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의 세계] 승만경 승만 부인의 열가지 서원

특별기획: 승만경의 세계

2009-05-24     관리자

승만 부인이란, <승만사자후일승대방편방광경>에 나오는 주인공 여성이다. 이 여성이 부처님 앞에서 자신의 불교 신앙을 말씀드린, 일종의 신앙 고백서가 승만경 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다른 경전은 주인공이 부처님으로 되어있으나, 이 경전은 승만이란 한 여성이 되어있다. [승만 ]은 대승을 체득하고 그 사상을 설법한  여성으로서, 모든 여성의 귀감이 될 수 있다. 승만경의 제목을 풀어보면, [승만]이 사자와 같이 우렁차게 소리치니 많은 동물이 굴복하는 둣한 설법 모양을 [사자후]라고 하였다. 그리고 일승이란, 하나인 부처님{일승불]을 말하는데, 대승적인 가르침이다. 원래 삼승에 대한 일승인데, 삼승이란 성문(聲聞) 연각(緣覺) 보살(菩薩)승을 가리키지만, 성문과 연각의 이승 모두 우리 몸과 정신을 모두 극복한 경지를 이상으로 한다. 즉 살아 있는 삶을 부정하는 죽음의 세계가 궁극적인 깨달음의 경지인 둣 생각하고, 자신만을 위해 수행하기 때문에 흔히 小乘이라고 표현된다. 그러나 보살승은 다른 사람을 함께 위함을 이상으로 하는데 이 셋을 모두 합하여 삼승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삼승 모두 다 일불승의 법으로 환원되어야만 한다는 것이 일승의 본래의 가르침이다. 이럴적에 삼승은 방편이 되며, 일승을 진실이 된다. 일승의 진실을 여러 방법으로 중생의 근기따라 설명한 것을 방광이라고 하였다. 이상과 같은 경전의 제목을 보면 승만경의 성격이 어떤 것인가 알 수 있다.

승만부인이 부처님게 귀의하고서 받은 수기(授記)는 [보광여래]가 되리라는 예언이다. 중생이 모두 불성를 갖추고 있다 (一切衆生悉 有佛性)는 대승불교사상이 여성에게도 적용되는 내용이다. 승만부인은 수기를 받고 감격하여 곧 열 가지 계를 우리의 일상생활속에서 실천하겠다고 서약을 드리는데, 이것이 승만경의 주안점이 된다. 열가지의 서원은 우리인간이 일상생활 속에서 익혀야 할 규범같은 것이다. 참으로 인간다운 여성이 되려면 마땅히 걸어 가야 할 길이다. 이 세운 원은 곧 戒이며 이는 일상생활 그 자체이어야 한다고 본다. 말하자면, 이때의 계는 처음 시작하여 어느날 끝내는것이 아니다.  계를 지킨 후 어느날  깨달음의 부처님에 이르는 것이이 아니라, 처음(初)이고 과정(中)이며 후(後)이다.  생활 그 자체가 바로 수계의 연속이어야 한다고 보여진다. 이러한 생활이 부단히 이어져가고 있는 모습이 바로 [보광여래의 정토]라고 생각된다. 열 가지 서원은 승만 자신이 내면 속의 인격(佛性)에 의해 스스로 정진하는 자태이다. 여기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세존이시여, 오늘 이 시각부터 보리에 이를 때까지 ---

1. 마음으로 받은 바 戒를 범하지 않겠나이다-- . 우리의 행위는 몸과 입과 뜻으로 구별한다. 몸과 입으로 짓는 행위는 객관적으로 표출되어 주위 환경에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반작용이 나타나고 이를 두려워 하여 스스로 억제한다. 그러나 마음은 표면화하지 않아 저지르기 쉽다. 그래서 첫머리에, 받든 바 계를 마음으로라도 범하지 않겠노라고 서원한다.

2. 어른에게 교만한 마음을 내지 않겠다 - . 손 위의 모든 이에게 자신이 노력도 않고, 능력도 없고, 자격도 없으면서 쓸 데 없이 모방이나 하면서 불손하게 자만심을 내지 않겠다는 뚯이?? 자만심은 자신이나  긍지와는 다르다. 아직 미숙한 인격인데도 자기 이상 위대한 이는 없다고 뽐내는 마음을 갖지 않겠다는 말씀이다.

