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불요의 學佛要義] 불자의 예법 9

學佛要義

2009-05-05     김무득

제19장, 대중 속에 들어가는 법
모든 사문이나 거사가 대중 속에 들어가 같이 지내고 같이 수행할 때, 서로 자리를 다투어서는 안 된다. 대중 속에 예의범절에 어긋난 자가 있어도 반드시 그 나쁜 것을 감추고 좋은 점을 들어 나타내야 한다. 타인의 노고를 묻혀 두고 자기의 공로를 나타내어서는 안 된다.

일반적으로 남보다 먼저 자서는 안 되며, 또 남보다 늦게 일어나서도 안 된다. 대체로 세수를 할 때는 물을 많이 써서도 안 되며, 이빨을 닦고 물을 뱉을 때는 모름지기 머리를 낮추어서 물을 흘러 내려야 하며, 물을 뿜어서 남에게 뿌려서는 안 된다.
높은 소리를 내면서 코를 풀거나 음식을 토하여서는 안 되며, 법당이나 불탑의 깨끗한 땅, 또는 깨끗한 물에 코를 풀거나 토하여서도 안 되며, 반드시 후미진 곳에서 손에 종이나 헝겊 따위를 쥐고 하여야 한다.
한 손으로 합장하는 식으로 사람에게 읍하여서는 안 된다.
만일 크게 웃음이 나거나 또는 하품이 날 때에는 반드시 옷소매로 입을 가려야 한다.
또 급하게 걸어가서는 안 되며, 불등(佛燈)을 남모르게 자기의 용무에 사용하여서는 안 되고,만약 등불을 붙였을 때에는 반드시 유리나 종이뚜껑 또는 가리개를 하고서 날아다니는 벌레가 뛰어 들어가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자기를 부르는 소리를 듣고도 대답을 하지 않아서는 안 되며, 대체로 부르는 소리가 있으면, 반드시 염불로써 이에 대답하여야 하며, 「저」하거나 「아」라고 하여서는 안 된다.
자기의 옷은 특이한 색채를 나타내어서는 안 되며, 모름지기 푸른 회색이나 목란(木蘭)①색이어야 한다. 장삼과 단삼을 입었을 때에는 반드시 두 손을 아래로 드리워야 하며, 방포(方袍)를 입었을 때에는 반드시 두 손을 가슴 아래에서 모아야 한다. 허리에 두 손을 마주대고 가거나 서 있어서는 안 되며, 등을 두드리거나 손을 모아서 걸어가거나 서 있어서도 안 된다.
모든, 가고 머무르고 앉는 거동에서 기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바룻대를 지팡이 끝에 걸거나 어깨 위에 놓고 걸어가서는 안 된다. 또 손에 손을 잡고 길을 걸어가서도 안 되며, 바지와 버선은 반드시 꼭 묶고, 제 멋대로 변을 보거나 쉬거나 달려 가거나 하여서도 안 되고, 말을 많이 하거나 또는 신발 소리를 내면서 걸어서는 안 된다.

삼보가 항상 머무르고 있는 물건을 남모르게 취하여 자기의 소용으로 하여서는 안 된다.
불법 외의 일들을 이야기하여서는 안 되며, 사소한 일로 인하여 다투거나, 고집을 부려서는 안 된다. 만약 큰 일로써 참기가 어려운 경우에는 반드시 마음을 평탄하게 가지고 숨결을 고르게 하여 이치를 논하여 밝혀야 하는 것인데,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면 곧 다른 곳으로 가야 하는 것이니, 기운을 동하여서 크게 일으키는 것은 불교를 믿는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닌 것이다.
대체로 타인이 예불하는 것을 보았을 때에는 그 사람의 머리 앞으로 지나가서는 안 되는 것이며, 남이 불경을 읽고 있을 때에는 그의 책상 앞을 지나가서는 안 된다.

