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불교] 16. 아미타불의 본원과 극락정토

2009-04-16     불광교학부

 [1] 아미타불의 신상(身相)을 생각하라

   아미타불은 그리 먼 곳에 계시는 분이 아니다. 극락정토는 멀리 서방세계에 있지만 또한 가까이 부처님을 생각하고 섬기는 사람의 마음에 통해 있는 것이다.
   아미타불의 모양을 마음에 생각하면 이미 거룩하게 빛을 내고 있다. 팔만 사천의 훌륭하신 상호를 갖추었으며 그 낱낱 상호에는 팔만 사천의 광명이 나고 그 낱낱 광명은 널리 시방세계를 비추어 염불하는 사람들을 살피시고 거두어 주시나니 결코 버리는 일이 없는 것이다.
   또 이 부처님을 공경함으로써 부처님의 마음에 가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부처님의 마음이란 대자비심이니 인연 없는 사람이라도 인연을 맺어 사람들을 거두어 제도하여 주신다. 그러므로 이 부처님을 생각하면 이 부처님은 온 세계 구석구석에 가득 차신 몸으로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들어가시게 된다. 그러므로 마음에 부처님을 생각할 때 그 마음은 참으로 원만한 상호를 갖춘 부처님과 일체가 되어 그 마음이 부처가 되고 그 마음 그대로가 부처인 것이다.
   일체에 두루하는 바른 지혜의 바다는 신심에서 생기는 것이니 누구나 마음을 오로지 하여서 아미타불을 분명하게 마음에서 생각해 내어야 한다.

   [2] 한량없는 화신과 관음 ∙ 세지 두 보살

   또한 아미타불은 한량없는 화신을 나투시어 항상 관음(觀音) 세지(勢至)의 두 보살과 함께 염불하는 사람 곁에 와주신다.
   아미타불의 몸은 온 세계에 가득 찼으니 사람의 마음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저 아미타불의 본원(本願)의 거룩한 힘 때문에 부처님을 생각하는 자는 반드시 부처님의 모양을 뵐 수 있는 것이다.
   사뭇 환한 몸을 생각만 하여도 한없는 복을 얻는 것이므로 참된 부처님을 생각하고 공경할 때에 얻는 공덕은 도저히 측량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부처님의 거룩한 힘은 참으로 자재한 것이니 어떤 때는 허공을 덮는 큰 몸으로 나타나시며 어떤 때는 자그마한 모양으로 나타나기도 하시니 한량없는 모양으로 그 힘을 나투신다.

   [3] 나무아미타불을 부르자

   아미타불의 거룩한 마음은 커다란 자비심 자체이시므로 어떠한 사람이라도 빠짐없이 다 구원하여 주시는 것이다. 어리석기 때문에 무서운 죄를 범하고 마음에 탐심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품고 입으로는 거짓말, 나쁜 말, 두 가지 말, 쓸 데 없는 말을 하거나 몸으로 살생, 도둑질, 삿된 행 등 십악을 행하거나 그 악업에 끌려 영원히 괴로움을 받을 사람이라도 그가 임종할 때에 착한 벗이 찾아와서 간곡하게 이르기를「그대는 지금 괴로움이 핍박하여 설사 부처님을 생각할 수 없더라도 다만 나무아미타불을 부를 수 있을 만큼 부르도록 하라」한다면 그 사람이 마음을 오로지 하여 부처님의 거룩한 이름을 부르면 그가 부르는 한 소리, 한 소리가 한량없는 죄를 소멸시켜 반드시 그 사람은 구원을 받는다.
   그러므로 어떤 중생이라도 한 번 만이라도 아미타불의 거룩한 이름을 들었다면 끝없는 미혹과 생사의 중죄를 소멸시킨다. 그렇거늘 하물며 마음으로 생각하는데 이르러서는 다시 말할 것도 없다.
   참으로 염불하는 그 사람은 사람 가운데의 백연화(白蓮花)이다.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의 두 보살이 그 사람의 벗이 되며 또한 그 사람의 행은 항상 도와 떠나지 아니하여 마침내 극락정토에 태어나는 것이 틀림없다. 그러므로 세상사람들은 마땅히 이 말을 잘 간직하여야 하나니 이 말이란「아미타불의 거룩한 명호를 부르는 것」이다.

