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식-태상웅적(太象雄迹) - 큰 코끼리의 발자취 웅장하도다

불가기공 5

2007-01-16     관리자

1. 양손을 벌려 허리 뒤로 하고 손바닥은 아래로 손끝은 허리선을 향하여 가슴을 앞으로 내밀어 들숨(吸息)을 쉰다.
2. 날숨(呼息)을 쉬며 손목에 힘을 빼고 허공을 끌어 모으며 오른손을 안쪽, 왼손을 바깥쪽으로 교차한 불가기공 제4식 포흉만법(만법을 가슴에 안다)의 자세를 취한다. 동시에 몸의 중심을 오른쪽으로 옮기고 왼발을 들어서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큰 획을 그려 한 팔 넓이로 벌린다.
3. 들숨을 쉬며 양 손을 바깥쪽으로 돌리며 왼손은 탁기(濁氣)를 밀어내듯이 한다. 동시에 오른손은 안쪽으로 목과 어깨선을 지나 손바닥을 위로 하여 선(善)을 받들어 옮기듯이 한다. 날숨을 쉬고 서서히 양손을 벌리며 몸을 왼쪽으로 돌린다.
4. 좌상보(左象步, 왼 무릎은 구부리고 오른 무릎은 곧게 하는 자세)를 하고, 오른손은 왼쪽 앞으로 펼치고 왼손은 뒤를 향하며 90도 넓이로 벌린다.
5. 들숨을 쉬며 양 손을 아래로 향하고 서서히 가슴으로 당겨 날숨을 쉬며 하강(下降)하여 하단전 앞에서 멈춘다.
6. 반대 동작으로 반복한다.

‘태상웅적’은 심장에 따뜻하고 좋은 기운(善氣)을 모아 다리를 다스리는 신장에 호기(呼氣)를 불어넣어 다리를 강화시키는 동작이다. 이 동작은 몸 안의 탁한 기운을 밀어내고 선한 기운을 모아 가슴과 어깨, 팔과 손목, 다리와 허리를 강화시켜준다. 기공을 할 때 항상 생각은 부처님의 커다란 족적과 같이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백억건곤족하장(百億乾坤足下藏), 하늘과 땅의 도리가 발 아래 감추어져 있도다.”라는 말이 있다. 부처님께서는 성도(成道)하시고 나서 무명(無明) 속에 해매는 중생들을 깨달음의 진리세계로 이끌어주시기 위하여, 세상을 주유하시며 커다란 발자취를 남기셨다. 그러한 부처님의 모습은 코끼리에 비유하기도 한다. 코끼리는 매우 영리하며 그 족적은 동물 가운데 으뜸이다. 경망스럽지 않고 기품이 있다. 육중한 체구로 용맹스럽게 나아감은 그 누구도 막을 수가 없다.
부처님은 여러 모로 코끼리와 인연이 깊다. 경전에 의하면, 부처님의 어머니 마야 부인은 혼인한 지 이십여 년이 지나도록 자식을 낳지 못하여 걱정하던 가운데 어느 날 밤 꿈을 꾸었다. 그 때 보살은 곧 도솔천에서 내려와 거룩한 영(靈)이 흰 코끼리로 변화하였으니, 여섯 개의 이빨이 있었고, 모든 감관은 고요하고 안정되었으며, 목과 머리는 빛나서 빛깔이 으리으리하였고, 눈과 코는 번쩍번쩍 빛났고, 햇빛을 따르면서 인간의 태 안에 내려가되 마야 부인의 오른쪽 옆구리로 들어가셨다고 한다.
한편 부처님께서 태어나실 때는 2백 마리의 흰 코끼리가 앞뒤에서 인도하고 따랐는데 뭇 보배와 명주(明珠)를 여러 코끼리에게 늘어뜨렸으며, 자금(紫金)으로써 코끼리 몸을 장식하였는지라 솔솔 부는 바람에도 서로 어울려 맑은 소리를 냈으며, 비단 번기(幡旗)들을 달아서 모두가 용감하여 전투할 수 있었지마는 그때는 세상이 화평하여 다투려는 마음이 없었으며, 권속들은 에워싸고 왕후가 계신 인비나무 아래에서 자며 호위하였다고 한다.
또한 흰 코끼리는 가볍지 않기 때문에 물을 건널 때에도 그 근원과 밑을 다 안다. 흰 코끼리는 진리, 더 이상 있을 수 없는 것을 비유하기도 한다. 흰 코끼리야말로 머리는 미묘하고 위엄과 신력은 뛰어났으며 형상은 아름답고 좋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를 반연하여 32상(相)을 나타내 보이기도 한다. 한편 부처님의 오른쪽 협시보살로서 부처님께서 중생을 제도하는 일을 돕는, 실천행에 으뜸인 보현보살이 코끼리를 타고 다니는 것도 상징하는 바가 크다.
‘태상웅적’은 이러한 코끼리 같은 부처님의 용맹한 힘과 지혜를 기르기 위한 자세이다. 우리가 항상 유념해야 하는 것이 일거수일투족 좋은 마음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점이다. 마음이 반듯하고 맑으면 몸은 저절로 건강해지기 마련이다. 불가기공의 동작 하나하나는 테크닉을 연마하는 데 그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맑히는 데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한편 불가기공을 통한 심신 단련은 곧 스스로를 살리고 중생을 살리는 데 있다는 점 또한 잊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하길 합장 발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