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유경

경전 소개

2009-05-15     관리자

 백유경은 불교 설화를 모은 것인데 100개의 비유설화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실지는 98개)

이 경은 승가사나(僧伽斯那)가 지었는데 492년에 구나비지(求那毘地) 삼장이 한문으로 번역하였다.  여기 모은 설화는 비유이야기를 함께 싣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 모은 98화 중에 설법대상이 된 것으로 분류하면 일반대중 상대는 70, 왕이 1, 축가인이 6, 출가와 일반대중이 4, 외도가 12, 교법이 4이다. 이하에 몇가지 예를 들어본다.
옛날에 한 장사꾼이 있었는데 타인에게 반전을 꾸어줬다.  그가 언제까지나 갚지 않으므로 가서 채근하기로 하였다. 도중에 큰 물이 있어 2전을 주고 강을 건넜다.  그러나 그를 만나지 못해서 강을 건너 되돌아 오느라고 또 2전이 들었다.
말하자면 반전 돈을 받아려고 4전을 잃은 셈이다.  그는 여행 끝에 대단히 피곤하였다.  적은 재물을 받느라고 손실은 몇갑절이나 컸으므로 이웃 사람들이 또한 그를 비웃었다.
세상 사람도 그와 같다.  자그마한 명리를 얻기 위해서 큰 일을 그르친다.  함부로 행동하여 예절에 불구하여 현세에 악명을 얻고 사후에 고보를 받는다.
어떤 사나이가 매우 시장하였다.  그래서 떡집에 가서 떡을 사먹기로 하였다.  떡을 일곱 개를 사서 먹기 시작하였는데 한 개, 두 개, 세 개, 네 개 마침내 여섯 개 먹어도 시장기는 가시지 않았다.  일곱 개 반을 먹고나니 그제야 배가 불렀다.  그 사나이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반개를 먹으니 배가 부른 것을 공연히 여섯 개를 먹어서 손해를 보았다]하며 손으로 제 몸을 치며 원통해 하였다.  [떡 반개만 먹을 것을……]  몇 번이고 되뇌었다.
세간사람도 또한 다시 이와 같다.  예부터 항상 즐거움이란 없었다.  그런데 마침내 저 어리석은 사나이가 떡 반개를 먹으면 배부르다고 하는 것처럼 부질없이 즐거움을 구할 것을 생각한다.  부귀라고 하는 것은 구할 때 괴로운 것이니 얻고서는 수호하기가 또한 괴롭고 이것을 잃은 후에도 또한 괴롭다.  이 3시(時) 중에 도무지 즐거움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신고 속에서 부질없이 즐거움을 찾는 생각을 한다. 부처님은 말씀하시기를 [3계가 편안함이 없으니 이 모두는 큰 고통이다.  범무는 미흑하여 이 속에서 즐거움을 생각한다.]
옛날에 어리석은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머리는 머리카락이 다 빠져 없었다.  하루는 어떤 사람이 매로 그의 머리를 두 세 차례 때려서 상처를 입었다.  그는 그때 아무 말없이 피하지도 않고 맞고만 있었다. 그를 본 사람이 말하였다. [왜 피하지 않는가?  그리고서 상처를 입는가?]
[저 사람은 힘만 세고 어리석다.  내 머리에 머리카락이 없으니까 돌인 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내 머리를 다치게 한 것이다.] [당신이 어리석지 어찌 저 사람이 어리석소.  그렇지 않다면 어째서 상처를 입으면서 피하지 않는거요?]
비구도 또한 그와 같다. 신(信) 계(戒) 문(聞) 헤(慧)를 갖추어 닦을 줄 모른다.  다만 위의를 갖출 뿐 도행이 없으면서 이야(利養)을 부르는 것은 마치 저 어리석은 사람이 남에게 제 머리를 맞으며 피할 줄 모르면서도 오히려 때린 사람을 어리석다 하는 거와 같다.  비구도 또한 그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