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의 근본원인

현대인의 정신건강

2009-04-18     관리자

 깨닫지 못하는 가운데 어떤 생각이 일어나고 자기딴에 이유가 붙고 그런 눈으로 바깥세상을 보니 꼭 그런것 같아서 이러저러한 까닭으로 그렇게 되었다고 믿고 이때는 이미 남의 말도 귀에 안들어 오고 고집이 생겨서 탐진치가 일어나 일을 저지르고 필경은 그로인해 자신이 망한다. 이렇게 생각들이 돌고 도는 그 와중에 세상이 시끄럽고 그로 인해서 죽고 살고 발버둥치면서 생가고락(生死苦樂)하니 이것이 윤회요 삶의 모습이다. 입에 달면 삼키고 쓰면 뱉다가 더 큰 고생길로 들어서기도 하고 배가 고팠던 생각이 늘 머리에서 떠나질 않아서 먹을 것 안먹을 것 다 먹고는 탈이 나기도하고 심하면 아귀축생처럼 돈을 벌어도 벌어도 배가 부르지않게도 되는 것이다.

 "불(佛)의 본체가 진실하옵거늘 어찌하여 다시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도(人道) 천도(天道)등이 있나이까" 라는 아난의 질문에 세존이 다음과 같은 요지의 답을 하셨다. "일체중생이 실은 본래 진정(眞淨) 하건마는 망견(妄見)으로 인하여 망습(妄習)이 생기고 이것으로

우리는 타인이 이래야 한다던가 이렇게 해주어야 한다고 바라는 마음이 있기에 화가 나는 것이다. 그런 사람이라고 있는대로 놓고 보면 여러모로 이해가 된다. 그도 애기구나 또는 한계가 있구나 등 그렇게 어른스러워질 때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어른스러워 진다.

말미암아 죄를 짓고 지옥에 나고 아귀 축생(같은 인간)이 되었다가 업보를 다하고 묵은 빚을 갚을 적에 빚진 것보다 더 갚았으면 도로 사람(같이)이 되어도 옳게 마음을 닦지 아니하면 사도에 들어 산림(山林)으로 다니는 10가지 신선이 되어 길을 헤매인다. 이들은 정각(正覺을 닦지 아니하고 따로 장생하는 이치를 얻어 밀교(密敎)를 하거니와 이들도 윤회하는 망정(忘情)으로 유전하는 것이라, 삼매를 닦지  않았으므로 과보가 끝나면 도로 퇴타하게 된다. 전취(天趣)에 올라가도 아직 욕계(慾界)이므로 윤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정도를 닦아야 하는 것이다.

 도에 입문하여도 공한 이치를 다 알지 못하면 자칫 윤회에 들게 마련이다." 그 후의 여러 경에도 55계단을 끊임없이 닦다가도 마음 한번 놓치면 도로 퇴타하게 된다. 하였거니와 마사오십종(魔事五十種)도 색수상행식의 끈으로 잘못되어진 마음병의 종류를 들어본 것이다. 사람이 '자기버릇 개 못준다'하기도 하고 '3살버릇 여든까지'라고도 한다. '나이만 먹었지 하는 짓이 애같다'고도 하고 '철나자 망녕'이라는 말도 있다.

 말하자면 나이를 먹어 세상사는 이치는 나이대로 먹었지마는 마음 씀씀이 즉, 거슬리면 화내고 별것 아닌것으로 죽기살기 경쟁하고, 칭찬하면 좋아하고 잘나지도 않은데 잘났다 하고 못나지 않았는데 못났다 한다. 겁날게 없는데 겁을먹고 주눅도 잘든다. 심지어 쉬지않고 열심히 살던 사람은 갑자기 할일이 없어지면 어떻게 쉬는게 쉬는 것인줄 몰라 생각이 쳇바퀴돌듯 돌고 한가할 때 불안해진다. 사람은 습관의 동물이라 어려서 들여진 습관은 여간 깨달음이 없이는 불필요할 때도 계속 반복해서 자기의 진을 빼고 옆에 사람의 진도 빼놓는다.

 예쁘장하게 생긴 가정주부가 찾아와서 늘 불안하고 남의 물건을 훔치게 될까봐 걱정이고 남의 물건에 손이 가려고 할 때면 스스로 놀라 손을 뺀다고 호소했다. 돈도 넉넉하고 남편도 있고 애기도 있고 이렇게 풍요롭게 사느네 평생처으이라 겉으로는 좋은데 왜 마음이 이렇게 되는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가만히 얘기를 들어보니 그가 3살때 남동생을 보는 바람에 자기는 외가에 쫓겨갔는데 외가집에서 잘해 주어도 늘 쓸쓸하고 허전하고 어쩌다 엄마에게 가게 되면 엄마 치마냄새를 맡았고 무언가 엄마것을 몸에 지니고 싶어했던 것이다. 이제 다리뻗고 살게되면서 불현듯 그 감정이 솟아올라오면서 물건훔치고 싶은 감정과 어우러지게 된 것이다.

