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용어해설] 면목(面目)

생활 속의 불교용어

2007-03-28     관리자
부끄러운 일로 남을 대할 낯이 없을 때나 체면을 구길 때, ‘면목 없다’ ‘면목이 서지 않는다’라는 표현을 한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고 있는 면목은 ‘남에게 드러낼 얼굴’, ‘체면’ 등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전혀 다른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부모로부터 태어나기 전의 본래면목[父母未生前本來面目]’을 알면 깨달음을 얻는다고 하였듯이, 인간이 인간임을 이루게 하는 본래의 참모습이다. 면목이란 사람에 따라서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갖추어져 있는 ‘불성(佛性)’처럼, 모든 사람이 본래부터 지니고 있는 깨끗하고 맑은 성품을 일컫는다. 그러므로 흔히 앞에 ‘본래’를 붙여서, ‘본래면목’의 형태로 쓰여지고 있다.
본래면목은 욕망과 망상, 번뇌를 떠나 미혹함이 없는 청정 그대로의 참모습이다. 공적(空寂)하여 모든 것이 비춰진다. 본래면목이 드러날 때 육체, 분별, 생사를 초월한 본래의 ‘참나’를 꿰뚫어볼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불자들이 공부하고 수행하는 이유이다.
그 동안 남에게 보여지는 얼굴 생김새를 다듬고 체면을 지키기 위해 ‘거짓 면목’에 관심을 기울였다면, 이제는 영원한 대생명인 ‘참된 본래면목’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생명이 약동하는 새봄이다. 주저하며 머뭇거릴 까닭이 없다. 자신의 진면목을 찾아 열정적으로 살아갈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