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언] 진실한 말로 창조적 삶을 가꾸어 가자

권두언

2009-05-26     광덕 스님

세상이 어지럽고 생활이 각박하다 보니 어느덧 성격도 거칠어져 간다. 말도 거칠고 자극적인 말이 흔히 나돌고, 보는 것도 느끼는 것도 자못 신경질적이기 쉽다. 이런 생활환경일수록 우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자기 자세를 정돈하는 것이 불자의 생활이다. 그런데, 아무리 마음이 중요하다고 하나 마음의 가장 가까운 표현 수단은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먼저 그 말을 조심하고 절제함으로써 마음의 평온과 진실을 기르고 한편으로 우리 사회 환경에 평온과 기쁨을 가꾸어 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질실한 말이다. 끊임없는 변화와 자극과 초조 불안 속에서 우리말이 범하기 쉬운 것이 말의 진실이다. 진실이란 거짓이 아니라는 뜻이며, 진실한 말이란 진리 그대로를 긍정하는 말이다. 인간은 원래로 불성 자체임을 부처님은 보셨고, 그것을 우리에게 가르치셨다. 그런데, 이러한 인간 진실 면목을 부정하거나 그 인간성 속 무한 능력과 덕성을 부정하는 말보다 더 큰 허망한 말이 있을까. 우리는 어떤 고난과 불안 속에서라도 이 인간의 진실을 자신과 이웃에게서 간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진리를 긍정한 진실한 말은 밝은 미래를 창조한다. 무한 능력장(藏)인 본성의 문을 열어 활용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자신의 진실을 부정하는 나쁜 말은 자기의 미래를 어둡게 만든다. 진리의 통로를 스스로 가렸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생각한다면, 우리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도 무엇보다 진실한 말에 유의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때때로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나 사람들을 못 마땅하게 보고 그런 환경에서 탈출을 기도하거나 자기 주위의 상대방이 바뀌기를 기대한다. 불행의 책임을 상대방이나 환경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를 둘러싼 이웃이나 환경은 나의 환경이요. 그 중심은 나 자신이 아닌가. 환경은 나를 비추어 낸 거울이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상대를 바꾸려 하지 말고 먼저 내가 바뀌어야만 하는 것이다. 자기가 바뀌면 세계가 바뀌는 것이다. 자기가 바뀌는 방법에 있어서 역시 언어가 가지는 의의는 절대적이다. 자기 말로 자기 자신에 대하여 진리공덕의 주체자임을 긍정하고 확신하고, 신념으로 하는 그 말이 자기를 바꾸기 때문이다. 역시 우리는 신념 담긴 말로써 스스로와 세계를 변혁하고 창조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그렇게 때문에 우리는 말을 하거나 생각함으로써 자신과 환경을 창조해 가는 것을 알야야 한다. 진리를 긍정하는 불성인간을 뜨겁게 신봉하는 그 말이 불성공덕이 충만한 우리 환경을 성숙시켜 가는 것이다. 우리들은 자칫 이기적 관점에서 사람을 보고 세계를 평가한다. 말하자면 이기적 가치만을 보고 인간과 세상을 평가하는 것이다. 모르지기 우리는 마음을 비워야 하겠다. 마하반야의 가르침으로 이기적 가치, 이기적 시각(視角)을 비워 버리고 본래의 절대 가치를 보아야 할 것이다. 이기적 시각에서 본 일체 말은 나쁜 말이고, 절대 가치를 긍정한 말이 진실한 말이다.

신록은 나날이 향기롭고 천지는 왕성한 성장으로 꿈틀거린다. 우리인간은 자신의 절대가치를 긍정하는 진실한 말로써 우리의 마음과 환경을 꾸며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는 세상이 아무리 거칠고 어지럽더라도 흔들리지 말고 진리를 믿고,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인간 진실의 담보자가 될 것을 다시 행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