 그녀는 처음엔 이치로서 끄덕였고 차차 치료자의 마음과 환자의 마음이 통하면서 빼앗겼던 엄마의 사랑을 알게 되고 느끼게 되고 채위지고 하여 차차 좋아지게 되었다. 또한 어려서 벌어졌던 일 때문에 지금도 남과의 관계를 두려워하여 관계를 끊고하던 습관으로부터 벗어나 끈을 잇고 관계를 맺는 재미로 들어가면서 맛이 생겨가는 도중에 있다. 남이 보기엔 뭘 그런것 가지고 그러느냐 하겠지만 본인은 못숨을 거는 문제이고 버림받을 것 같은 반복되는 공포에서 벗어나는 깊은 이렇듯 자기마음을 보고 닦고 깨닫고 하는 끈질긴 노력을 통해 윤회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다.

 또 한분 아름다운 부인이 폐암수술 후 목숨을 버려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막연히 한이 많아서 병의 생겼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찾아왔다. 몇번 면담 후 확연해진 것은 그녀는 오빠만 사람취급하고 딸들은 무시하는 부모밑에서 무시당하지 않으려고 기를 쓰고 똑똑한 짓을 하고 또하고 하다보니 상당한 수준까지 올려놓았고 결혼도 잘했고 그후에도 시댁에나 친정에나 너무 잘했는데도 아무도 인정하지 않았다. 여자가 극성맞다든지 너무 똑또가다든지 하는 소리는 그를 더 화나게 했고 한이 서리고 그래서 마음의 독이 더 오르고 그럴수록 그는 자기를 학대하면서 더 돈에 집착하다가 병으로 꺾인 것을 알았다.

 독기가 밖으로 뻗으면 원망과 복수로, 안으로 뻗으면 병을 얻거나 자살까지도 감행하기 때문에 그 독을 건강하게 풀어가야 한다. 여나믄 시간후에 치료자나 환자는 마음의 고름주머니가 터지는 것을 공감했고 그 한의 고름이 다 쏟아지고 나면 암도 재발이 안될수도 있겠다는 느낌을 나누었다. 이런 과정중에 아버지에게 옷을 해달라고 해서 받아냈고 오빠에게 용돈을 받아낸 것은 그녀가 수천만원을 가진 멋쟁이 부인이라는것과는 걸맞지 않지만 어쩌랴. 껄덕 부인의 마음속 한귀퉁이에 한서린 어린애가 한을 풀기위해 심통을 부리는데야, 언젠가는 그놈만 풀리면 누구보다 온전할 것인것을......

 치료자나 환자가 이 점을 놓치고 잘못 이끌어 가다가는 옛날 친정 심화를 지르고 환자는 열화에 몸을 던제져 망하는 쪽으로 가게 하거나 도로아미타불이 되어 제진에 목숨숨을 재촉할 것이 명백하다. 아들 선호하는 부모 만나서 아들과 같이 사랑받으려고 기를 쓰닥 그래도 미움을 자기에게 두지않고 밖으로만 향하다가 별도리 없이 좌절하고 그러면 그럴수록 삼독이 끓어서  그러다가 똑소리나게 똑똑해지기도 하였지만 독이 안으로 향해서 몸에 병이 들었다가 이제 독을 풀고 들어서고 있다.

 남은 독이 그의 건강을 더 이상 해치지않고 건강하게 살아남아서 자기와 남편과 자식과 부모에게 넉넉하게 베풀고 자식에게도 넉넉한 마음을 배우게 하여 많은 복덕을 남길 수있게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정신분석을 받으니 부모에게 더 화가 끓는데요." "그건 과정에서 일시 일어나는 것입니다. 부모는 이래야 한다던가 이렇게 해주어야 한다고 바라는 마음이 있어서 화가 나는 것입니다. 그런분이라 하고 있는대로 놓고보면 여러모로 이해가게 됩니다. 그분들도 애기구나 또는 한계가 있구나 등 그렇게 어른스러워질 때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어른스러워집니다. 그래야 바로 이해하고 바로 보고 바로 판단하게 됩니다.

사람들이 어른스러워지면 세상이 편하게 되지요." 이렇게 치료를 하면서 느껴지는 것은 인간에게는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의식 저편의 무의식속에 오염된 침전물들이 쌓여 불쑥불쑥 현상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전생의업일 수도 있고, 이 생에서의 행의 결과일 수도 있으리라. 결국 가감없이 우리는 지은대로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것을 극복 시켜주는 것이 불교의 수행이며 그렇게 이끌어주는 것이 정신과 의사로서의 직분이 아닐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