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음보살 2 -수월관음-

불보살의 세계

2009-04-23     관리자

수월이란 물 속의 달을 이르는데 물에 비추어진 달은 실체가 아닌 것처럼 제법은 실체가 없다고 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수월관음은 제법을 바로 볼 수 있는 관음보살이라 할 수 있다. 수월관음이 형상화되어지는 경전 상의 근거는 [ 대방광불화염경] [입법계품]에서 찾을 수 있다. 선재동자는 문수보살의 교시를 따라 여행하며, 53인의 선지식을 방문하여 깨달음을 구하게 되는데, 28번째의 방문처가 관음보살이 살고 있는 보타락가산이며, 이 때의 장면을 그린 것이 바로 수월관음도이다.

옆 그림은 프랑스 기메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불화로 고려시대의 전형적인 양식을 보여주는 수월관음도라 할 수 있다. 작은 원형 두광과 커다란 신광을 갖고 보타락가산의 바위 위에 반가한 자세로 앉아있는 관음은 화불을 안치한 관을 쓰고 있으며, 구슬장식을 걸치고, 손에는 투명한 염주를 쥐고 있다. 옷은 치마와 사라를 입고 있는데 매우 밝은 선홍색의 치마에는 귀갑문의 바탕에 연꽃무늬가 그려져 있어 주변의 어두운 색조와의 구별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채색기법은 고려불화 전반에 걸쳐 채택 되고 있다.

합장한 선재동자가 관음에게 진리의 가르침을 구하고 있는 이 그림은 관음보살의 뒤에 두 그루의 대나무와 버드나무가지가 꽂혀 있는 정병이 함께 묘사되어 예배의 대상으로서뿐만 아니라 일반회화로서의 미술사적 가치가 높은 고려불화라 할 수 있다. 수월관음은 고려시대의 불화로서 많이 그려지고 있으며, 그 시대의 귀족적인 문화를 반영하듯 화려하게 장엄되어 조성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