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이야기] 염라대왕의 다스림

經典解說 / 阿含經 이야기

2009-05-13     관리자

* 부처님이 사위국급고독원에 계실 때의 일이다.
부처님께서는 지기 모인 모든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천안(天眼)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중생들의 나고 죽는 때, 또는 선처악처(善處惡處)에 생사 왕래 하는 상황을 명백하게 볼 수 있다.
중생들은, 몸과 입과, 뜻을 통하여 악행을 하고 성인을 비방하고 사견으로 나쁜 짓을 하면 그 과보로 명을 마친 뒤에 지옥에 빠지게 된다.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지옥의 염라대왕이 죄를 다스리는 광경을 설해 주리라.』
『악업을 지은 중생은 명이 마쳐지면 염라대왕의 영계내(領界內)에 태어난다.』
염라대왕의 사자는 저를 수용하여 왕에게 보내면서 말한다.
「대왕이시여, 이 사람은 생전에 부모에게 불효하고 사장을 존경하지 않았으며 진실을 행하지 않고 복업을 짓지 않았으며 후세를 두려워하지 않고 악업을 지었습니다. 대왕이시여,, 이 사람의 죄를 다스려 주시기 바랍니다.」
이에 대하여 염라대왕은 제1사자의 일을 들어 자세히 묻고 가르치는 것이다.
「너는 일찍이 제1사자가 오는 것을 본 일이 있는가?」
「아니오,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너는 전에 너희들 마을에 어린 아이들이 스스로 싼 대소변에 누워 있는 것을 보고 부모들이 저를 안아 부정한 곳을 여의고 목욕을 시켜 정결하게 해주는 것을 본 일이 있겠지?
「예 보았습니다.」
「너는 그러한 광경을 보고 좋은 일을 하려고 생각하지 않았는가?」
「예, 미처 그렇게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래, 너는 방일한 자이다. 방일한 자는 마땅히 그 죄를 받아야 할 것이다. 너의 그 악업은 부모의 소행도 아니요, 왕이나 하늘의 소행도 아니고 모두 너 자신이 한 약행 때문이다. 너는 이제 그 과보를 받지 않으면 안 된다.」
제1사자의 문초가 끝나면 제2사자에 대한 염라대왕의 검교(檢敎)가 시작된다.
「너는 일찍이 제2사자가 오는 것을 보았는가?」
「아니요, 한 번도 뵈온 적이 없습니다.」
「너는 옛날에 너의 마을사람이 나이가 연만하여 명을 마치려 할 때 이가 빠지고 머리는 백발이 되고 몸은 구부러지고 지팡이에 기대어 몸을 떨면서 가는 것을 보았겠지?」
「예 보았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제2의 나의 사자이다. 너는 그것을 보고 나도 또한 늙을 것이다. 마땅히 착한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았는가?」
「미처 생각지 못했습니다.」
「너는 방일한 자이다. 너의 악업은 누구의 소행도 아니요 모두 너 자신의 소행이므로 그 과보는 제가 마땅히 받아야만 한다.」
다음에는 제3의 문초가 시작된다.
「너는 제3사자가 오는 것을 보았는가?」
「전혀 보지 못하였습니다.」
「보지 못하였다고? 마을에서 혹 사람들이 중병에 걸려 고통을 받으며 목숨이 끊어지려고 하는 것을 보았겠지?」
「예 보았습니다.」
「그 질병으로 고통 받는 것을 보고, 나도 또한 병을 면할 수 없으니 선한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는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것이야말로 너의 방일 때문이다. 그 과보를 마땅히 네 스스로 받아야 할 것이다.」
제3의 문초가 끝나면 다음에는 제4의 문초가 염라대왕으로부터 시작된다.
「너는 일찍이 제4자를 보았는가?」
「보지 못하였습니다.」
「너는 전에 마을에서 사람들이 죽었을 때 하루 이틀 내지 칠일을 경과하여 까마귀나 올빼미에게 쪼아 먹히고 이리나 호랑이의 밥이 되고 또는 화장이나 매장이 되어 썩어 문드러지는 것을 본 일이 있는가?」
「예, 본 일이 있습니다.」
「너는 그것을 보고 어떻게 생각하였는가? 나도 또한 죽음을 면할 수 없는 것이다. 일찌감치 착한 일이나 해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는가?」
「그런 생각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너의 방일 탓이지 누구의 소행도 아니다. 악업의 과보는 너 자신이 받아야 한다.」
제4사자의 문초가 끝나면 다시 제5사자에 대한 문초를 하게 된다.