강경(講經)을 들을 때에는 늘 일찍이 도착하여 옷을 정리한 다음 두 손으로 경전을 받들고서 바로 앞을 바라보며 곧장 걸어 나아가 앉되 반드시 단정하고도 근엄하여야 하며, 크게 기침을 하여서는 안 되며, 기침이 나올 때에는 옷소매로 입을 가려야 한다. 법문을 듣고서는 반드시 생각하고, 생각하고서는 꼭 수행하여야 하며, 명언(名言)을 오로지 기억만 해 뒀다가 화제거리로만 삼아서는 안 될 뿐 아니라 귀로 들어가서 입으로 나오는 따위의 일은 결코 하여서는 안 된다.
만약에 의문이 생기면 반드시 강경이 끝난 후에 경을 받든 채로 법대(法臺) 위의 책상 가에 이르러 위를 향하여 읍한 다음 의문되는 것을 묻는다. 문답이 끝났으면 또 읍하고 돌아온다.
일반적으로 화로 가에 둘러 앉아서 손이나 발의 때를 튀기어 불 속에 넣어서는 안 되며, 신발이나 버선을 불에 쬐어 말려서도 안 된다.

일반적으로 등불을 끌 때에는 반드시 타인이 더 필요한지의 여부를 묻고, 필요하지 않다고 할 때에만 반드시 이것을 퉁기어 끄되, 입으로 불어서 꺼서는 안 된다. 방 안에서 사람이 자고 있을 때에는 물건을 두들겨서 소리를 내거나 또는 높은 소리로 말하거나 웃거나 하여서는 안 된다.
일반적으로 목욕탕에 들어갈 때에는 옷을 벗는 것과 입는 것을 모두 다 불안스럽지 않게 반드시 스스로 하여야 하며, 탕 속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소변을 먼저 보아야 한다. 그리고 목욕물이 옆 사람에게 뿌려지지 않게 하여야 하며, 다른 사람을 시켜서 자기의 등을 밀게 하여서는 안 되고 남들과 함께 이야기하거나 웃어서는 안 된다. 또 제 멋대로 오래 목욕하여서, 나중에 오는 사람의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여야 하고, 목욕할 때는 반드시 다음의 제송을 염하여야 한다.
나의 몸을 씻으면서(洗浴身體)
마땅히 바라노니, 모든 중생들이(當願衆生)
몸과 마음의 때를 말끔하게 하여(身心無垢)
내부와 외부 모두가 청결할 것을(內外淸潔)
오옴 바앗라 돠까따악 솨아하아②

일반적으로 변소에 들어갈 때에는 대소변이 마려우면 곧 용변을 보아야 하는 것이며 속으로 참고 있다가 갑자기 당황하여 변소에 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또 변소에서는 반드시 신발을 바꿔 신어야 한다.
들어갈 때에는 반드시 세 번 두들겨서 안에 있는 사람에게 알려야 한다. 그러나 안에 있는 사람에게 빨리 나오도록 독촉하여서는 안 되며, 변소에서는 반드시 다음의 게송을 염하여야 한다.

지금 여기에서 용변할 때(大小便時)
마땅히 바라노니, 모든 중생들이(當願衆生)
탐진치의 三독을 버리고서(棄貪䐜癡)
모든 죄법을 제거할 것을(蠲除罪法)
오옴 하루다야 솨아하아③
또 용변중에는 풀을 쥐고 땅에 그림을 그려서는 안 되며, 머리를 드리우고 아래를 보아서도 안 되고, 기운을 써서 소리를 내어서도 안 된다.
또한 벽을 사이에 두고 사람과 이야기하거나, 벽에 침을 뱉어서도 안 단다. 변소를 출입할 때에 사람을 만났으면 인사를 하여서는 안 되며, 응당 몸을 한쪽으로 피하여야 한다.
길을 따라 걸어갈 때에는, 옷을 매어 걸고 걸어서는 안 되고 또 소변이 마려우면 반드시 의복을 걷어 올려야 하며, 방포를 입은 채 소변을 보아서는 안 된다. (이때 소변을 보면서 역시 위에 적은 용변시의 게송을 읊어야 한다.)
용변이 끝나면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하며, 손을 씻기 전에는 물건을 쥐어서는 안 된다.(계속)


① 목란-이에는 두 가지 뜻이 있음, 첫째로 목련(木蓮)을 뜻할 때와, 둘째로 세로의 실이 검고, 가로의 실이 노란 직물을 말할 때가 있음.
② 세번 염송하여야 하며, 「정신진언(淨身眞言)」이라고 함.
③ 세번 염송하여야 하며, 「입측진언(入厠眞言)」이라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