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여자로 환생하다-完

윤회의 실증

2009-05-13     관리자
『어째서 네가 이 집에 환생하였다고 생각하느냐?』는 나의 질문에, 소녀는 웃으면서 이렇게 대답했다. 『전생에 제가 이 집 오빠를 무척 좋아하였었거든요.』

군중 속에서 지인을 찾아내다
여관에서의 실험모임이 끝나고 나오니 여관밖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그나나틸리카 소녀는 좀 당황한 듯하였다.
그런데 이때에 증거력이 강한 일이 일어났다.
그 군중 가운데에는 한 분의 비구니 스님이 있었다. 이 분은 환생의 사실이 밝혀지는 현장에 호기심을 가지고 와 있었던 것이다.
『저 분은 탈라와케레 절에 계신 스님인데 내가 잘 알아요.』
사실 틸레케라트네 소년은 이 스님을 가까이 모신 일이 있었다. 그것을 많은 사람들 속에서 알아낸 것이다.
또, 그 많은 사람 가운데에서 전생의 어머니와 다툰 일이 있는 마을사람 하나를 찾아내기도 하였다.
이러한 두 가지의 일은 실험 모임의 주최자들이 전혀 생각지 못하던 일이고 이 소녀의 자발적인 행동으로 나타났던 것이다.

전생의 성격이 그대로 나타나다
전생의 형제 중에서 어느 사람에게는 극히 친근한 태도를 보이고 또 다른 사람에게는 아주 냉냉한 표정을 지어 보였던 일은, 그것이 바로 틸레케라트네 소년의 생시의 모습 그대로를 나타낸 것이다.
이 소녀는 이밖에도 전생 때의 성격과 태도에 꼭 맞는 일을 몇 가지 하고 있었다.
그 중 하나는 다른 전생 기억자들에게서 흔히 볼 수 없는 이 소녀에게만 나타난 독특한 것인데. 그것은 전생의 남자가 금생에 여자로 환생하였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었던 것이다.
『이 아이는 같은 또래의 여자 아이들이 무서워하는 일들을 별로 무서워하지 않고 하곤 한답니다.』
소녀의 아버지의 말이다.
『이것은 남성적인 면이 나타나 있는 증거 같은 데 그것 말고 조숙한데에도 원인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에 의하면 이 소녀가 무서워하는 것은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뿐인데, 그것은 거기서 떨어질까 두려워서인 듯싶었다는 것이다.
또 이 소녀는 같은 또래 아이들이 흔히 쓰지 않는 말을 쓰기도 하였다 한다.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을 무서워하고 있었다는 것은 틸레케라트네의 삶과 관련지을 수 있다. 틸레케라트네는 의자에서 떨어져 부상하는 바람에 2주일 뒤 숨을 거두고 말았던 것이다.
어느 날 소녀는,
『나는 전생에 남자였었는데 여자로 태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고 전생의 기억을 털어 놓은 일도 있다.
틸레케라트네는 스미타팔라교수에게,
『남자가 여자로 바뀌어서 태어날 수도 있습니까?』
하고 물었었던 것을 앞에 이미 지적한 바 있다.
이 소년이 분명히, 『여자로 태어나고 싶다.』고 말한 증거는 없지만 그의 행동사의 여러 특징이 그나나틸리카 소녀의 말과 들어맞음은 알 수 있다. 이 소녀의 「남성다움」은 지극히 희미하였고, 다만 어느 정도 소년다운 성격이 약간 있었던 것 같다.
한편, 취미나 기호 면에서 전생에서와 꼭 같은 것은 빛깔에 관한 것인데, 이 소녀는 언제나 파란 빛깔의 셔츠를 좋아하였다. 이것은 틸레케라트네 소년의 경우와 완전히 일치한다.

전생의 스승과의 친분
一九六一년에 내가 이 사례를 조사하기 위해서 스미타팔라 교수와 함께 이 소녀를 방문하였을 때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이 선생님과 어린 소녀의 친근함이었다. 이 교수가 나를 안내하기 전에 7, 8회 정도 서로 만난 일은 있었으나 그 정도의 만남만으로 그토록 친밀한 사이가 되기는 어려운 것으로 느껴졌었다. 그것은 분명히 전생으로부터의 친분이 계속되어진 것이라 보아야 할 것 같다.
소녀의 어머니 말에 의하면, 이 아이는 부모보다도 이 선생님을 더 좋아한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이 아이가 자기의 식기를 부모나 형제 어느 누구도 사용하지 못하게 하면서 다만 예외적으로 이 선생님에게만은 식기 사용을 허락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나는, 이미 그 전에 보고한 바 있는 인도의 환생 사례 중 수클라(Sukla)에 관한 사례를 생각하게 되었다.
이 소녀는 전생의 남편인 하리단(Haridhan)이 방문하여 음식을 먹다 남기게 되면 식기 째 그대로 가져다가 말끔히 먹어 버리더라는 것이다. 인도의 풍습은 남편이 남긴 음식을 그 부인이 다 먹어 치우게 되어 있는데 수클라는 5살밖에 안된 소녀이면서도 전생의 남편을 만나서는 그 아내 노릇을 하더라는 이야기가 그것이다. 스미타팔라 교수는 소녀를 틸레케리트네의 환생이라 믿고 있었으며, 또 이 소녀는 스미타팔라 교수를 만날 때마다 유달리 자신의 전생을 강하게 느끼게 되었던 모양이다.
틸레케라트네 소년은 자기만이 예배하는 부처님의 존상을 모시고 있어서 나이에 비해 퍽 종교심이 강한 경향이 나타났었다고 하였는데, 그 나나틸리카 소녀의 경우도 역시 불상을 모시고 있었고, 신심이 퍽 강한 편이었다. 그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이라는 이유로 육식을 하지 않는 채식주의자였다.

전생인연으로 태어날 곳 정해지다
이 소녀에게서 발견되는 또 하나의 전생 징후로는 아주 연상의 오빠인 아리야팔라(Aryapala)에 대한 그의 태도이다. 나는 一九七○년에 이 소녀와 만나서,
『네 생각에는 어째서 네가 이 집으로 한생하게 되었다고 보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 가족 중의 한 사람이 내게 대신 대답하였다.
『이 애는 5살 때부터, 저는 전생에 아리야팔라 오빠를 만난 일이 잇다는 말을 늘 하곤 하였어요.』
『그 때에 오빠는 탈라와켈레에서 춤을 구경하고 있었어요. 저는 그 때 처음 보고는 홀딱 반해 버렸어요.』
그나나틸리카 소녀의 대답이었다.
사실 이 소녀는 17세 연상인 오빠를 무척 좋아하고 따랐는데 그것이 다른 가족들에게는 단순한 형제적 애정 이상으로 느껴지기까지 했었던 것이다.
과연 그 가족 중에 특히 가깝게 여겨지는 사람이 있다는 이유 때문에 그 가정에 태어나도록 되는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여하튼 흥미를 끄는 일임에는 틀림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