3. 모든 이에게 성내는 마음을 내지 않겠다 -- . 우리가 성을 내면, 윗어른에게는 존경심이 없어지고 손 아래 사람에게는 사랑하는 마음이 감소된다. 순간의 성냄이 장구한 세월 동안에 이룩한 착한 근기를 몽땅 소멸시킨다고 한다.

4. 질투심을 일으키지 않겠다 --. 남의 외모. 지위. 물질적인 富등에 대한 질투이다. 흔히 여성은 선천적으로 질투심이 많다고 듣고 있지만 남성에게도 있는 성품이다. 인간 공통의 속성이지만 이는 자기 능력을 정당하게 파악치 못하는 데서 온다.

5. 정신.물질적으로 인색한 마음을 내지 않겠다 --. 흔히 여성은 원래 인색하고 또 인색해야만 한다고 하지만 인색과 절약을 혼동한 말이다. 물질적으로 베풀어야 할 일인데 베풀지 않고 축재에 눈이 어두운 것을 인색이라한다. 그러나 낭비 않는 것은 절약이다. 정신적으로 진리를 주위에 베풀어야 하고, 따듯한 사랑의 마음을 끊임없이  베풀겠다는 서원이다. 이상은 자기의 내면적인 성찰이며 생활에서의 종교적인 반성이다.

6. 재산의 축적을 나 자신만을 위해 하지는 않겠다. 나의 소유물은 빈곤한 이웃의 생명을 키우기 위해 쓰겠다--. 오늘과 같은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웃이 없으면 나자신도 존재할 수 없는 상호의존관계 속에 있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7. 사섭법을 자기 개인만을 위해 하지않고, 모든 중생을 위해 행하겠다 - . 보살이 중생을 이끌어가는데 네가지 방법이 잇는데, 첫재는 은혜를 베푸는것으로서, 물질적 정신적인 자비의 실현이다. 그리고 부드럽고 착한 말은 사람을 친근하게 하는 지름길이다. 또 남을 이익케 하는데 있어서도 몸.입.뜻으로 착하게 한다. 또한 중생의 수준따라 형태갖춰, 그의 처지를 잘 공감하고 동화되어 진리의 길호 이글어 가며, 슬퍼할 때는 슬픔을, 즐거워 할 때는 즐거움을 함게 하는 동고동락을 하는 일이다. 현대 사회는 물질이 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갖지만 정신면에 있어어 보다 강조점을 두는 것이 사섭법이다. 단순한 경귀로가 아니고 생활의 방향으로서 실제로 살펴야 하라라 생각된다.

8. 고독한 사람, 감옥에 갖힌 사람, 질병, 재난을 받고 있는 이를 보면 도와서 끝가지 돌보겠다 --.우리의 고뇌를 크게 나눈것이다. 부모를 어려서 잃으면 고(孤)요. 늙어서 자식 없으면 독(獨)이지만, 고독이란 어디에도 의탁할 데가 없는 외톨박이 인생이다. 감옥 속에서 고통받은 사람 등 여러 괴로움을 받고 있는 중생을 보면 반드시 도와주고 깨달음으로 인도하겠다고 하였다.

9. 죄업을 쌓는 사람, 또 본 뜻은 없는데 죄를 짓는 이를 끝까지 구제하여 때에 따라 굴복시키고, 때로는 잘 받아 거느리겠다는 서원이다. 위에서의 서원과는 달리 고뇌를 만드는 원인을 제거해야 함을 뚯한?? 그러면  법의 수레바퀴가 영원히 돌아갈 것이며, 그러면 악인은 줄어들고 선인은 증가하여 간다.

10.바른법(正法)은 거두어 들이고 결코 잊지 않겠다--. 이는 진리를 깨달음을 잊지 않겠다는 것인데, 끊임없이 정진하는 구도자의 모습이다. 적극적으로 종교적 진리를 추구해감을 서약함니다.

이상의 승만부인의 열 가지 서원은 바로 현재부터 시작해야 할 생활의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무의식속에 잠재하고 있는 인과의 업보를 벗어나기 위하여 생활을 정화해 가야 하며, 동시에 중생에의 따뜻한 손길을 베풀어야 한다. 그러면서도 정법을 향한 정진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서원의 생활이라고 하겠다. 이는 여성만의 실천행은 아니며, 성별을 초월하여 실행해 가야 할 생활의 지표이다. 이러한 승만부인의 증과가 더해갈 때 우리의 이 땅은 보광여래의 정토가 되리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