의 현장에서 더욱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

고관사는 제주도 북군 조천읍 조천리 2238번지에 위치하며, 전화번호는 (064) 83-6024/83-8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