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언]공덕문을 여는 길-믿음은 전법이다

2009-04-21     광덕 스님

원래 하늘은 푸른대로 영원하다. 태양은 찬란하고 뭇별은 신기롭다. 누가 하늘이 어둡고 답답하다 하는가.

그러나 검은 구름 첩첩 덮인 그 아래에 매인 사람에게는 어쩌면 “하늘이 이 같이도 어두울까?” 하게된다. 그것은 구름이 가렸기 때문이다.

원래 무량공덕은 만인에게 주어져 있다. 이것은 만인이 이땅에 오기 전에 이미 받은 천부의 자산이다. 그에게는 지혜와 자비와 만능의 능력과 그밖에 신기로운 행복 여건이 창공의 뭇별처럼 가득하다. 그러나 범부들에게는 이 천부의 푸른 하늘이 보이지 않는 것이니 그것은 미망의 구름 때문이다. 그러기에 범부들에게는 어쩔 수 없이 공덕문을 열라는 말이 있게 된다.

모든 경전에서 부처님은 “다른 이를 위하여 설하라.”고 누누이 부촉하신다. 금강경에는 법을 전하는 “이 사람은 헤아릴 수 없고, 말할 수 없고, 가없고 생각 할 수 없는 공덕을 성취한다.”고 하신다. 이와 같은 공덕을 얻는 이유에 대하여 보현행원품에서는 “제불이 출생”하며 “여래 공양을 성취하기 때문”이라 하신다.

참으로 법공양을 행하면 제불이 출생하신다. 무량 무변 불가사의 대공덕의 문이 열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법공양을 행하지 아니하고 법을 전하지 아니하면 공덕의 문은 닫힌 채로다. 그에게 아무리 신성한 무변 공덕이 그의 소유로 천국 등기부에 기재되어 있어도 허울 좋은 개살구다. 아무 쓸모없는 것이다. 현실의 마당에는 고난과 우치와 핍박의 수뢰바퀴를 벗을 날이 없다.

법을 전하지 아니하고 공덕을 바라는 자는 문을 닫고 청풍을 청하는 자다.
불을 가리고 밝음을 구하는 자와 무엇이 다를까?

법을 전하는 것이 최상의 보시며 구극의 자비며 최고의 반야대행이며 무상의 전법륜이며 보불은이며 공덕을 당기는 일이다. 마음의 문을 닫고 복은 받을 수 없다. 전법하지 않고 공덕문은 완성될 수 없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 불교가 만약 화려한 과거만을 추켜들 수 밖에 없게 되었거나 사회적 세력으로 발현하지 못하거나 내지 그 속에서 힘과 행동력과 창조의 환희를 잊은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법을 전하지 아니하여 공덕문이 닫혔기 때문인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복받으려거든 모름지기 법을 전하는 것으로 믿음을 삼자. 염불 一구, 한 줄의 법어라도 정성을 다하여 이웃에게 전하자. 그래서 나와 우리의 가정에 복을 가득 싣자. 나라와 사회에 밝음을 가득 채우도록 하자.
전법이 믿음의 실질인 것이다.

 

<광 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