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여성과 종소리

수필

2009-04-20     윤을순

  금년은 여성의 해라고 해서 세계적으로 『여성(女性)의 해』라고 유난히 유행어처럼 나돌고 있다. 영국(英國)을 위시(爲始)해서 세계각국(世界各國)에서 여자(女子)들이 좀 우대(優待)를 받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도 보건사회부(保健社會部) 부녀아동국(婦女兒童局) 산하(傘下)에 국립여성복지원(國立女性福祉院)이 바로 이달에 신설(新設)되었다.
  가정(家庭)의 개념(槪念)에서 가정(家庭)의 출전(出典)중(中) 참고문헌(參考文獻)이 우리나라는 별(別)로 발견(發見)하지 못하였으나 중국(中國)의 「상해(祥海)」에 의(依)하면 수신(瘦信)의 「후막진군부두씨묘명(候莫陣君夫竇氏墓銘)」중(中)에 있는 「군자조단현재가정(君子朝端賢才家政)」이고 거기서는 「가정(家政)」은 「가(家)의 일」로 해석(解釋)된다. 그러나 가정(家政)의 정(政)의 자의(字義)는 중국(中國)의 상원(祥源)에 의하면 「정(政)은 정(正)이다」로 있고 바로 하는 것이다. 바로 한다(正)는 것은 규제(規制)인 것이다. 따라서 「가정(家政)」은 「국정(國政)」에 대(對)하는 「가정(家政)」인 것이다.
  중국(中國)의 고전사서중(古典四書中)의 대학(大學)에서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의 자구(字句)가 있는 것과 같이 「집을 다스린다」하는 사상(思想)은 이미 중국고대(中國古代)에 존재(存在)하고 있었다고 생각되나 동양(東洋)에는 남존여비(男尊女卑)의 사상(思想)의 일면(一面)부터 그 후(後) 가정(家政)이 조리(調理) 세탁(洗濯) 청소(淸掃) 등(等)이 여자(女子)의 과업(課業) 즉(卽) 「가사(家事)」와 같은 좁은 의미(意味)로 되어 있었으나 상술(上述)의 가정(家政)의 자의(字義)에 對하여 밝힌 바와 같이 본래(本來)의 의의(意義)를 살리게 되는 시대(時代)가 바로 을묘년(乙卯年)인 가 한다. 하여튼 가정(家庭)에 중심과제(中心課題)를 여성(女性)이 담당(擔當)하고 있는니 만치 남성(男性)보다는 우수(優秀)한 일을 해야만 하고 매사(每事)에 중심(中心)이 되어야 한다. 학교(學校)에 갔다 와서도 집에 어머니가 아니 계시면 허무감(虛無感)에 사로잡히지만 아버지가 계시면 오히려 불편감(不便感)을 갖게 된다. 풍부(豊富)한 나라는 여성(女性)을 존경(尊敬)하고 가난한 집안일수록 여자(女子)를 열등시하는 사례(事例)는 얼마든지 있다.
  또 교육(敎育)도 남성(男性)만이나 여성(女性)만의 교육(敎育)보다는 남성(男性)들 속에서 여성교육(女性敎育)이 여자(女子)들과 같이 남성교육(男性敎育)도 하는 것이 합리적(合理的)인 교육(敎育)이라 주장(主張)한다. 남녀공학(男女共學)을 찬성(贊成)하며 공학내(共學內)에서 바람직한 여성상(女性像)을 구현(具現)하고자 노력(努力)한다.
  제도적(制度的)으로 여성교육(女性敎育)에 중점(重點)되는 것은 관심(關心)을 경주(傾注)해야만 국가(國家)는 발전(發展)하고 경제성장(經濟成長)도 흐믓할 것이다. 왜냐! 여성(女性)은 제이세(第二世)를 양육(養育) 발전(發展)시키는데 최대(最大)의 심혈(心血)을 쏟을 뿐더러 항상(恒常)자리를 같이하고 있는 보살과 같은 존재(存在)이기 때문이다.
  자녀(子女)를 가르치는 데는 위대(偉大)하신 부처님과 같이 길을 가리키는 길잡이가 되는 것이다.
  인생(人生)은 고해(苦海). 이것은 번뇌(煩惱) 이것 때문이다. 이 고통(苦痛)을 불사를 재간(才幹)은 없는가? 오늘날 과학(科學)의 시대(時代)는 되었지만 이것 번뇌(煩惱)를 해소(解消)시킬 과학(科學)은 없다.
  은사(恩師)님의 가르치심은 도덕(道德)과 지식(知識)이지만 그러나 부처님의 가르치심은 우리의 번뇌를 불살라 주시고 우리의 생명(生命)에 빛과 지혜와 힘이 된다. 나는 여학교(女學校)아니 태어(出生)나기 전(前)부터 지금(只今)까지 절의 종(鐘)소리와 더불어 살아 온 것 같다. 울분(鬱憤)이 치밀 때 슬픔을 참을 수 없을 때 하지 못해 발버둥을 쳐서 성사(成事)가 안될 때 꼭 부처님께 가서 하소연한다.
  나는 용기(勇氣)가 있다. 공허감(空虛感)을 모른다. 이것이 부처님의 가호(加護)라고 생각한다. 나는 부처님을 님과 같이 또는 부모(父母)와 같이 스승과 같이 벗과 같이 의존(依存)하고 살아왔다. 그래서인지 나는 나의 여성교육방침(女性敎育方針)을 옥야여경(玉耶女經)에 두고 있다.
  이 교훈(敎訓)은 여성(女性)들에게 영원과 평화를 안겨주는 참된 행복(幸福)의 근원(根源)이 된다고 믿는다. 여성은 모두가 옥야부인(玉耶婦人)과 같은 여자(女子)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명예(名譽)도 지위(地位)도 향락(享樂)도 바르게(正) 감내할 수 있을 것이다.
  여성들이여, 부처님 가르침 속에서 여성이 지닌 숭고한 가치도 알고 책임도 배우자. 그리하여 이 땅의 행복과 번영의 초석이 되자고 외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