「너는 제5사자가 오는 것을 본 일이 있는가?」
「보지 못하였습니다.」
「너는 국왕이 범죄인을 체포하여 갖가지 고문을 하되, 손이나 발을 자르기도 하고 혹은 귀나 코를 자르기도 하며 혹은 살을 도려내기도 하며 혹은 철상에 눕혀 기름을 들어붓기도 하며, 혹은 쇠절구에 넣어 쇠망치로 찧기고 하며, 혹은 회초리와 방망이로 치기도 하며, 혹은 산채로 못질을 하기도 하며, 혹은 효수(梟首)를 하는 것을 본 일이 있는가?」
「대왕이시여, 그 무시무시한 광경을 본 적이 있습니다.」
「너는 그것을 보았을 때 악한 일을 한 자는 이와 같은 벌을 받는다는 사실을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는가?」
「대왕이시여, 너는 아무 생각 없이 살아왔습니다.」
「나는 이제 너를 방일한 자로 처벌하겠다. 이것은 모두 너 스스로 초래한 것이지 누구의 소행도 아니다. 너는 반드시 그 과보를 받지 않으면 안 된다.」
염라대왕은 제5사자의 검문을 끝내고 이 죄인을 옥졸에게 넘겨준다. 옥졸은 저를 끌고 사문(四門)의 대지옥에 송치한다.
그곳에서 오랜 세월이 지난 뒤 저 중생들을 위해서 대지옥의 동문이 열린다. 문이 열리면 저들은 안온처와 귀의처를 구하려고 모여든다. 모여드는 자가 한량없는 수에 이르면 동문이 자연히 닫히게 된다. 저들 중생들은 그 가운데서 극심한 고통을 받는다. 저들은 고통에 못 견디어 울부짖으며 통곡을 하고 기절을 하여 땅에 쓰러지나 죽을 수는 없다. 오랜 시간이 경과한 뒤 차례차례로 남문 서문 북문이 열리게 된다. 저들 중생들은 열려진 문에 모여들어 그곳에 수용되어 각각 문중에서 장구한 시간 동안 고통을 받고, 드디어 사문 대지옥에서 풀려나와 다음 봉암(蜂巖) 지옥에 태어난다.
봉암지옥에는 큰불이 충만하여 있지만 연기도 없고 불꽃도 없다. 그 위를 몇번이고 왕래하다보면 그들의 두 다리나 가죽이나 살이나 피는 타버리게 된다. 그런데 발을 들면 다시 살아나고 발을 내리 디디면 타서 언제까지라도 그 고통은 계속되어 없어지지 않는다. 오랜 세월 동안 심한 고통을 받으면서도 죽을 수는 없는 것이다. 요컨대 저들의 악업의 죄를 소멸하기 위한 것이다.
오랫동안 봉암지옥에서 고통을 받은 후 다음에는 분시(糞屎) 지옥에 태어나게 된다.
분시지옥에는 분시의 깊이가 무량 백천장이나 된다. 그 가운데는 능구래(凌瞿來)라고 하는 벌레들이 들끊는데, 몸은 희고 머리는 검으며 바늘과 같은 입부리로 저들 중생들의 발끝에서부터 먹기 시작하여 드디어 두뇌까지 먹어 들어간다. 저들 중생들은 오랫동안 극심한 고통을 받지만 죽을 수는 없으니 그 악업의 죄를 소멸하기 위한 것이다.
이와 같이 고통을 받은 다음에는 철섭림(鐵鍱林) 대지옥에 태어난다.
중생들이 철섭림을 보고 청량한 생각을 내어 달려가 안온처를 얻으려고 모여 들면 갑자기 사방에서 대열풍이 불어 닥쳐 쇠붙이의 조각이 산산히 떨어진다. 떨어지는 쇠붙이 조각에 손과 발이 잘리고 혹은 귀 ․ 코 ․ 팔 다리가 잘려서 피투성이가 되어 무량 백천 세 동안 심한 고통을 받으면서도 죽을 수는 없는 것이다. 다음에 큰 까마귀들이 양두(兩頭)에 쇠로 된 입부리를 가지고 중생들의 이마에 낮아 산 채로 그 눈을 빼어먹고, 또 두골을 쪼개어 뇌를 꺼내 먹는다.
이와 같이 오랫동안의 철섭림 대지옥에서 고통을 받은 뒤 다음에는 철검수(鐵劍樹) 대지옥에 태어난다.
대검수의 높이 일유순(一由旬), 칼날의 길이 육척이나 된다. 저들 중생들로 하여금 이 나무에 오르내리도록 하되, 나무에 올라갈 때는 칼날이 아래로 향하고 나무에서 내릴 때는 칼날이 위로 향하여 중생을 찌르는 것이다. 손과 발이 찔리고 귀나 코, 온 몸이 칼날에 찔려서 피투성이가 되어 무량 백천 세 동안 극심한 중고를 받으면서도 죽을 수는 없는 것이다.
이러한 고통에 시달리게 되는 것은 저들의 악불선업(惡不善業)의 죄를 소멸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저들의 죄가 소멸하지 않는 한 저들 중생들은 위에서 말한 첨검수림대지옥 ․ 철섭림대지옥 ․ 분시대지옥 ․ 사문대지옥 등에 두루 다니며 고통을 받다가 그 죄를 소멸한 자는 구 후 선업(善業)을 쌓아서 차례로 축생도(畜生道)에 나고, 또 아귀도(餓鬼道)에 나고, 인중(人中)․천상(天上)에 태어나서 윤회를 되풀이하게 된다.<中阿含經 第十二>
이와 같이 중생들은 한량없는 세월을 윤회하면서 자기가 지어 놓은바 행위에 대하여 반드시 그 대가가 뒤따르고 있음을 가르친 말씀이다. 지옥이라는 곳의 얘기가 엄청난 고통이며 상상하기 어려운 세계인 듯 하나 사실은 이 화창한 봄날에도 자신의 어리석은 마음으로 현실을 괴롭게 받아들인다면 그것은 끝없는 지옥의 연속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