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운 벗

가슴 깊이 새겨보는 경전 말씀

2007-04-21     관리자


언젠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사캬 족의 사가라 마을에 머물고 있었다. 그 때 아난다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곰곰 생각해보니 참다운 벗을 사귀고 그들과 함께 있다는 것으로써, 이 거룩한 도의 절반은 이미 성취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와 같은 생각은 어떠한지요?”
“아난다여, 그렇지 않다. 그런 생각은 옳지 않다. 아난다여, 우리들이 참다운 벗을 사귀고 그들과 함께 있다는 것은 이 거룩한 도의 절반이 아니라 진실로 그 전부를 이룬 것이다. 아난다여, 참다운 벗을 사귀고 그들과 함께 있는 비구들은 거룩한 8정도를 배우고 닦아서 마침내 성취하리라는 것을 기약할 수 있다. 그러기에 이 거룩한 도의 전부라고 하는 것이다.
아난다여, 이렇게 생각해보면 알 수 있으리라. 사람들은 나(부처님)를 참다운 벗으로 사귐으로써, 늙어야 할 몸이면서 늙음에서 자유로워질 수가 있다. 병들어야 하는 몸이면서 병에서 자유로워질 수가 있다. 또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이면서 죽음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아난다여, 이 말을 생각하면 참다운 벗을 사귀고 그들과 함께 있다는 것이 이 도의 전부를 이룬다는 의미를 알게 될 것이다.”

-상응부경 4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