   [4] 극락세계의 장엄

   아미타불은 현재 정토에 계시며 설법하고 계신다. 그 나라에 태어난 사람은 모두 사랑하고, 미워하고 서로 어긋나는 괴로움을 모르며 한결같이 즐거운 날을 보내므로 극락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 나라에는 칠보로 만들어진 연못이 있어 맑은 물이 담긴 그 바닥에는 황금의 모래가 깔려 있고 향기 높은 커다란 연꽃이 피어 있다. 그 연꽃은 푸른 꽃은 푸르게 빛나고 노란 꽃은 노랗게 빛나며 빨간 꽃은 빨갛게 빛나고 흰 꽃은 희게 빛나면서 맑고 그윽한 향기를 풍기고 있다.
   또한 그 연못 사방에는 금 ∙ 은 ∙ 유리 ∙ 파리의 네 가지 보물로 만든 계단이 있으며 또한 여러 가지 보배구슬로 장식된 누각이 늘어서 있다.
   어디에서부터 흘러오는지 알 수 없는 미묘한 음악이 울려 퍼지며 땅에는 황금색이 반짝이고 밤낮으로 여섯 차례 하늘에서 꽃이 비 내리고 그것을 꽃 접시로 받아서 그 정토의 사람들은 조석으로 정근할 때에 부처님께 공양한다.
   또한 그 나라의 동산에는 흰 따오기와 공작새 ∙ 앵무새 ∙ 가릉빈가새 등 여러 새들이 항상 아름다운 목소리를 내어 온갖 덕과 착한 일을 찬탄하며 법의 노래를 부른다. 사람들은 그 소리를 듣고서 부처님을 생각하고 법을 생각하며 승을 생각한다. 이들 새들은 모두 법을 펴고 거룩한 공덕을 찬탄하기 위하여 부처님의 신력으로 지은 것이니 이 세간에 업보로 나타난 새로 알아서는 안된다.
   산들바람이 불어 늘어서 있는 보배나무를 거쳐 빛나는 비단 그물을 흔들 때 미묘한 소리가 나고 백 천 가지 음악이 울려 나온다. 그 소리를 듣는 사람도 또한 저절로 부처님을 생각하고 법을 생각하고 승을 생각하게 된다. 참으로 저 부처님의 나라는 한량없는 공덕과 장엄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5] 극락세계에 태어나는 자

   저 부처님의 광명은 한량없이 시방 국토를 남김 없이 비추되 조금도 걸림이 없으며 또한 부처님의 수명도 한이 없으므로 아미타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리고 그 나라에 태어나는 사람들은 모두 다시는 미혹으로 빠져드는 일이 없는 자리에 오르게 되니 그 수효 또한 헤아릴 수 없다.
   극락정토에는 이 세간에서 행하는 자그마한 선행공덕을 가지고는 태어날 수 없다. 다만 아미타불의 이름을 부르며 하루 이틀, 내지 칠일에 이르도록 마음을 하나로 하여 흐트러지는 일이 없으면 그 사람이 목숨이 다할 때에 아미타불이 많은 성자들과 함께 그 사람 앞에 나타나서 그 사람의 마음이 흐트러지지 아니하여 곧바로 저 나라에 태어나게 된다.
   아사세 태자의 어머니 위제희 부인은 아들 때문에 갇혀 있으면서 멀리 영축산의 부처님을 생각하였다.「부처님이시여, 저는 무슨 죄의 과보로 이런 아들을 두었습니까. 이러한 세상은 참으로 싫어졌습니다. 세상의 광명이신 세존이시여, 바라옵건대 저에게 청정한 국토를 보여주옵소서.」세존은 미간에서 광명을 놓으시어 시방 모든 부처님의 정토를 나타나게 하였다. 위제희 부인은 그것을 보고「저는 아미타불의 정토에 태어나기를 원합니다. 받아 지니고 믿고 생각하는 길을 가르쳐 주소서」하고 원하였다. 세존은 그의 원을 들으시고 빙긋이 웃으시며 다시 그의 남편인 빈비사라왕 머리에 광명을 비추셨다.